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ENHAGEN, 3 DAYS OF DESIGN ②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②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②
밀라노와 런던에 이어 디자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코펜하겐에서도 매년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가 열린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도시 전역은 디자인으로 화합되어 거리 곳곳에서 북유럽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진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 팬데믹이 언제 있었냐는 듯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에서 펼치는 본사 리뉴얼과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젝트로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컬러풀했던 이번 페스티벌은 북유럽 디자인의 황금기가 열린 것을 축하하는 듯 보였다.

4 VIPP의 연필 공장 레스토랑 

중앙에 위치한 키친에서 모든 요리를 준비한다. ©Anders Schønnemann
덴마크 홈웨어 브랜드 빕 VIPP의 행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스웨덴 어느 숲의 조립식으로 된 작은 캐빈과 코펜하겐 본사 꼭대기 다락방을 호텔로 운영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연필 공장을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코펜하겐 디자인 위크 동안 공식 론칭하며 대중에게 바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레스토랑 산업에 뛰어든 빕의 또 다른 도전은 코펜하겐 아일랜드 브뤼게 Isand Brygge에 있는 100년 된 연필 공장을 소셜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며 시작되었다. 한때 덴마크의 상징적인 노란색 연필 제조업체인 바이킹의 본거지였던 이곳은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건물로 최초로 연필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한 세기 동안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의 생산 시설과 쇼룸을 거친 후 빕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하나뿐인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율리에 클로스 몰스가르드 Julie Cloos Mølsgaard의 스타일링으로 나무 바닥재와 가구, 커튼, 카펫, 쿠션 같은 패브릭 제품이 산업적이었던 공간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채웠다. 레스토랑 중앙에는 빕의 모듈형 V2 키친이 위치하며 빕 컬렉션의 가구와 액세서리, 지역 갤러리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가구와 세라믹, 아트워크 제품의 절제된 색상 팔레트는 빕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레스토랑은 빕의 새로운 아이디어, 형태, 재료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 연구소 역할도 한다. 9월 23일에 열린 첫 번째 만찬 클럽은 최근 ‘2021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1위로 선정된 노마의 R&D 수셰프를 지낸 이탈리아 요리사 리카르도 카넬라 Riccardo Canella가 준비한 저녁 식사와 함께 열렸다. 아,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연필 공장은 우리의 감각을 보다 섬세하게 어루만질 것이다.  

지역 갤러리에서 소싱한 아트 작품과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 제품이 아티스틱한 터치를 더했다. ©Anders Schønnemann
   

5 VERPAN UNIVERSE 

베르판 전시장에는 모듈형 소파 클로버리프와 시리즈 430 체어, 시스템 123 다이닝 의자 등 아이코닉한 제품으로 누군가의 집처럼 꾸몄다. Design by Verner Panton /© Verner Panton Design AG Produced under license by Verpan A/S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의 유산과 철학을 이어받아 가구와 조명, 홈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베르판 Verpan. 이번 디자인 축제에서는 혁신적인 베르너 팬톤의 독특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를 진행했는데, 두 가지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펜하겐의 역사적인 건물인 린덴크론스 맨션 Lindencrones Mansion에서 열린 베르판 전시는 블루 컬러로 물들인 공간으로 시작된다. 다른 곳과 달리 압도적인 대조를 이루며 푸른색 계열의 라운지 가구와 반짝이는 크롬 조명, 장식품으로 강렬하고 화려했다. 블루를 사랑했던 베르너를 회고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블루룸을 지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듯 아늑한 분위기의 다이닝 공간과 거실, 서재를 마주한다. 각각의 장소마다 팬톤의 위트 있는 디자인 가구와 새로 출시된 신제품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다. 클래식하고 컬러풀한 팬톱 테이블 조명이 편리한 사용성을 더한 휴대용 테이블 램프로 출시되어 영롱한 빛으로 물들였다. 또한 오랫동안 기다려온 베르너의 이지 체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인을 재생산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전까지 기록 보관소에 잠들어 있다 드디어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둥근 좌석이 층층이 쌓여 한눈에 봐도 푹신함을 느낄 수 있는 이지 체어는 베르너 팬톤의 유니크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베르너 팬톤의 상징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새로운 디자인 제품은 물론, 사용자의 경험을 강조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베르판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스토리지 겸 사이드 테이블 바보이에는 편리한 포터블로 출시된 팬톱 조명이 놓여 있다. Design by Verner Panton /© Verner Panton Design AG Produced under license by Verpan A/S
   

신제품 이지 체어로 꾸민 베르너 팬톤을 회고하는 블루 룸. Design by Verner Panton /© Verner Panton Design AG Produced under license by Verpan A/S
   

6 핀 율의 색 

©House of finn jhul
 
©House of finn jhul
덴마크 디자인의 진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하우스 오브 핀 율이 빠질 수 없다. 핀 율의 가구를 재생산하는 하우스 오브 핀 율 쇼룸은 은은하고 잔잔한 컬러로 물들이며 새 소식을 전했다. 최근 유서 깊은 덴마크 직조업체와 협업한 32가지 색상의 패브릭을 공개하면서 이를 입은 핀 율의 대표작인 펠리칸 체어와 치프테인 체어 등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핀 율이 그린 수채화에서 출발해 패브릭 디자이너 리헤 블로쉬 크재어 Lykke Bloch Kjær가 디자인했다.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핀 율의 그림은 하우스 오브 핀 율에서 수년간 세심하게 연구해왔다. 수많은 수채화 작품은 가구와 인테리어 그리고 전시회를 묘사했다. 이 그림들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핀 율이 색을 이용하고 사용한 방법을 엿볼 수 있기 때문. 그림들을 보면 한쪽은 매우 밝은 반면, 다른 쪽은 채도가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패브릭 디자이너 리헤와 하우스 오브 핀 율의 세 명의 창립자는 수채화와 비교하면서 원본에 사용된 색상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며 32가지의 컬러 스펙트럼을 완성했다. 비비드한 컬러부터 뉴트럴한 컬러까지 폭넓게 구성된 색상 이름 역시 버터스코치 옐로, 그레이 유칼립투스, 다크 초콜릿 등 감각적이다. 핀 율의 유기적인 표현과 컬러풀한 히스토리를 품질과 장인정신, 디자인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녹인 이번 패브릭 컬렉션은 하우스 오브 핀 율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고 평가된다. 핀 율의 또 다른 재능과 감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행운이다.  
©House of finn jhul
 
©House of finn jhul
©House of finn jhul
 

7 달콤한 식사 시간

©Helle Mardahl
동화 속에서의 저녁 식사는 어떤 분위기일까? 사랑스러운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의 유리공예를 선보이는 헬레 마르달 Helle Mardahl이 작은 몽환적인 레스토랑 더 디너 드림 The Diner Dream을 열었다. 초현실적인 레스토랑처럼 연출한 전시 공간은 그녀의 최신 컬렉션 더 디너 드림으로 테이블을 꾸미고 작품을 더해 헬레 마르달의 정체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파스텔 컬러와 동글동글한 디자인 제품은 관람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마법을 부린다. 아메리칸 디너에서 영감을 받은 더 디너 드림은 밀크셰이크잔과 시리얼 볼, 설탕 용기, 에스프레소잔 등 미국의 아이코닉한 푸드를 위한 테이블웨어를 그녀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모든 제품은 수많은 개별적인 단계를 거치고 정밀하고 세심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평범한 식사 테이블에서 반짝이는 마법처럼 단번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식사 시간은 상상만 해도 황홀하다.  
©Helle Marda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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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코펜하겐에 착륙한 아스텝

©ASTEP
아스텝 Astep이 코펜하겐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오랜 세월을 지닌 적벽돌로 된 건물에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큰 창문이 특징이다. 창문 틀이 하나의 액자처럼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아스텝 조명이 작품처럼 다가온다. 아스텝은 지노 사르파티 Gino Sarfatti, 프랑코 알비니 Franco Albini 등 조명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품처럼 혁신적인 조명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탈리아와 북유럽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석회암 마감처럼 모든 표면에 흙색을 입혔고, 바닥은 콘크리트로 표현했다. 나선형 벽과 기둥 등의 곡선으로 구획을 나누어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또 공간이 허전해 보일 만큼 단출한데, 이는 제품 하나하나 특징을 살리고 방문객들이 모든 각도에서 조명을 볼 수 있도록 연출했다. 사무실과 연구개발 시설이 최상층에 위치하는 새로운 아스텝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탈리아 디자인을 조우하고 코펜하겐의 조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분명하다.  
©A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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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NEW COLLECTION, 나뚜찌 Natuzzi

8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나뚜찌

8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나뚜찌
2021년 F/W 시즌에 선보인 28개 브랜드의 새로운 신제품 뉴스.
EUFOLIA by Marcel Wanders Sofa

나뚜찌 Natuzzi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뚜찌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파스콸레 주니어 나뚜찌 Pasquale Junior Natuzzi가 8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아름다운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웰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패트릭 노르게 Patrick Norguet와 포르마판타스마 Formafantasma는 집이 휴식과 일을 위한 새롭고 다목적인 환경으로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홈 오피스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가구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나뚜찌와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한 사빈 마르셀리스 Sabine Marcelis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블록 소파와 파티오 커피 테이블을 선보였으며, 엘레나 살미스트라로 Elena Salmistraro는 지중해의 색감과 바닷속 생명체인 산호와 조개 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러그와 쿠션 등을 공개했다.

 
POSIDONIA by Elena Salmistraro Lounge Chair / POSIDONIA by Elena Salmistraro Lamp
 
BLOCK&PATIO by Sabine Marcelis Sofa / BLOCK&PATIO by Sabine Marcelis Coffee Table
 
SINUOSA by Massimo Losa Ghini Dining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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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ENHAGEN, 3 DAYS OF DESIGN ①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①

코펜하겐에서 만난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 ①
밀라노와 런던에 이어 디자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코펜하겐에서도 매년 ‘3 days of design’ 디자인 축제가 열린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도시 전역은 디자인으로 화합되어 거리 곳곳에서 북유럽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진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글로벌 팬데믹이 언제 있었냐는 듯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에서 펼치는 본사 리뉴얼과 흥미롭고 다채로운 프로젝트로 밝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컬러풀했던 이번 페스티벌은 북유럽 디자인의 황금기가 열린 것을 축하하는 듯 보였다.
 

1 노만코펜하겐의 원더랜드

 

노만코펜하겐의 팬텀 램프와 스웰 암체어가 아트 작품처럼 전시된 1층 갤러리는 만화경 겨울과 어우러져 아티스틱한 감각이 느껴진다. ©Normann Copenhagen
  단정한 인상으로 친숙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노만코펜하겐이 코펜하겐 중심부에 새로운 터를 마련했다. 노만코펜하겐의 넥스트를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36년 인쇄 기계와 책꽂이로 가득 찬 인쇄소를 노만코펜하겐의 시각으로 보수해 그들만의 본거지를 구축했다. 전체적인 레노베이션은 노만 코펜하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기존 건축물의 특징을 살려 고스란히 드러나는 콘크리트가 건축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더스트리얼한 무드를 자아낸다. 모던한 노만코펜하겐 제품들이 이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컬렉션 큐레이션에 있어 아티스틱함과 동시에 타임리스한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기존의 노만코펜하겐 컬렉션 제품과 함께 그동안 쉽게 만나지 못했던 장난스러운 줄무늬 패턴과 부클레, 비단 등 흥미로운 패브릭과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새로운 컬렉션 제품을 함께 배치해 두었다. 이는 노만코펜하겐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정의함과 동시에 디자인의 범위와 퀄리티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당에는 노만코펜하겐의 알레즈 Allez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Normann Copenhagen
 
예술적인 벤치와 노만코펜하겐의 제품이 어우러져 작품처럼 보인다. ©Normann Copenhagen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사무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총 7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각 층마다 컬러를 달리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레이 컬러의 벽을 만나다가도 한 층을 올라서면 상큼한 민트 컬러를 마주하고, 또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 누드 컬러로 세련된 색상의 변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쇼룸을 위해 유기적인 모양의 금속 카운터와 날카로운 철제 선반, 만화경 같은 거울벽 등 맞춤형으로 제작된 요소가 제품과 어우러져 노만코펜하겐 디자인 뮤지엄에 온 듯 하다. 1층 녹색 마당 뒤편에는 갤러리가 있는데 이곳은 다목적 공간으로 이벤트와 전시는 물론 노만코펜하겐 직원들의 공동 연구소가 되기도 한다. 또 노만 이터리 Noraman Eatery에서는 노만코펜하겐의 셰프가 내어주는 건강한 유기농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직원들과 행사에 초대된 이들만이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젠가 코펜하겐에 가게 된다면 새로운 노만코펜하겐의 원더랜드를 발견해보길. 분명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5 3층에 노란색으로 꾸민 컨퍼런스룸. ©Normann Copenhagen
 
강렬한 레드 컬러로 맞이하는 노만코펜하겐 본사의 입구. ©Normann Copenhagen
 
1층에는 울, 부클레 등 다양한 패브릭 소파가 전시되어 있다. ©Normann Copenhagen
 

2 WELCOME TO HAY HOUSE VER 2.0 

이벤트 공간은 편안한 가구로 아늑하게 완성했다. ©Hay
 
4층에 새롭게 마련한 쇼룸 . ©Hay
덴마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투어 플레이스로 꼽히는 헤이 하우스. 덴마크 인테리어와 홈웨어 브랜드의 본거지 헤이는 그 명성답게 코펜하겐 중심부에 위치한다. 아르누보 스타일 건물에 2개 층으로 이루어진 헤이 쇼룸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친 새로운 헤이 하우스를 공개했다. 처음에는 한 층으로 시작했지만 10년 이상 머무르며 점점 확장해 건물 전체를 헤이 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쇼룸 2개 층에 새로운 두 층을 추가해 사무실과 전시장, 디자이너와 딜러가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 새로운 곳은 헤이의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를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와 꿈을 펼쳐낼 것이다.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건축과 예술, 디자인이 어우러진 헤이의 브랜드 이미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며 통합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건물은 구조적인 변화를 거치지 않고 헤이의 공동 설립자 메테 헤이 Mette Hay와 롤프 헤이 Rolf Hay가 직접 인테리어를 맡았다. 기존의 쇼룸 층도 새롭게 바뀌었는데, 비비드한 블루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헤이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새로운 2개 층에는 부드러운 컬러로 쇼룸과 차별화를 두었다. 헤이 하우스 곳곳에는 몇 년간 입구를 아름답게 꾸민 나탈리 뒤 파스키에 Nathalie du Pasquier의 그림과 오랫동안 파트너였던 V1 갤러리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헤이 제품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헤이 하우스의 공개와 함께 새로운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컬렉션과 뮬러 반 세베렌 Muller van Severen과 협업한 가구도 선보였다. 브랜드 정체성이 더욱 확고해진 헤이의 업데이트 소식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그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선반 시스템 가구를 활용해 리뉴얼한 헤이 쇼룸. ©Hay
 
©Hay
 
©Hay
 

3 도서관에서 만난 신진 디자이너 

©Jonas Jacob Svensson
 
©Jonas Jacob Svensson
‘3 days of design’에서 수상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여운을 남긴 전시가 있다. 전시 플랫폼 우쿠란트 Ukurant에서 선보인 <Perspectives>전이 그 주인공. 천장이 높은 웅장한 도서관에 17명의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 공간은 극장의 무대처럼 작품이 주인공으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패브릭과 같은 배경을 설치했다. 무려 200개 이상의 지원서 중 실험적인 성격과 독창성, 기술에 초점을 맞춰 17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큐레이션했다. 각 작품은 재료에 내재된 잠재력을 탐구함으로써 흥미로운 재치와 미학으로 완성되었다. 버려진 재료를 재평가하고 혁신적인 합성물을 만들어내 공예품의 중요성을 재정의하고 한계를 탐구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예를 들면, 버려질 대마로 만든 화병부터 독일의 산업디자이너가 자신의 2020년 컬렉션 폐기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과 의자, 너도밤나무의 외가지를 결합해 전통적인 목재 접합 기술로 만든 의자 등이 있다. 각 작품은 재료의 무한한 가능성과 사물의 확장성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는 덴마크 브랜드 무토가 지원해 전시장 곳곳에서 무토의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세대의 아이디어와 혁신이 기성 디자인과 이어지면서 오늘날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이를 확대하며 공유하길 바란다.” 무토 CEO 앤더스 클리만 Anders Cleemann의 말처럼 신진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시각을 마음껏 펼친 다양한 창작물을 마주하고 향유할 수 있길!  
©Jonas Jacob Svensson
 
©Jonas Jacob Sve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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