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잊혀졌던 눈부신 궁전은 아르누보 탐미주의자 엠마뉘엘 로랑이 1900년대 지었다. 묵은 재를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난 이곳의 웅장하고 동양적인 데커레이션이 대중에게 첫선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이 있는 세련된 거실 겸 서재. 자연풍경을 담은 ‘레 시프레 Les Cypres’는 스테인드글라스 장인 테오필 로몬느리 Theophile Laumonnerie의 작품으로 파리 데커레이터 외젠-마티알 시마 Eugene-Martial Simas가 밑그림을 그렸다.
섬세하게 작업한 결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커레이션이 완성되었다. 계단 벽은 식물 그림과 이를 둘러싼 인조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다.
1500㎡의 웅장한 저택인 샤토 로랑은 고대에서 영감을 얻은 네오클래식 스타일이다. 총 4개 층으로 중앙 건물과 동쪽과 북쪽 건물, 음악실이 있다.
이집트와 동양 혹은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은 데커레이션, 긴 식물 줄기의 문양이 뚜렷이 드러나는 벽, 호수, 여러 색의 프리즈 장식, 세라믹 타일, 말문을 막히게 하는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와 빛. 샤토 로랑의 문을 넘어서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난감하다. 1897년과 1902년 사이 레로 L’Herault와 미디 Midi 해협에 면한 아그드 Agde 시의 벨아일 Belle-Isle에 세워진 19세기의 건축물은 아르누보와 사랑에 빠진 탐미주의자의 의지로 태어났다. 동양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엠마뉘엘 로랑은 4개 층에 자리한 20개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그 시대의 가장 저명한 예술가를 불러모았다. 그리고 전쟁 후 경제적 위기를 겪은 몽펠리에 출신의 부르주아는 결국 파산했고 1938년에 대저택을 팔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59년에 세상을 떠났고 샤토 로랑은 40년 가까이 잊혀졌다. 그러다 1994년 아그드 시에서 이 저택을 매입했다. 1996년에는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시에서 건축가 앙투안 마들레나와 함께 재건축 작업에 착수했다. 건축가는 이곳의 유일무이한 실내 장식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내 장식을 복원하는 작업은 파리의 아틀리에 아르칸 Arcanes이 문화유산 복원과 보존 센터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고 아르칸의 신지아 파스콸리의 말처럼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우리의 작업은 무엇보다 색을 이해하고 복원하는 것입니다. 벽화가 공개되기 전 세세한 부분을 모두 보강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원래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어진 지 한 세기가 넘은 2022년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문을 열었다.
add d’Agde Mediterranee tel 04 67 01 04 04 web Agglo-heraultmediterranee.net
연구실 겸 서재는 색유리를 끼운 섬세한 칡 장식의 철제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온다. 특이한 벽난로는 연금술사의 실험에 사용된다.
인조대리석으로 된 계단에서는 중앙의 아트리움과 침실이 있는 층 그리고 연구실이 있는 층이 모두 보인다.
아주 넓은 음악실은 엠마뉘엘 로랑의 부인인 서정시인 루이즈 블로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둥근 천장에는 금박을 입혔고 스테인드글라스는 원래 상태로 복구했다. 채색된 직물 장식은 복구하기에 너무 낡아서 새로 주문 제작했다. 이다 튀르시&윌프리드 밀 Ida Tursic&Wilfried Mille의 11점의 컨템퍼러리 작업 ‘Blow up’이 오래된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마르세유 화가 외젠 뒤푸르 Eugene Dufour가 레몬나무와 양귀비를 그린 넓은 다이닝룸. 원래의 장식과 나무 벽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욕실은 진정한 명작이다. 세라믹 타일과 모자이크 타일 장식, 외젠-마티알 시마가 디자인하고 조각가 알렉상드르 샤팡티에 Alexandre Charpentier가 제작한 욕조, 모자이크 타일 작업은 지안도메니코 파치나 Giandomenico Facchina.
CREDIT
포토그래퍼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