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로 그린 예술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다니엘 뷔렌의 예술 세계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다니엘 뷔렌의 예술 세계
다니엘 뷔렌은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건 작가와 감상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행동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마음껏 즐기라는 말이다.  
© 동아일보
  2019년 광화문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가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 당시 세종대로 사거리 앞 청계광장을 지나쳤다면 외벽 전체가 다채로운 빛을 내던 건물을 기억할 것이다. 21층 건물, 979개 창문에 8가지 원색 필름을 부착했다. 한글 자음 순서대로 노랑,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터키블루, 파랑, 핑크를 각 층에 반복해서 설치했다. 바로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이라는 세계적인 조형예술가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의 작품이다. 그는 화이트 큐브에 전시된 예술 작품의 정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온 작가로 유명하다. 뷔렌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규정한 획일화된 공간, 즉 전체 바닥과 벽, 천장이 새하얀 사각형 공간에서는 작가뿐만 아니라 감상자도 사고와 상상이 갇힌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이에 반해 특정한 장소에 작품을 설치하여 그 공간까지도 작품으로 흡수하는 ‘인-시튀 In-situ’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관을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작품과 장소의 경계를 합일시키고 예술을 삶의 일부분으로 바라본 것이다. 이러한 뷔렌의 예술 철학은 1986년 파리 팔레-루아얄 궁전 안뜰에 설치한 작품 ‘두 개의 고원’에서 잘 드러난다. 프랑스 국민에게 역사적으로 의미가 각별한 이 장소에 뷔렌은 높이가 다양한 260개 검은색 줄무늬 기둥을 세웠다. 역사와 전통의 상징에 스프라이트 패턴이라니. 당시로선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이자 파격적인 작품으로 여겨졌을 터이다. 작품을 발표할 당시 수개월간 프랑스 전역은 뜨거운 논쟁으로 들끓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아이들은 낮은 기둥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기둥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샌드위치를 먹는다. 관광객은 기둥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고 기둥에 서서 만세를 외치며 사진을 찍는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작품을 마음껏 활용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과 소통한다. 작품을 갤러리 밖으로 꺼낸 결과다. 다니엘 뷔렌은 미술관의 권위에 대항한다. 이는 불과 200m 떨어진 루브르 박물관에 갇힌 수많은 명작과 그의 줄무늬 기둥 작품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미술관을 벗어난 작품에서 권위는 사라졌고 소통과 공감만 남았다.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를 미술관에 전시하면서 현대미술의 막을 열었다면, 다니엘 뷔렌은 줄무늬로 개념미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작가는 줄무늬를 ‘시각적 도구 Outil Visuel’라 명명하여 하나의 기호로 사용해왔다. 어떠한 사물을 만들지 않고도 줄무늬라는 시각적 효과를 수단으로 예술을 창조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후 폭 8.7cm, 신용카드 너비의 세로 줄무늬는 그의 아이콘이 되었다. 작가는 또한 1990년대부터 작품에 거울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거울 역시 뷔렌에게는 하나의 시각적 도구로 작품을 수용하는 공간을 확대하거나 파편화 혹은 왜곡시키며 그 장소를 변모시키는 역할을 한다.  
© Daniel Buren-ADAGP Paris
 
© Daniel Buren-ADAGP Paris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다니엘 뷔렌 개인전에서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줄무늬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발표한 작품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은 아시아권 최초로 대구에서 전시된다. 최근 인-시튀 작업 중 대표작인 이 작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 쌓기 놀이에서 감을 받았다. 다양한 도형 104점이 최대 6m 높이까지 쌓아올려 있다. 무려 40m 길이의 대규모 설치작품이다. 사람들은 이 거대한 블록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뷔렌은 이 작품을 통해 어른이 되면 잃어버리는 동심, 어떠한 계산도 설계도 느껴지지 않는 ‘형’과 ‘색’에 대한 순수한 감각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한다. 자신의 혼을 담아 설치한 예술 작품이지만 수고로움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천진난만해 보이길 원하는 것이다. 예술은 쉽고 단순하며 즐거운 행위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치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 Daniel Buren-ADAGP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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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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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조명

야외에서도 빛나는 산타앤콜 조명

야외에서도 빛나는 산타앤콜 조명
  조명 브랜드 산타&콜에서 신제품 조명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했던 산타&콜의 베스트셀러인 세스타 조명을 아웃도어 버전으로 선보였는데,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검은색이나 올리브색 알루미늄 구조로 이뤄져 있어 바닥이나 야외용 테이블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세스타 익스테리어’와 벽 조명 버전인 ‘세스타 월리’다. 정원이나 마당의 벽에 설치하기 좋은 세스타 월리는 밤에도 한층 분위기 있는 정원을 만들어줄 것이다.

WEB www.santaco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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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for Peace

평화를 위한 플레이트 시리즈

평화를 위한 플레이트 시리즈
  ‘평화를 위한 연합 United for Peace’. 포르나세티가 평화주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포르나세티의 시그니처 리나 카발리에리의 얼굴에 세 가지 다른 버전의 평화를 상징하는 심벌을 새긴 플레이트 ‘Tema e Variazioni’ 시리즈를 선보인 것.  

 

이번 신제품을 통해 포르나세티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인 CBM 이탈리아를 지지하며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해받는 취약층을 위해 포르나세티와 평화를 위한 연합을 맺어보길. 올해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밀라노와 런던의 포르나세티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WEB www.fornaset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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