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의 이야기

성수에 들어선 흥미로운 공간 LCDC서울

성수에 들어선 흥미로운 공간 LCDC서울

낡은 공장이 즐비한 성수동에 흥미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르 콩트 드 콩트 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뜻하는 단어의 앞 철자를 따서 명명한 LCDC서울이다.

 

 

낡은 공장이 즐비한 성수동에 흥미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르 콩트 드 콩트 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뜻하는 단어의 앞 철자를 따서 명명한 LCDC서울이다. 본래 자동차 수리공장이었던 건물이 150평의 중정을 끼고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것. 오르에르의 김재원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맡은 이곳은 이름이 지니고 있는 뜻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층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카페는 대수롭지 않은 물건을 의미하는 ‘이페메라’라는 곳이다. 우편물, 티켓, 전단지 등 사소하지만 묘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한층 올라가면, LCDC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패션 편집숍 르 콩트 드 콩트가 위치하는데, 각기 질감이 다른 재료를 사용해 내부를 꾸몄다. 3층은 LCDC의 컨셉트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도어스다. 마치 옛 학교를 연상시키는 긴 복도에 마련된 7개의 공간은 다양한 카바라이프 등 6곳의 숍이 마련되어 있다. 최상층에는 와인 바 포스트 스크립트까지 입점해 있어 그야말로 한곳에서 온 종일 즐길 수 있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니만큼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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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행복 찾기

다가올 2022년을 기념해 출시된 포르나세티의 새로운 접시

다가올 2022년을 기념해 출시된 포르나세티의 새로운 접시

포르나세티에서 매해 기념하는 접시의 2022년 버전이 출시됐다. 접시 중앙에 그려진 열쇠 구멍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시선을 교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포르나세티에서 매해 기념하는 접시의 2022년 버전이 출시됐다. 접시 중앙에 그려진 열쇠 구멍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시선을 교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전의 접시처럼 수작업으로 제작하는데 비록 동양의 띠 문화를 반영해 2022년을 상징하는 호랑이 그림은 없지만 행복을 뜻하는 여러 나라의 단어가 숫자와 함께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 한글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돼서 더 기뻤던! 2022년에 특별히 기념할 만한 일이 있는 이들이라면 구매해도 의미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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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FUTURE, #나무에 녹아든 섬세함

자신의 여린 섬세함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낸 강우림 작가

자신의 여린 섬세함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낸 강우림 작가

곧게 솟은 나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유려한 곡선이 휘감는 아트 오브제 같은 가구만 남아 있다. 섬세함의 본질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은 강우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번 2021 공예 트렌드 페어에서 선보였던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책상 의자와 강우림 작가.

겉으로는 굳세 보이지만 속은 부드러운 사람, 강우림 작가가 그렇다. 인터뷰 중 슬쩍슬쩍 움직이는 그의 손을 얼핏 봐도 고된 작업의 흔적이 역력했다. 거칠고 투박한 손끝에서 섬세하고 유려한 곡선이 표현된다. 누군가는 그의 작품을 섹시하다고도 말한다. “하필 제 이름도 강우림이라서요.” 멋쩍은 듯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강우림 작가는 듬직한 모습과 달리 조형이라는 언어로 유한 내면을 표현한다. 그럴수록 강우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진다.

직선의 나무가 아름다운 곡선으로 탄생한다. 작업 과정이 꽤 세밀할 것 같다. 디자인 시간을 제외하고 의자 하나 만들 때 걸리는 시간이 보통 열흘에서 2주 정도 걸린다. 형태 자체를 만드는 것은 단순하다. 목체를 여러 레이어로 붙여 통으로 깎아낸다. 목재는 결이 있고 항상 변형하기 마련이다. 특히 통나무는 뒤틀림과 같은 변형을 막을 수없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목공예 기술을 응용해 지금의 작업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런 형태는 재료의 손실과 신체적으로 무리가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한 조형을 표현해내는 것이 목표고, 그로부터 오는 만족감 때문이다.

작품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자연물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내 외모와 달리 여린 선에 대해 관심이 많다(웃음). 예전에는 깃털이나 꽃잎 같은 구체적인 모티프를 찾아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형태만 보고 디자인하던 프로세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더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첫 과제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서의 일체라고 옛 선비들은 붓으로 그리며 난도 치고 시도 썼는데, 단순히 획 안에서 그림, 형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담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처럼 나의 내면에 있는 여린 그 어떤 것, 유기적인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Rocking Chair’. 뒷부분을 금박으로 마무리해 나무와의 대비가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Chaise Rounge’. 목가구가 지닌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가구이자 작품이기도 하다. 관람객 또는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가 전달되기를 바라나? 세포는 물을 많이 받아들여야 해서 동글동글한 형태를 띤다고 한다. 그래서 세포들의 합인 유기물이 유선형을 띤다 (유선형의 형태를 띤다는 의미로 유기적 형태라고 한다고). 즉 무리가 모여 전체를 이루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유기적인 형태가 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내 작업 자체가 주변과 잘 어울리고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형태의 패턴이 반복되며 전체를 이루도록 했다. ‘오가닉 릴레이션 Organic Relation’이라는 작품이 그 결과물인데 이는 유기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공간에 두어도 다른 가구들과 잘 어우러지는 동시에 힘이 있는 작업물이 되길 바랐다.

작품의 주 소재인 나무가 주는 매력이 무엇인가? 나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자연스러운 결과 색상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다른 재료가 가지지 못하는 목재가 주는 감성이 있지 않나. 무엇보다 내가 잘 다룰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앞으로 계획과 행보가 궁금하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글을 통해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듯 작업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고민하며 살아왔던 방식으로 작품이 표현되고 나의 정체성과 내면이 표현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뉘앙스는 풍길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작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개인전과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싶다.

 

오가닉 릴레이션 시리즈의 책상. 둥근 유기적인 형태가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부여한다.

 

‘Furl the Wings1’은 2011년 깃털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으로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중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오가닉 릴레이션의 ‘콘솔 테이블2’는 안으로 말린 듯한 곡선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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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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