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하는 세라믹 늑대

아티스트와 타일 브랜드의 늑대 콜라보 한정판

아티스트와 타일 브랜드의 늑대 콜라보 한정판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자국의 타일 브랜드 무티나와 협업한 엘 로보 El Lobo는 설명을 듣고 봐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처음에 봤을 때는 사슴 뿔인가 싶었는데, 엘 로보는 달을 향해 하울링하는 회색 늑대의 모습을 표현한 오브제다. 엘 로보에는 늑대가 가지고 있는 야생성과 활력, 본능과 함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무티나에 대한 디자이너의 직관이 담겨 있다. 블랙의 네로 색상과 깊은 갈색의 위스키 컬러 두 가지로 출시했으며, 두 개를 마주보게 두거나 여러 개를 늘어놓으면 제법 강인한 늑대처럼 보인다. 무티나는 타일 브랜드이지만 아티스트와 협업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장할 수 있는 다양한 세라믹 제품을 ‘무티나 에디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WEB www.mutin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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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워스, 이상적 업무 공간을 꿈꾸다

해워스, 이상적 업무 공간을 꿈꾸다

 

전통과 혁신을 통해 일상과 업무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해워스 이야기.

 

해워스를 대표하는 사무용 의자라 할 수 있는 조디 체어.

 

해워스 Haworth는 놀 Knoll과 합병해 밀러놀이 된 허먼밀러, 스틸케이스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사무용 가구로 불린다. 해워스의 역사는 75년을 거슬러 올라간 1948년, 고등학교에서 산업 예술을 가르치던 G. W. Haworth가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에 목제 가구 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미국 자동차노동자협회 본사의 사무용 칸막이 디자인을 시작으로 1960년대 본격적인 오피스 모듈 시스템 가구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해워스는 이동 가능한 벽과 유기적인 작업 공간 배치 등으로 다수의 특허를 받았는데, 혁신과 디자인을 통해 이상적인 업무 공간을 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는 전 세계 120개국 7500여 명의 직원이 함께 비전을 그려나간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미국의 모든 제조 시설에서 매립 폐기물 제로화를 달성했으며, 습지 복원을 위한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체공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완벽한 등받이를 갖춘 펀 체어.

사무실에서도 독립된 공간을 구획하는 카바나 라운지.

 

직장에서, 집에서, 이동 중에도 최상의 업무 경험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해워스. 무엇보다 조디 Zody 체어는 지금의 해워 스를 있게 한 1등 공신이다. 2005년 독일의 ITO 디자인과 함께 출시한 이 제 품은 미국물리치료협회가 인정한 최초이자 유일한 인체공학적 오피스 체어. 특허 받은 PAL(Pelvic&Asymmetrical Lumbar Support) 등받이 시스템은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률을 유지하고, 허리 양쪽을 지지하는 요추 패드가 미세한 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도 미시간 주립대학교와의 오랜 공동 연구 끝에 탄생한 펀 Fern 체어 또한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다. 단단한 외부 프레임이 없어 가장자리가 부드럽고 유연한 펀 체어는 몸에 착 감기는 편안함과 착석감, 전신을 서포트해주는 인체공학적인 기능이 특징이다. 자세와 작업 방식에 관계 없이 하루 종일 선사하는 편안함은 어떤 경쟁사의 의자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해워스는 이탈리아와 미국, 독일, 중국에 디자인 센터를 두고 디자인과 성능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글로벌 인재를 스카우트하며 R&D에 몰두하는 중이다. 고객을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마르셀 반더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줄리오 카펠리니, 파블로 팔도 등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와의 꾸준한 협업도 놓치지 않는다.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로 출발한 해워스는 유럽의 여러 디자인 가구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2014년에는 하이엔드 이탈리아 가구 그룹 폴트로나 프라우를 인수하며 카펠리니, 까시나 등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 퍼니처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협업한 오프니스트 Openest 시리즈로 꾸민 라운지 모습.

 

사무실, 카페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팝업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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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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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al World

일러스트레이터 쿠스타 삭시가 그리는 초현실적 세계

일러스트레이터 쿠스타 삭시가 그리는 초현실적 세계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패턴으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터 쿠스타 삭시. 그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그래픽 스토리텔러이자 마법을 부린 듯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공간 마술사다.

 

1만 개가 넘는 페이퍼 워크를 천장에 매단 인스톨레이션 작업.

 

자연적이며 유희적이고 감성적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핀란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쿠스타 삭시 Kustaa Saksi를 표현하는 키워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컬러를 불러온 듯 그가 가진 컬러 팔레트는 방대하고 무한하다. 핀란드 남동부 도시 코우볼라 출신의 그는 지금 네덜란드의 틸뷔르흐에 있는 아틀리에에서 패브릭을 직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나고 자란 고향에서의 기억이 현재의 초현실주의적 감각을 끌어내는 단초가 되었다. “핀란드 겨울은 영하 30℃가 되기도 하고 백야나 극야도 있어 누군가는 날씨가 괴팍하다고 하겠지만, 수만 개의 호수가 국토 전반에 있고 자작나무 숲이 무성한 핀란드 자연이 너무도 그리운 순간이 많다. 핀란드의 자연은 내게 커다란 영감을 주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자신이 과거 마주한 자연이 추상화된 형태로 재해석되어 작업에 스며 있다고 설명했다.

 

 

좌우대칭을 이루는 곤충 일러스트가 그려진 태피스트리.

 

평범함에서 벗어나 장난스럽고도 매력적인 형태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내는 쿠스타 삭시는 수년간의 실험을 통해 터득한 직조 기술을 바탕으로 의류와 쿠션, 러그,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텍스타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와 협업해 페이퍼 아트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종이가 가진 특성과 질감에 역동적인 색상을 입혀 윈도 디스플레이 공간에 자신만의 작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가 펼쳐낸 작은 세계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 쿠스타 삭시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에르메스 윈도를 새로이 꾸몄다. 어른들의 상상력을 끝없이 자극하는 쿠스타 삭시의 작업 세계관이 궁금해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에르메스 윈도를 장식한 쿠스타 삭시의 페이퍼 워크.

 

마치 글이 없는 동화책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나?
이번 에르메스 윈도 작업으로 예로 들자면,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경쾌하면서도 기발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나만의 추상적인 해석을 표현하는 동시에 윈도를 바라보는 이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으로는 정렬적인 레드 컬러를, 오른쪽은 숲을 연상시키는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무엇을 의미하나?
왼쪽은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의 마차를 이끌던 불멸하는 천상의 말이 마법의 약초가 있는 축복받은 섬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스케치를 시작했다. 오른쪽 역시 신화 속 알로에우스의 아들인 쌍둥이 형제 알로아다이가 등장하는데, 이 둘은 덩치가 매우 큰 거인들로 산을 옮기거나 바닷물을 메울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두려움이 없는 존재로 표현된다. 혹자는 이 둘이 인간 사회에 문화를 가르치고 도시를 세우는 등 문명을 가져온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한 오래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 형제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새로이 개장한 에르메스 윈도를 통해 아름답고도 지적인 문화와 오브제를 가져왔다고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봤다(웃음).

 

서로 간의 간격은 물론 깊이까지 느껴져 흥미롭다.
크기의 다양성과 과장법을 적극 작품에 적용하고 서로 다른 질감을 배열한다거나 패턴과 컬러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다소 변덕스럽고 우스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그러한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종이가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
내게 종이는 작품을 표현하는 수단 중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 재료다. 종이는 가녀려 보이지만 또 반대로 질긴 성격도 갖고있다. 이렇게 양극단의 성질이 있는 만큼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재료이기에 앞으로도 종이를 가지고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

 

대칭을 이루는 곤충이나 식물이 채집한 과학 자료를 떠올리기도 하는데,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편이다. 종종 동물과 식물을 아주 크게 확대한 모습에서 디테일을 찾곤한다. 그때 마주하는 장면이 내게는 텍스처와 패턴으로 된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좌우대칭이라는 요소는 놀라움을 선사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또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진단하는 데 쓰이는 로르샤흐 잉크 테스트에 관심이 많다. 보는 사람마다 흔히 어떤 물체나 얼굴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아주 재미있는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작품에 영감이 될 만한 것을 찾았나?
한국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정말 인상적인 나라인 것 같다! 한국 문화와 사람 그리고 음식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모든 것이 텍스처와 컬러, 맛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데, 생각해보니 내 작품을 설명하는 키워드와도 유사하게 들리는 것 같다. 암스테르담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당장 드로잉을 시작하고 싶다.

 

텍스타일과 종이를 넘어 새로운 재료를 시도해볼 생각이 있나?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텍스타일의 직조 과정과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앞으로도 줄곧 여기에 매달릴 것 같다. 최근에는 캐비닛 제작을 시작했으며 다양한 재료를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 중이다. 또한 도자기에도 관심이 많아 언젠가는 그 분야로 넘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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