신화 속으로

신화의 클래식과 판타지가 모두 느껴지는 인테리어의 아이템

신화의 클래식과 판타지가 모두 느껴지는 인테리어의 아이템
클래식과 판타지 사이를 유영하는 신들의 세계로.

용암을 모티프로 제작된 톰 딕슨의 멜팅 펜던트의 블랙 버전은 우주 속 혼재된 행성과 별을 보는 듯한 신비로운 착각을 불러온다. 두오모앤코에서 판매. 가격 문의.

고대 천문학을 연구하던 벽판을 포슬린 접시에 옮겨놓은 듯한 포르나세티의 아스트로노믹 월 플레이트 No.10은 르위켄에서 판매. 50만원대  

지오 폰티가 1923년 디자인한 화병 오르치노는 오브제 진열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패턴을 입은 것이 특징이다. 규칙적으로 짜인 패턴은 건축적인 느낌마저 자아낸다. 지노리1735 제품으로 카인드스페이스에서 판매. 1백82만원.  

사랑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여신 비너스 형상이 선반에 담겨 있는 듯한 드리아데의 비너스 북케이스는 장 디자인 아트에서 판매. 가격 문의.  

그리스식 건축물 기둥의 머리 부분을 기울인 모습으로 디자인한 카스텔로 체어는 폴리우레탄 폼과 라텍스로 성형되어 착석감이 좋다. 구프람 제품으로 장 디자인 아트에서 판매. 가격 문의  

스틸로 전체적인 골격을 짠 다음 폴리우레탄 소재의 패브릭을 덧입혀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더블 소프트 빅 이지는 구름같이 유기적인 형태를 띠지만 얼핏 왕좌를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모로소에서 판매. 가격 문의.

여러 색조와 붓 터치로 수많은 톤의 구름을 형상화한 러그 워킹 온 더 클라우드는 하늘을 유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가격 문의.

올림푸스의 12신이 모여 회의한 원탁을 연상시키는 그레이 38 라운드 테이블은 파올라 나보네가 디자인한 것으로 제르바소니에서 판매. 가격 문의.

루카 니케토가 디자인한 LCDC 프래그런스 컬렉션 중 하나로 출시된 일 세구아체 포레스트 캔들은 그리스식 조각을 구현한 듯한 얼굴 형상이 인상적이다. 지노리 1735 제품으로 카인드 스페이스에서 판매. 49만5천원

아틀리에 오이가 제작한 스파이럴 램프 PM은 루이 비통 노마드 컬렉션 중 하나로 출시됐다. 32줄의 가죽이 꼬아 이를 하나로 잇는 중앙의 고리가 이뤄낸 형상은 마치 성화를 연상시킨다. 루이 비통에서 판매. 1천6백만원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산을 조각과 오브제로 재해석하는 소피아의 데코 볼은 단순하지만 세련된 조형미를 자랑한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2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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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밝혀주오

마테오 우골리니가 선보인 귀여운 형태의 오타보 조명

마테오 우골리니가 선보인 귀여운 형태의 오타보 조명
디자이너 마테오 우골리니 Matteo Ugolini가 브랜드 카르만 Karman에서 선보인 오타보 Ottavo 조명은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도 끄덕없다.

디자이너 마테오 우골리니 Matteo Ugolini가 브랜드 카르만 Karman에서 선보인 오타보 Ottavo 조명은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눈이 펑펑 오는 날씨에도 끄덕없다. 형태는 귀여운 난쟁이 모습이지만 손에 들고 있는 불빛과 어우러져 마치 집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근엄해 보이기도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그동안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됐지만,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느라 멀미를 느끼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2022년은 오타보 조명의 저 불빛처럼 올해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라본다.

web www.karmanitali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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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실현

전하고픈 이야기를 실현하는 것이 디자인이라 정의한 마르텐 바스

전하고픈 이야기를 실현하는 것이 디자인이라 정의한 마르텐 바스
마르텐 바스는 전하고픈 이야기를 실현하는 것이 디자인이라 정의한다. 매번 새로운 소재와 기법, 혁신과 위트를 가미하며 오늘보다 더 새로운 작업에 골몰하는 그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2014년 라노에서 개최한 개인전의 풍경.
 
마르텐 바스.
마르텐 바스 MaartenBaas를 설명하라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실험적’이라는 말로 그를 묘사할 것이다. 나아가 과감히 가구를 불에 태워버리는 그의 모습을 ‘기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인과 예술에서만큼은 정석적인 것이 진부함이 되는 만큼, 그의 행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에인트호벤 아카데미 출신의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돋움이 되어줄 졸업 전시회에서 ‘스모크 Smoke’라 명명한 의자를 선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의자 표면에 불을 붙여 태운 다음 이를 에폭시 레진으로 코팅한 것이다. 색은 물론이고 실루엣까지 온통 규칙적이지 못한 것투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래 의자던 것이 의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미학적인 것에 쫓겨 의자라는 가구의 본질을 잊지 말 것을 표현한 셈이다. 해당 작품은 그 다음 해 모오이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론칭되며, 마르텐 바스는 그해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거듭났다. 그러나 일찍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탓일까. 그는 몇 년간 방황의 길에 들어섰다. 슬럼프에 빠진 마르텐 바스를 다시금 세계 무대로 등장시킨 것이 바로 그의 시그니처 컬렉션, 클레이 퍼니처다.  
리얼 타임 시리즈.
 
클레이 퍼니처 시리즈 중에는 조형이나 오브제가 포함되어 있다.
금속으로 뼈대를 잡고 점토를 계속 덧입히는 작업의 가구다. 8가지 색의 합성점토로만 제작됐는데, 정형화된 틀이 없을뿐더러 손으로 점토를 덧입히는 작업을 거치는지라, 모양과 크기가 제각기인 것이 특징이다. 그가 다시 작업에 임하게 된 것은 2005년 방황하던 시절 자신의 든든한 파트너 바스 덴 하르데 Bas den Herder의 덕이 컸다. 급작스럽게 얻은 유명세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자기 자신을 인정하며 하고픈 이야기와 디자인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고자 한 그의 뜻에 동참한 이가 바로 하르데이기 때문. 그는 작은 규모의 작업실을 차린 다음, 대중적이고 대량생산을 위한 가구 디자인 대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움을 좇는 데 일관한다. 여타 디자이너들과의 독립된 행보는 결국 2014년 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첫 개인 전시 <Baasisin Town>을 개최할 만큼 빛을 발했다. 물론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작업실에서 동료들과 새로운 디자인에 골몰했을 뿐이다. 이후 그는 뉴욕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와 함께한 카라 페이스 체어, 초침이나 시침 대신 시계추 뒤에 몸을 넣은 남자가 현재 시간을 그리는 모습을 담은 리얼 타임 시리즈 등 매번 상상이 거듭되다 비로소 실현된 독창적인 작업물을 선보이며 초심을 지켰다. 작년 8월 마르텐 바스는 그의 신작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의 작품 스위퍼즈 클락을 전시하며 연을 맺었던 갤러리아 광교와 다시 한번 합을 맞춰 신작 컨페티 클락을 선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마르텐 바스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예상은 섣부른 것일 테지만, 다시 한번 세간을 놀라게 할 것이다. 자신이 원했고 세상도 반응하게 할 새로운 디자인을 들고서.
카라 페이스 체어.
1 클레이 퍼니처 체어. 2 스모크 시리즈로 제작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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