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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기억이 담긴 4인의 책상

취향과 기억이 담긴 4인의 책상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4인의 책상을 들여다보았다. 무심하게 놓인 듯하지만, 곳곳에 기억과 취향 그리고 일상의 면면이 담긴 그들의 은밀한 소우주 속으로.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튜 대표

김재원 대표는 성수동의 대표 문화공간 오르에르, 포인트 오브 뷰, 오드 투 스윗 등을 운영하며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소개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포인트 오브 뷰라는 문구점을 운영하며 세상의 다채로운 창작 도구를 테스트하는 것을 즐기는데, 면적이 넓은 노먼 포스터의 테이블에는 주로 종이와 펜류, 잉크 등의 스테이셔너리나 오르에르에서 판매 혹은 판매 준비 중인 제품을 자주 올려두는 편. 그래서인지 김재원 대표의 책상에는 온갖 물건이 차례를 기다리듯 올라와 있다.  

1 피터 아이비가 디자인한 유리 함. 황동 소재의 손잡이와 투명한 유리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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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권의 노트를 동시에 사용하는 김재원 대표는 포인트 오브 뷰에서 판매하는 애플 저널 노트와 스마이슨 Smythson의 노트를 자주 사용한다. 모두 옆면에 금박으로 모서리를 마감해,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진다.
5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백색 세라믹 볼은 빈티지 제품으로 셀렉트 마우어에서 판매. 볼 안에 놓인 얇고 긴 북마크는 포트폴리오 바인더리.
3,6 동에 주석을 칠해 독특한 질감을 표현한 두 개의 트레이는 모두 류연희 작가의 작품. 트레이에 여러 오브제를 올려둔다.
7,8,9 투명한 유리 오브제와 장식품은 모두 김은주 작가의 작품. 투명한 테이블에 투명한 오브제가 놓여 있는 합을 좋아한다는 김재원 대표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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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함을 이어붙인 듯한 도자 작품은 백경원 작가가 빚어낸 것.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될 수 있는 이 작품을 연필꽂이로 사용한다.
11,12 포인트 오브 뷰를 운영 중인 김재원 대표의 책상에는 다양한 스테이셔너리 제품이 놓여 있다. 필통부터 다양한 디테일의 필기류까지 모두 김재원 대표의 직업적인 흔적인 셈이다.

 

 

문승지 가구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이자 팀바이럴스를 운영하는 문승지는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책상은 하루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에게도 책상이 때로는 집만큼 가깝고 소중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작업을 구상하면서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은 바로 이 책상에서 결정되는 것. 작업대의 간결한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만든 책상과 제주도의 문, 정낭에서 착안한 ‘낭’ 의자에서 그는 더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인 심슨 오브제.
2 누가 만들고 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단번에 마음을 빼앗겨 주워 온 시계를 고쳐서 직접 사용하고 있다.
3 알루미늄 캔을 녹여 만든 의자. 흙으로 몰드를 짠 다음 알루미늄을 녹여서 만든 것으로, 수고로운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4 세심한 작업을 요할 때 안경을 쓴다.
책상 한가운데 놓인 목제 의자 모형은 과거 자선 구호단체와 함께 아프리카 빈민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 후 현지인에게 선물받은 것.
문승지 작가의 얼굴과 작품 그리고 그의 이니셜이 새겨진 컵은 예전 그의 팬을 자처한 한 고등학생의 직접 건넨 선물이다.
7 제주의 전통 향로를 모티프로 재해석해 만든 것으로, 현무암을 사용해 향을 꽂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8 촬영 전날 생일을 맞이한 그를 위해 팀원들이 선물한 스케치북과 핸드 크림.
9 덴마크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당시 머물렀던 집주인에게 선물 받은 스테이플러. 빈티지한 블루 컬러와 단순한 형태가 멋스럽다.
10 소파 디자인을 위해 제작한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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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옹기에서 영감을 받은 발향제. 제주도에서는 흙으로 형태를 잡은 다음 유약 대신 잿물을 발라서 굽는데, 3분의 2정도만 잿물을 바르고 구워 나머지 부분에 향이 스밀 수 있도록 고안한 것.

 

 

손명희 라이크라이크홈 대표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크라이크홈의 손명희 대표. 한옥 작업실에서 업무를 보는 그녀에게 작업 공간은 정갈한 마음과 자세로 들어서는 장소다. 음악을 틀고, 차를 내리고, 향을 피우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름의 과정을 거치는데, 책상에 있을 때 만큼은 평소와는 다른 마음과 영감이 찾아올 수 있도록 행하는 손 대표만의 방법인 셈. 빈티지한 디자인 데스크와 피에르 구아리슈의 체어로 한층 멋스러운 그의 책상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과 감각이 자유로이 펼쳐져 있다.  

1 고성에 위치한 티하우스 유어예를 방문했을 때 구매한 천광요 작가의 다구용 함. 작은 소품을 담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2,3 레퍼런스와 영감을 얻기 위해 올려두는 디자인 서적, 장프루베, 샤를로트 페리앙 등 거장들의 아트북이 보인다. 위에 놓인 목제볼은 인포멀 웨어에서 구매한것. 나무의 독특한 질감이 잘 살아있다.
콤팩트하지만 성량이 커 한옥 사무실 전체에 고루 울리는 뱅앤올룹슨의 포터블 스피커는 그의 든든한 작업 파트너다.
5 류연희 작가가 디자인한 금속 오브제.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지녔다.
6 여인의 상반신을 아기자기하게 구현한 피규어는 손정민 작가가 디자인한 것. 작업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선물이다. 클라이언트와 취향을 나누고 교감한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7 책상에 널부러진 사무 도구를 모아놓기 위해 구비한 셰이커 박스. 잡동사니가 많아 모두 여기에 보관한다.
8 노란 메모지 위에는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명함 지갑과 동전 지갑이 올려 놓았다.
9 아스티에 드 빌라트에서 구매한 접시 위에는 고경애 작가가 이니셜을 적어 선물한 조약돌을 두었다.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어 간혹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손 대표가 덧붙였다.
10 연필꽂이로 활용하는 그래픽 패턴의 컵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
11 현장에서 언제든 시간 확인을 위해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 사무실에서는 책상에 놓아둔다.
12 해외에서 구매한 문고리.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자재를 구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노력과 고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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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훈 작가의 분청도자. 덮개는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조약돌처럼 생긴 손잡이를 둔 점이 시선을 끈다.
14 서까래 덕에 책상에 먼지가 잘 내려앉는다. 본격적인 작업에 임하기 전 항상 솔로 책상을 정돈한다.
15 스웨덴 출장시 구매한 소켓. 언제, 어느 현장에 달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게 끔 만드는 자재 중 하나다.
16 향의 중요성을 십분 느끼는 손명희 대표에게 퍼퓸이나 발향제는 중요한 요소가 분명하다. 매드에랜에서 구매한 발향제는 빈티지한 검은색 함에 작은 현무암이 여러 개 담겨 있는데, 이곳에 향료를 톡 떨어트리면 공간에 은은하게 퍼진다.

 

 

장호석 호스팅 하우스 디렉터

공간 디렉팅 스튜디오 호스팅 하우스를 운영하는 장호석 디렉터는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책상을 선호한다. 때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가장 사적인 곳으로 변화한다. 책상에 올려둔 수집품은 그가 시간을 들여 하나씩 모은 취향의 집합체인데, 공간을 연출할 때 그에게 불현듯 영감을 주기도 한다.  

1 영감을 얻기 위한 존 데리안의 아트북과 호스팅 하우스가 살린 <서울 시티 가이드> 등의 책이 쌓여 있다.
2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착안한 루카 구아다니노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지노리 1735 컵. 주로 물컵으로 활용한다.
3 라코스테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당시 선물로 받은 악어 오브제. 브라질의 가구 디자이너 캄파냐 형제가 직접 그에게 만들어서 준 것인데, 만지는 맛이 있어 장난감처럼 심심할 때면 손으로 쥐곤 한다.
언뜻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종 오브제에는 작은 일화가 있다. 친구들과 특정 금액 이하의 선물을 사서 랜덤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한 적이있다. 운이 좋게도 장호석 대표를 생각하고 산 종 오브제를 얻게 됐다고. 항상 책상에 올려두겠다는 약속을 하고 선주로 문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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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김재훈의 건축 사진이 옆면에 새겨진 메모지.
6 존 데리안이 디자인한 작은 접시. 장호석 디렉터의 이니셜인 H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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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연출을 주로 하는 장호석 디렉터에게 타일이나 대리석 등의 자재는 친숙한 기물이다. 그 위에는 뉴욕에서 구매한 빈티지 불상 오브제와 친구들한테 선물 받은 불리 립밤이 놓여있다.
8 총탄같은 외관이 인상적인 더디 프런트 컴퍼니의 퍼퓸. 가죽 보관함과 스틸 케이스가 구비되어 마치 총알처럼 바꿔 끼울 수 있다.
9,10,11 향이 공간에 은은하게 퍼지는 것을 좋아해, 그의 책상에는 늘 향과 관련된 제품이 있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 멜린 앤 게츠에서 구매한 퍼퓸과 캔들은 프레시한 향이 특징이다. 두 향 사이에 놓인 가위는 문진으로도 활용한다.
12,13 연필꽂이로 활용하는 황동색 함은 톰 딕슨. 아래 놓인 연필꽂이도 본래 조나단 애들러에서 구매한 캔들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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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예린,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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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온 이집트

피에르 프레이의 새로운 컬렉션

피에르 프레이의 새로운 컬렉션
에디터라는 직업은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를 만나게 된다. 그중 유독 애정이 가는 브랜드로 피에르 프레이가 있다.  
16세기 왕조시대의 웅장한 나일강을 복제한 뮤럴.
 
에디터라는 직업은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를 만나게 된다. 그중 유독 애정이 가는 브랜드로 피에르 프레이가 있다. 87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피에르 프레이는 독창적인 그들만의 예술과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왔다. 벽지와 패브릭, 카펫뿐만 아니라 가구까지 늘 새로운 컬렉션 소식을 알리는데, 이 주기가 꽤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완벽하고 신선한 컬렉션을 볼 때면 이곳에서는 도대체 어떤 이들이 이리 열심히 일하는 거지하는 짠한 마음이 드는 한편, 끊임없이 표출되는 피에르 프레이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경이롭다. 이번에는 루브르 뮤지엄과 협업한 ‘Merveilles d’Egypte’을 공개했다.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 200주년을 맞아 이집트 고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작품을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한 것. 이집트 고박물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작품들은 선사시대 말기부터 나일강 문명의 진화를 보여준다. 보존된 작품에 대한 존경과 견해 그리고 자유로운 영감 사이에서 모티프를 얻어 풍부한 색채와 패턴을 표현했다. 리넨에 수놓인 동식물부터 고대 상형문자와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자카드 원단, 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 파라오의 보석과 장식품을 금속으로 장식한 부조까지 이집트 문명의 화려함을 음미하고 있다.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이집트 문화를 집 안 벽면과 바닥에 들인다고 잠깐 상상해보았다.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가! 클레오파트라가 된 기분이다.  
앙카우묘비의 석회석 장식을 3D로 전사해 완성한 패브릭.
   
이집트 왕 투트모세 3세가 제후티 장군에게 수여한 금잔에서 영감을 얻은 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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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의 화분

파리지엔을 위한 프랑스 브랜드 박삭

파리지엔을 위한 프랑스 브랜드 박삭

 
조경가와 디자이너가 합심해 만든 프랑스 브랜드 박삭 Bacsac은 론칭했을 때부터 애정을 갖고 지켜봤다. 통기성이 좋은 패브릭으로 만든 박삭의 포트는 플랜테리어나 테라스 텃밭 등 어번 가든의 트렌드에 제격인 아이템이다. 개인을 위한 작은 포트에서 이제는 다용도의 포트와 도시의 조경을 위한 포트까지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초반에는 짙은 올리브색의 포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산뜻한 줄무늬부터 동양적인 분위기의 뉴트럴 컬러, 눈길을 사로잡는 통통 튀는 컬러의 포트와 시장바구니, 식물 이동을 위한 가방 등 파리지엔의 멋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제품이 훨씬 많아졌다. 박삭의 제품을 국내에서도 더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기를.

WEB bacsac.com/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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