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모으거나 트리를 꾸미거나 쿠션 같은 패브릭 제품을 바꾸는 등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이들이 각자 꽂혀 있는 분야가 있다. 내게는 트리가 그렇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11월 말부터 거실에 트리를 만들어두면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달까. 게다가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는 사도 사도 계속 사고 싶은 욕망의 아이템이다. 재작년에 지금 편집장님과 신라호텔 아케이드에서 구입했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가격이 꽤 나가는 것들이었다. 그때 과한 지출을 한 이후 당분간 구입하지 않으려 했는데, 아스티에 드 빌라트에서 시작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그 결심이 무너졌다. 쇼윈도부터 트리에 장식된 오너먼트는 동물부터 산타, 음식, 파티 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빛나고 있었는데 과장을 좀 보태자면 마치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보물처럼 보였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라 몇 개만 바구니에 담을 생각이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주섬주섬 담다 보니 예산이 초과됐음을 고백한다. 손으로 채색해 공장에서 구입한 것과는 수작업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오너먼트는 아직 트리를 꺼내지 않아 벽에 설치한 녹색 알그 Algue에 매달아두었다. 더 풍성하게 꾸미고 싶었지만 이제 좋아하는 캐럴이랑 맛있는 와인 몇 병 그리고 바삭바삭한 치킨만 있다면 올해 크리스마스 덕질은 충분하다 싶다.
그릇을 모으거나 트리를 꾸미거나 쿠션 같은 패브릭 제품을 바꾸는 등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이들이 각자 꽂혀 있는 분야가 있다. 내게는 트리가 그렇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11월 말부터 거실에 트리를 만들어두면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달까. 게다가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는 사도 사도 계속 사고 싶은 욕망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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