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GIFT
김원영 작가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시간의 흐름을 보는 스튜디오 웬의 오만 시계 프로젝트
시계가 아닌 시간을 보는 방법을 디자인한다. 스튜디오 웬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세상의 시간을 새롭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간을 보는 방법도, 모습도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오만 시계 프로젝트 시리즈.
시계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인 시침과 분침, 초침이 없는 것은 물론 숫자도 없다. 매일 바라보는 시계를 남다른 시각으로 해석해낸 이는 스튜디오 웬의 김원영, 배민경 작가다. 두 작가는 시계를 물리적인 정보 전달로써의 개념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시간’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시계’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 것. “시간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담고 있어요.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속도는 전부 다르거든요. 결국 어디서 차이가 나는지 따져봤을 때, 저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러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배민경 작가를 대신해 김원영 작가가 찬찬히 작품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스튜디오 웬의 첫 시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계의 모습에서부터 출발한다. 손목시계 형태의 그리드 Grid와 디 프로스트 D. Frost가 결과. 그리드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시, 분침의 일반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시침과 분침이 수직과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직교하는 교차점으로 현재의 시간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하루가 끝날 즈음이면 좌표가 아래로 내려가 있어 시간의 흐름을 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시곗바늘이 없는 원형의 손목시계 디프로스트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반투명 유리 아래로 좌판이 회전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재의 시간은 유리와 맞닿아 있어 선명한 상으로 맺히지만 지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은 유리 표면으로부터 멀어져 흐릿하게 표현되어 현재에 집중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디자인인 셈. 하지만 이 창의력 넘치는 발상은 아쉽게도 컨셉트 모델링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은 무모했던 것 같아요. 이 두 작품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을지로에 있는 시계 장인을 찾아갔는데, 저희의 아이디어를 듣더니 빨리 스위스로 가라고 하시더군요(웃음). 디지털로 프로그래밍했지만, 이걸 아날로그로 보여주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죽기 전에는 만들어보리라 다짐하고 숙원 사업으로 그쳤죠.” 애정을 담았던 초기 작업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다시 구상했다.
조금 더 수월한 제작 방식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탄생한 작품이 바로 고스트 클럭이다. 이는 눈금이나 숫자 없이 12개의 물결 위로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의 명암 대비로 시간의 간격을 나타낸 작품이다. 유령이 고운 천을 뒤집어 쓰고 있듯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것. 고스트 클럭은 시계의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공간 속 아름다운 오브제로도 존재할 수 있어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계기로 시계에 대한 열정은 더욱 과감해졌다. “대중과 빠르게 소통하고 단시간에 흥미로운 작업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오만 시계 프로젝트예요. 사실 오만 개의 시계를 만들어보자는 농담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과연 어디까지 시계일 수 있을지 저희 스스로의 한계도 실험해보며 현재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소재와 형태, 크기, 움직임까지 무엇 하나 겹치는 요소가 없는 시계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무게중심이다. 아주 얇은 알루미늄 침을 쓰는 일반 시계에 비해 부피도 크거니와 꽤나 묵직하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오만 시계의 의미 자체가 조형적으로 변해 있을 때 시간이 흘렀구나를 알게 되잖아요. 마치 음식이 썩는 것처럼요. 직관적으로 시계가 보이는 것도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조형적인 모습을 좋아해요.” 탄생 과정도 우연적으로 마주한 상황이나 갑자기 떠오른 영감이 시초가 된다. 칵테일 안에 담긴 체리에서 영감을 얻어 농구공같이 동그란 분침을 만든다든가 문득 인센스 스틱을 꽂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탄생한 인센스 홀더 겸 시계도 있다. 아이디어 뱅크인 이들이 매일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만화처럼 스토리를 담은 아크릴 회화 작업을 시작하기도. 스튜디오 웬은 자신들의 작품이 공간 속 시계로 기능하되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동반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단 하나의 시계에 꼭 맞는 집을 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