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FUTURE, #나무에 녹아든 섬세함

자신의 여린 섬세함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낸 강우림 작가

자신의 여린 섬세함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낸 강우림 작가
곧게 솟은 나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유려한 곡선이 휘감는 아트 오브제 같은 가구만 남아 있다. 섬세함의 본질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은 강우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번 2021 공예 트렌드 페어에서 선보였던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책상 의자와 강우림 작가.
겉으로는 굳세 보이지만 속은 부드러운 사람, 강우림 작가가 그렇다. 인터뷰 중 슬쩍슬쩍 움직이는 그의 손을 얼핏 봐도 고된 작업의 흔적이 역력했다. 거칠고 투박한 손끝에서 섬세하고 유려한 곡선이 표현된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을 섹시하다고도 말한다. “하필 제 이름도 강우림이라서요.” 멋쩍은 듯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강우림 작가는 듬직한 모습과 달리 조형이라는 언어로 유한 내면을 표현한다. 그럴수록 강우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진다.

직선의 나무가 아름다운 곡선으로 탄생한다. 작업 과정이 꽤 세밀할 것 같다. 디자인 시간을 제외하고 의자 하나 만들 때 걸리는 시간이 보통 열흘에서 2주 정도 걸린다. 형태 자체를 만드는 것은 단순하다. 목체를 여러 레이어로 붙여 통으로 깎아낸다. 목재는 결이 있고 항상 변형하기 마련이다. 특히 통나무는 뒤틀림과 같은 변형을 막을 수없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목공예 기술을 응용해 지금의 작업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런 형태는 재료의 손실과 신체적으로 무리가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한 조형을 표현해내는 것이 목표고, 그로부터 오는 만족감 때문이다.

작품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자연물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내 외모와 달리 여린 선에 대해 관심이 많다(웃음). 예전에는 깃털이나 꽃잎 같은 구체적인 모티프를 찾아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형태만 보고 디자인하던 프로세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더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첫 과제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서의 일체라고 옛 선비들은 붓으로 그리며 난도 치고 시도 썼는데, 단순히 획 안에서 그림, 형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담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처럼 나의 내면에 있는 여린 그 어떤 것, 유기적인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Rocking Chair’. 뒷부분을 금박으로 마무리해 나무와의 대비가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Chaise Rounge’. 목가구가 지닌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가구이자 작품이기도 하다. 관람객 또는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가 전달되기를 바라나? 세포는 물을 많이 받아들여야 해서 동글동글한 형태를 띤다고 한다. 그래서 세포들의 합인 유기물이 유선형을 띤다 (유선형의 형태를 띤다는 의미로 유기적 형태라고 한다고). 즉 무리가 모여 전체를 이루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유기적인 형태가 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내 작업 자체가 주변과 잘 어울리고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형태의 패턴이 반복되며 전체를 이루도록 했다. ‘오가닉 릴레이션 Organic Relation’이라는 작품이 그 결과물인데 이는 유기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공간에 두어도 다른 가구들과 잘 어우러지는 동시에 힘이 있는 작업물이 되길 바랐다.

작품의 주 소재인 나무가 주는 매력이 무엇인가? 나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자연스러운 결과 색상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다른 재료가 가지지 못하는 목재가 주는 감성이 있지 않나. 무엇보다 내가 잘 다룰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앞으로 계획과 행보가 궁금하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글을 통해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듯 작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고민하며 살아왔던 방식으로 작품이 표현되고 나의 정체성과 내면이 표현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뉘앙스는 풍길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개인전과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싶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책상. 둥근 유기적인 형태가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부여한다.
 
‘Furl the Wings1’은 2011년 깃털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으로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중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오가닉 릴레이션의 ‘콘솔 테이블2’는 안으로 말린 듯한 곡선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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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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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FUTURE, #SCENTED ARTWORK

꽃과 상반되는 질감과 모양새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김태희

꽃과 상반되는 질감과 모양새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김태희
갤러리스트로 시작해 플로럴 아트 디렉터가 되기까지. 남달랐던 출발만큼 남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김태희를 만났다.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플라워와 나무 인센스 조합의 작업 ‘메이크 어 위시’를 새롭게 준비했다.
살아 있는 자연물과 이에 상반되는 질감과 모양새를 갖춘 오브제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플로럴 아트 디렉터 김태희는 BTS, 샤이니, 엑소,옥상달빛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 및 뮤직비디오 세트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촬영과 복합 문화 공간 작업을 주로 담당하며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 꽃이란 공간에 호흡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존재라고 말하는 김태희 디렉터는 무한한 스케일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꽃 작업을 선보인다.

꽃을 활용한 예술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언제부터 꽃 작업을 시작했나?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갤러리스트로 활동했다. 작가들을 서포트하고 예술 작품을 가까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작품 활동’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것 같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활동하셨던 어머니의 영향과 런던 유학 생활을 통해 자연물을 소재로 작업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과감히 이 일에 뛰어들게 되었다.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넘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이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은 무엇인가? 다양한 스타일의 작업을 하지만 결국 ‘계속 들여다볼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끊임없이 들여다보려면 작업 혹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꽃 작업에 오브제를 활용하면 조금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거나 떠올리게 할수있다.

 
샤이니의 아틀란티스 리패키지 앨범 플로럴세트.
 
꽃에 인센스 스틱을 더한 개인 작업 ‘메이크 어 위시’.
 
펄과 멜론, 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개인작업

오브제를 선정하는 데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 슬릭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오브제를 무척 좋아하는데, 첫 작업실이 을지로 3가에 위치했던 영향으로 가끔 철물점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취향이 더욱 확고해진 것 같다. 모노톤의 오브제를 주로 모으는 편이고, 나무보다는 철제 오브제를 선호한다. 온전한 자연과 다른 질감과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오히려 작업의 주인공이 되는 꽃과 식물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갤러리와 미술관, 디자인 서적 그리고 국내외 아트 비디오를 많이 찾아보지만 역시나 지인들과 오가는 일상의 대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면 공유하고,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모니터링을 해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이 쌓이다 보면 또 다른 작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복합 공간,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작품을 설명해달라. 시간의 무한함을 이야기한 첫 번째 개인전 <Endlessly>와 샤이니의 아틀란티스 리패키지 앨범 플로럴 세트, BTS의 빌보드 무대 플로럴 세트다. 2018년에 진행한 개인전은 꽃을 아트피스로 전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새로운 형식의 미술 전시이고 나의 작업을 작품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샤이니의 세트 작업은 워낙 스케일이 큰 작업이기도 했고 미술감독님과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끝에 탄생한 소중한 작업이다. 평소 좋아하는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세팅을 기반으로 그 위에 많은 디렉터의 의견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숲속을 그릴 수 있었다. 세트에 쓰고 싶었던 꽃과 식물을 마음껏 사용해볼 수 있는 작업이었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아도이 밴드의 뮤직비디오 플로럴 세트.
 
엑소의 ‘러브 샷’ 뮤직비디오를 위해 준비한 플로럴 세트.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꽃이 있나? 매번 바뀌기 때문에 딱 하나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요즘은 휴케라종에 눈길이 많이 간다. 색상도 워낙 다양한 데다 올라오는 꽃대가 이파리와 대조되는 모양새라 보는 재미가 있다.

꽃이 공간에 주는 힘은 무엇인가? 공간이 ‘호흡’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뿌리가 있는 꽃은 더욱 그렇다. 무언가에 의해 정제되지 않은, 존재 자체로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나 전시가 있나?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음악과 함께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며 개인 작업으로 해왔던 작품 사진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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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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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FUTURE, #INFINITE ART

무한한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브에이에이아이유 시티

무한한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아이브에이에이아이유 시티
건축, 미디어 모션그래픽, 사운드 아트, 화학 등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해 있던 이들이 모여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합을 이룩하기까지. 예술이라는 영역을 거침없이 횡단하는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의 정체성은 스스로를 구태여 정의 내리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미디어아트, 건축, 화학, 사운드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그룹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아이디어, 시각 환경, 건축, 사운드, 사회 공공 기반 시설, 도시 복합체를 뜻하는 각 영어 단어의 첫자를 차용해 지은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 IVAAIU CITY다. 그룹명을 하나하나 해체해 곱씹어보면 구성원 각자가 다른 영역에서 몸담아왔음을 유추해내는 게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다. 분야가 다양한 만큼 각각의 작품은 마치 하나의 도시를 기획, 구축하듯 제각기 모습과 메시지를 달리한다. 때로는 소리를 활용한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로, 때로는 거대한 건축물을 보는 듯한 인스톨레이션을 떡하니 선보이는 등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쉽사리 예측되지 않기 때문. 다만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다음의 행보를 조심스레 기대해볼 뿐이다.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와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건 이같은 기대가 결코 무용하지 않았던 데에 있었다.

분야가 다른 이들이 기어코 하나의 팀을 만들어냈다. 원래는 총 다섯 명이지만,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히로토 타키요치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라 합류하지 못했다. 건축, 화학, 영상과 모션그래픽, 사운드 아트, 도시 계획 등 각자의 영역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물론 합류한 시점은 각기 다르나, 10년 전부터 시작해 5년 전쯤부터 지금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라는 이름을 접한 건 플로리스트와 함께 알베르에서 선보인 인스톨레이션 전시 때문이었다. 이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보니 그저 인스톨레이션 아트라 부르기에도, 시노그래피라 명명하기에도 명쾌히 설명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작업이 있더라.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라는 그룹과 우리의 프로젝트에 대해 구태여 정의 내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의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해체주의적인 시도를 계속해서 도전하는 편이다. 하나의 영역이나 장르로 그룹과 작업을 규정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며 재정립해나가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나 시노그래피, 미디어아트, 무대 디자인이라 부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우리를 총칭하지 않으려 한다.

규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도전의 영역이 더욱 폭넓어진다는 것과도 같다고 보인다. 그로 인해 인상 깊었던 작업도 각자 달랐을 것 같다. 꽤 여러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 재생 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거제에서 진행했던 전시가 먼저 기억에 남는다. 버려진 조선소였지만 지금은 문화 공간으로 변한 곳에서 파도의 형상을 한 설치물을 전시했는데, 거제라는 지역의 역사라든지 문화적인 맥락을 리서치하는 과정 자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했던 무대 디자인 작업도 빼놓을 수 없을것 같다. 한 건물에서 층별로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해 다섯 개의 시점을 하나의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전시였다. 하나의 타임라인 속에서 재구성된 시간과 공간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거제의 버려진 조선소에서 열린 설치 전시 조수융합 전. 파도를 연상시키는 설치작품이 인상적이다.
 
세 명의 플로리스트와 함께 알베르에서 선보인 뉴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전시.

작업에 있어 시간과 공간이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그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공간에 대한 우리 나름의 해석과 현실이나 가상에 구애받지 않는 모든 공간적인 요소가 작업의 시초가 되는 셈이다. 구조적인 미학이나 건축, 시각, 사운드, 도시 등의 요소가 공간이라는 키워드에 녹아들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공간과 매개되는 사람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일 듯하다. 그렇다. 관객이 공간을 경험하고 이를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지 등 두 요소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필수적이다. 공간이라는 매개체이자 형태를 구축할 때면, 우리는 그 속에 관객으로 하여금 때로는 마치 미래에 온 듯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적인 설정을 부여하거나 다양한 감각적 요소를 재결합하며 사람과 공간 사이를 매개하려 노력한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니만큼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소통과 협업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리더가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작업이냐에 따라 중심이 되는 분야가 있을 테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리더가 결정되는 편이다. 어느 하나가 계속해서 리드하는 포지션을 고집하게 되면 소통에 필히 문제가 생길 거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프로젝트의 성향에 따라 리더가 달라지다 보니, 우리 모두 각자가 더 잘하고 싶어 열의를 불태우기도 한다(웃음). 물론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어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다.

 
베이스 앤 파워 씨티의 첫 번째 프로젝트 쏠트 인. 대안적 태양광 시스템으로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과 저장이 가능하다.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의 원류가 되는 삼각형 메시 시스템을 구현한 컴포지션 시리즈.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우주에서 보일 수 있는 라이트 시그널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아트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인데,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규모로 설치해 비행기에서 내려다봤을 때도 포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설치물을 계획하고 있다.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도 궁금하다. 요즘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에너지 같은 분야가 예술적인 영역과 만났을 때 분명 생성되는 시너지가 있다고 본다. 그 시너지가 대중으로 하여금  더욱 해당 분야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오늘 촬영장으로 들고 온 이 설치작품도 그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내년 즈음 본격화를 계획 중인데, 건물 옥상에 다양한 형태로 설치해서 일명 솔라 팜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최종적인 목표점이 있나? 명확한 목표점 대신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질문하며 새로운 작업을 해나가는 것 자체를 고집한다. 동시에 각 분야별로 보다 깊숙이 파고드는 프로젝트도 수행하고자 한다. 한 예로, 현재 AAA 건축사 사무소를 설립해서 보다 심도 있는 건축 작업을 전개하거나, 자연과 공학을 결부 짓는 베이스 앤 파워 씨티라는 회사를 설립해 연구 개발 또한 고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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