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섬, 설산, 호수 그리고 사막. 자연에서 피어난 4인의 공예 작품.
Mysterious Island
오묘한 빛을 내는 작은 섬. 그 위에 자리한 흙더미에서 찰나의 아름다움이 깃든 나무 모빌이 피어난다. 작은 호수를 의미하는 소호수 아틀리에의 김성희 작가가 제작한 식물 시리즈 모빌 ‘인투 더 라이트 Into the Light’는 선인장의 물을 머금고 빛으로 나아가는 줄기의 형태와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번식하는 생명력을 담아낸 작품이다.
Snowy Mountain
눈 덮인 광활한 자연의 풍광을 미니어처로 축소한 듯 작은 틀에 담았다. 레진을 재료로 독특한 기법을 구사하는 전아현 작가는 내면에 고여 있는 상실과 고독의 덩어리를 심산에 흩뿌려 스스로의 정화를 시도한 작품을 선보인다. 눈 쌓인 한국의 겨울 산이 주는 고요함을 감상해보자.
Dreamy Lake
기포가 살아 있는 유리 자체에서 오는 투명함과 신비로움, 빛이 드리우는 유리의 그림자와 일렁이는 물결까지, 그 사이로 가느다란 식물이 살랑거린다. 김동완 유리공예가의 ‘포그 시리즈’는 뜨거운 유리를 파이프 끝에 말아 올려 표면에 기포막을 입히고 그 위에 다시 유리를 감싸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유리의 무수한 기포가 시간을 가두고 겹쳐지며 하나의 결을 완성한다.
Desert Treasure
작열하는 태양 아래 소복이 쌓인 고운 모래사막과 말라버린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보물이 묻혀있다. 윤여동 금속공예가는 테이블에서 보내는 일상이 랩소디처럼 환상적인 음악 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다른 리듬과 이야기를 지닌 금속 작품을 만든다. 열매가 맺혀 있는 야생꽃 가지를 연상시키는 ‘위드 With’ 작품과 단단한 물성을 따라 흐르는 유려한 곡선의 커틀러리가 마치 보석처럼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