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편한 관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마음,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친구 같은 브랜드 아고 이야기.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가장 주요한 것이 ‘빛’이다. 건축 설계부터 실내 구성과 인테리어까지, 공간을 꾸리는 모든 과정에서 빛은 가장 큰 고려의 대상이 된다. 커다란 통창을 통해 쏟아지는 주말 오전의 햇살은 구석구석, 사물 곳곳에 스며들어 평화롭고 조화로운 마음으로 이끈다. 빛의 역할은 명확하다. 공간을 밝히고 조화롭게 아우르는 것.
조명 브랜드 아고 AGO는 빛의 역할이 곧 조명의 역할이라 확신했다. 조명은 인공으로 만든 자연광이다. 아고는 주말 오전의 햇살처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그리하여 공간의 정의를 완성해주는 조명을 추구한다. 아고는 국내 조명업계에 부진했던 오리지널리티를 회복하고자 시작한 한국 조명 브랜드다.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조명을 자체 개발하고 고유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아고는 특히 한국 제조업의 중심을 이뤘던 역사적인 장소인 을지로에 주목했다. 이곳에는 여전히 소규모 공장과 작업장이 많이 남아 있다. 아고는 이곳에서 오랜 세월 기술을 쌓아온 숙련된 장인들과 협력한다. 이는 축적된 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는 한편, 깊은 신뢰로 맺어진 기술자, 장인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국내 제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한다.아고는 한국에서 20여 년간 조명을 유통해오다 2017년,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유화성 디자이너를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는 기술적인 시도에서 시작해 조형미를 완성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기능과 조형의 균형 있는 디자인은 손쉽게 소비되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된다고 생각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은, 즉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화성 디렉터는 작은 물건을 만들더라도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상징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아고의 브랜딩과 디자인 정체성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아고의 디자인 언어는 간결하고 함축적이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겨냥하고 있다. 조명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심미성을 놓치지 않았는데, 이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바로 ‘균형감’이다. 다시 말해 빠르고 많이 팔 수 있는 조명이 아닌 오랫동안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명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에 있어 아고는 정직한 자세를 고수한다. 이는 디자이너의 관점과 의도를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하기 위함이자, 새로운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계속해서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아고는 모든 제품이 다양한 공간 연출에 폭넓게 반영될 수 있도록 각각의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변형과 확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아고와 함께하는 디자이너는 빅-게임, 바이마스, 요나스 바겔 등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는 팬데믹을 겪으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잘 갖춰진 공간 자체를 탐미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조명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아고는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을지로 대림상가에 ‘아고 로비’라는 장소를 마련했다. 라운지 형태의 이곳에서는 을지로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아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고라는 브랜드명이 ‘옛 친구’를 뜻하는 한자 ‘雅故(아고)’에서 비롯된 만큼 국내에 실력 있는 기술자, 장인과 함께하며 을지로라는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지켜 그 명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자신의 공간에 어울리는 새로운 조명을 찾고 있다면 친구를 초대하는 마음으로 아고 조명을 들여보자.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옛 친구처럼 편하고 믿음직스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