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테라코타 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 브루클린의 소방서는 공공기관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브라운스빌 Brownsville. 그곳에 있는 붉은 외관의 건물은 자칫 미술관이나 전시장으로 착각하게 할 만큼 강렬하다. 호기심에 이끌려 들여다볼 법한 이곳은 뉴욕 소방국이 관할하는 소방 요원 양성소 레스큐 컴퍼니2 Rescue Company 2다. 붉은 테라코타 타일로 감싼 외관이 과연 이 건물이 일촉즉발의 순간을 다루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곳의 주요 목적은 화재부터 건물 붕괴, 해상 구조 등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무수한 응급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스쿠버다이빙 등 특수 목적 시설을 두어 정예 요원을 길러내는 데 있다.
물론, 극한의 상황을 훈련하는 곳이지만 건물을 개방형 구조로 설계해 자연광과 함께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일상생활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레스큐 컴퍼니 2의 가장 큰 건축적 특징이다. 훈련을 위해 지상에서 지붕까지 이어지는 보이드 격의 커다란 비어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요소다. 건물의 설계는 시카고 베이스의 건축 스튜디오 강 Studio Gang이 진행했다. 건축가인 진 강 Jeanne Gang이 설립하고 이끄는 이곳은 재료 연구와 실험,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협업,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작업으로 유명한데, 이 건물을 디자인하며 그들만의 특기를 다시금 발휘했다. 훈련소방 시설이라는 특수 목적의 건물이지만, 힘든 훈련으로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뒷마당을 만드는 동시에 2층에 위치한 헬스장과 사무실 근처에는 야외 현관을 설치해 환기에 신경 썼다. 진은 레스큐 컴퍼니 2가 단순한 소방서의 역할을 넘어 작은 동네인 브라운스빌의 핵심 공공자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자 브루클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이곳은 모두를 위한 건물이 되어가고 있다.
ADD 1815 Sterling Pl, Brooklyn, NY 1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