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법원으로 사용했던 제퍼슨 마켓 공립도서관이 3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 법원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웨스트 빌리지 초입에 우뚝 선 제퍼슨 마켓 공립도서관.
트렌디한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웨스트 빌리지 초입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빅토리아 시대풍의 고딕양식 건물 하나가 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의 정체는 바로 공립도서관. 미국건축가협회가 선정한 뉴욕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물 중 하나로 수려한 외관에 비해 낙후된 내부 시설로 3년간 보수공사를 거쳐 올여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빨간 벽돌과 푸릇푸릇한 조경의 조화가 아름답다.
원래는 지어진 지 125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로 1897년, 건축가인 프레드릭 클락 위더스가 제퍼슨 마켓이 열리는 시장 부지에 지은 법원 건물이었다. 위더스는 고딕과 베네치안 양식을 적용하고, 빨간 벽돌, 화강암, 흑석, 황사암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활용해 이 건물을 완성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힐 만큼 유명한 건축물이었다. 그러나 1945년 형사, 민사를 비롯한 모든 법원과 경찰 건물이 로어맨해튼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제퍼슨 마켓 법원은 철거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도 뉴욕에서 건물 보존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1960년대 일어난 결정이어서 주민들에 의해 제퍼슨 마켓 법원은 복원되어 도서관이 되었고, 현재는 웨스트빌리지 사람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크고 높은 구조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전경.
법원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한 이곳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특히 신문과 잡지를 열람할 수 있는 지하실은 한때 감옥으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도서관치고는 스산한 분위기다. 여성 재판이 열렸던 1층에는 어린이 열람실이 있어 많은 아이들이 동화를 읽거나 숙제를 한다. 민사재판소였던 가장 넓은 2층은 성인 열람실이 있는 곳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때 철거 위기에 처했던 건물을 커뮤니티의 힘으로 복원시킨 제퍼슨 마켓 도서관의 평화로운 모습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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