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밀라노에서는 4월에 밀라노 디자인 위크(4월 5일~10일)가 열리며 한국관은 강신재 감독이 맡아 다양한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트리엔날레(5월 20일~11월 20일)가 진행된다. 주제는 ‘알지 못했던 모르는 것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Unknown Unknowns. What We Don’t Know We Don’t Know)’이다.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하면서,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 가르침이 생각나는 구절이자, 그 무엇도 예측하기 어려운 이 시대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독일 카셀에서는 5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도큐멘타(6월 18일~9월 25일)가 개최된다. 최초로 총감독에 아시아 출신이 선발되었는데, 인도네시아의 작가 그룹 루앙루파Ruangrupa다. 2000년에 설립해 40여 명이 작가와 다양한 전문가들이 헤쳐 모여 전시, 출판, 교육 등을 진행하는 집합체로 카셀 도큐멘타에는 큐레이터, 미술사가, 건축가, 정치학자 등 9명이 총감독의 역할을 수행한다. 광주 비엔날레에도 여러 번 참여했던 컬렉티브여서 한국 작가들의 참여도 기대된다.
6월 아트바젤(6월 16일~19일)과 9월 베를린 아트위크(9월 14일~18일) 혹은 9~10월의 프리즈 런던(날짜 미정)과 시기를 맞춘다면 현대미술에서부터 디자인과 공예까지, 아트마켓에서부터 아방가르드 예술 축제까지 모두 4개의 행사를 동시에 관람하는 코스를 짤 수도 있다. 방문 가능성을 점치는 관람객의 마음도 그렇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오죽할까? ‘안되면 되는 거 하라’는 마음으로 최선책과 차선책을 모두 동원하면, 그것이 결국 ‘안되면 되게 하는’ 비책이 되지 않을까!
2022년이 기대가 되는 아트 축제
미뤄졌던 베니스 비엔날레부터 카셀 다큐멘타까지 굵직굵직한 아트 축제가 예정된 2022년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