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두 브랜드가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다.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아파라투스 Apparatus와 네팔 장인의 숙련된 손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탈리아 러그 브랜드 씨씨-타피스 CC-tapis가 협업을진행한 것.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두 브랜드가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다.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아파라투스 Apparatus와 네팔 장인의 숙련된 손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탈리아 러그 브랜드 씨씨-타피스 CC-tapis가 협업을진행한 것. 어김없이 소파에 누어 반쯤 영혼이 나간 채 스크롤을 내리다 두 브랜드가 동시에 적혀 있는 소개글을 발견했다. 황동과 대리석, 유리, 말총, 옻칠, 도자 등 실험적인 소재를 적용해 공예적인 작품을 생산하며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아파라투스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실내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러그를 생산하는 씨씨-타피스의 만남이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아파라투스는 2020년 9월호 <메종>을 통해 설립자 가브리엘 헨디파와 마케팅 전문가 제레미 앤더슨을 인터뷰한 바 있는데, 사실 그 당시에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뉴욕과 LA 쇼룸이 너무나도 인상 깊어 조금은 사심이 들어간 팬심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시쿠언스 Sequence 시리즈는 형태와 재료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공간과의 연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트남 실크와 뉴질랜드산 울을 사용해 태국의 장인이 직접 터프팅하여 완성된 시쿠언스 시리즈는 피에르 가르뎅의 실루엣을 떠올리게 해 그 자체만으로도 공간을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프랑스식 건물이나 안뜰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뜻하는 포르테 코셰르에서 영감을 얻어 대문을 연상시키는 곡선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단순한 형태의 도형미로 어떠한 공간과도 어우러지며 흙과 나무 등 자연에서 비롯한 뉴트럴 색상으로 이뤄져 취향을 저격했다. 제품 이미지도 어찌나 감각적인지, 이처럼 대형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은 언제 들어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