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가 꿈꾸는 호텔

파리 도심 속 동화같은 호텔

파리 도심 속 동화같은 호텔
  동화 속에 들어온 듯 따뜻한 색감과 패턴으로 가득한 5성급 호텔 라 판타지가 파리 도심에 문을 열었다.  
© Jérome Galland
 
© Jérome Galland
  마틴 브루드니츠키 Martin Brudnizki가 디자인을 맡은 첫 파리 호텔 라 판타지 La Fantaisie가 문을 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마틴 브루드니츠키는 2000년 런던에서 시작해, 2012년 뉴욕까지 세계 곳곳의 공간을 디자인하며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런던과 뉴욕의 다양한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며 많은 주목을 받아왔고, 파리에서는 한국 젊은이도 많이 찾는 레스토랑 핑크 맘마의 공간 디자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라 판타지 호텔은 73개의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테라스까지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틴은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호텔이 위치한 루 카데 Rue Cadet라는 이름의 길에서 얻었다고 한다. 이름의 기원이 된 카데 형제는 16세기 뛰어난 정원사로 파리의 궁전에 과일과 채소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형제가 그들의 정원을 가꿨듯 마틴은 푸르름이 가득한 호텔을 디자인했다. 내부에 배치한 대부분의 가구도 그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로맨틱하고 기하학적인 모티프가 잘 어우러진다. 그의 시그니처 공간 디자인 중 하나인 믹스&매치 분위기를 이곳에서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레스토랑 골든 포피는 캘리포니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여성으로 유일하게 미쉐린 별 세 개를 받은 셰프 도미니크 크렌이 메뉴를 책임진다. 프랑스인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본국에서 펼치는 첫 도전인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파리의 도심에서 정원이 갖춰진 호텔을 찾고 있다면 이곳이 안성맞춤일 듯하다.  

ADD 24 Rue Cadet, 75009 Paris
WEB www.lafantais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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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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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iry Tale

동화 같은 리빙 아이템

동화 같은 리빙 아이템
  2023년 밀란디자인위크에서 찾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만든 리빙 아이템.          

FUN&WIT

1 이코&루이사 파리시가 1960년대 디자인한 장식 오브제를 재해석한 꽃병은 까시나.
2,4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위트가 느껴지는 세라믹 소재 트리부 마스크는 보사.
3 실내와 실외에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러그는 로쉐보보아.
5 헬라 용에리우스의 패브릭을 입은 콘스탄틴 그리치치 디자인의 암체어는 마지스.
6,7,9 이색적인 테이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꽃병, 티포트, 접시는 모두 하이메 아욘 디자인으로 보사.
8 마치 얇은 종이를 구겨놓은 것 같은 거울은 피에로 리소니 디자인으로 글라스 이탈리아.
10 성글게 짠 뜨개질 같은 패턴이 풍성해 보이는 라운지 체어는 니카 주판크 디자인으로 모오이.
11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지로 디 콘킬리에 컬렉션 플로어 램프는 포르나세티.

           

Colorful Dream

 

1 얇은 선이지만 율동감으로 존재감이 있는 펜던트는 브루키스.
2 빈티지한 코니 블루 색상이 아름다운 암체어는 박스터.
3 이름도 모양도 재미있는 지그재그 자카드 카펫은 씨씨타피스.
4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시각미술가 조아나 바스콘셀로스가 디자인한 봄봄 소파는 로쉐보보아.
5 촉감을 자극하는 네팔 직조 기술을 가미한 아란 러그는 박스터.
6 1979년 황금콤파스상을 수상한 명작으로 상하이 행어를 재해석한 디자인의 행어는 자노타.
7 그러데이션으로 은은한 그래픽을 만든 웨이브 러그는 씨씨타피스.
8 유명 셰프 구알티에로 마르체시와 함께 만든 테이블 오브제는 까시나.
9 사랑스러운 파스텔 색상의 소르베 칵테일 테이블은 로쉐보보아.
10 불규칙한 육면체가 재미를 주는 커피 테이블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디자인으로 글라스 이탈리아.
11 마리 앙투아네트의 방에 있을 법한 화려한 디자인의 콘솔은 포르나세티.

       

Exotic Fantasy

 

1 메탈릭한 소재와 목가적인 만남이 멋스러운 의자는 로에베.
2 가에타노 페세가 만든 바다의 풍경을 담은 병풍은 까시나.
3 가을 낙엽의 빛깔을 디지털 아트워크로 표현한 카펫은 모오이.
4 콘스탄스 귀세가 디자인한 관능적인 꽃병은 보사.
5 알렉산드라 발데레스키가 디자인한 코끼리 오브제는 보사.
6 눈부시도록 화려한 메탈 소재 입은 캄파나 형제의 봄보카 소파는 루이 비통.
7 패셔너블한 대나무 장식을 입은 수전은 제시.
8 넨도가 디자인한 테라코타 테이블은 제르바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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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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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디자인에 방점을 찍다

런던의 디자인 축제

런던의 디자인 축제
  디자인 비엔날레부터 디자인 페스티벌까지, 지금 런던은 디자인의 축제가 한창이다.  
서머셋 하우스 광장에 전통 염료로 물들인 직물을 전시한 몰타 국가관. © London Design Biennale
  4월, 세계의 수많은 디자인 관계자를 밀라노로 끌어들이는 행사가 밀란디자인위크라면, 이들을 9월의 런던으로 다시 이끄는 행사가 2003년 시작한 런던의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영국의 디자인 산업을 이끄는 존 소렐 경과 빌 에반스는 이 프로젝트를 창시했을 뿐 아니라 2014년 창조산업연합을 설립하고, 새롭게 또 하나의 디자인 행사를 만들었는데, 바로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 차를 맞는 이 행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맥락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돌아보자는 취지를 갖는다. 9월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런던 전역에서 400개 이상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런던을 세계 디자인 수도로 각인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면, 6월 런던 서머셋 하우스를 구심점으로 집중도 있게 펼쳐지는 비엔날레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디자인이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근원적인 차원에서 디자인을 돌아보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가깝다.  
미국관 전시 전경. © London Design Biennale
 
비엔날레 일등상을 수상한 폴란드관.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알린 전시다. © London Design Biennale
 
시게루 반의 인도주의 파빌리온. © London Design Biennale
  2016년 토머스 모어의 고전 <유토피아>의 출간 500주년을 기념하며 ‘유토피아’라는 주제로 출발한 행사는 매 프로젝트마다 심도 깊은 테마를 제시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 ‘글로벌 게임: 협력을 다시 그려보다(The Global Game: Remapping Collaborations)’는 점점 양극화되어가는 현 상황에서 디자인을 통해 갈등이나 경쟁이 아닌, 협력이 주도하는 대안적인 지정학적 지형을 제안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총감독은 네덜란드 국립건축박물관 뉴어 인스티트의 총감독이자 디자인 큐레이터 및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상하이 출신의 에릭 찬이 맡았다. 기조 연설은 인도주의 파빌리온을 제안한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이 맡았다. 그는 이번에도 종이로 칸막이를 나누어 전쟁이나 재난 등 불의의 사고로 살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면서도,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PPS(Paper Partition System) 프로젝트를 전시했다. 실제로 그는 재난 지역에 누구보다 먼저 도착하여 도움을 건네는 건축가로 유명한데, 이미 우크라이나, 폴란드, 슬로바키아, 프랑스 등 우크라이나 난민이 머무는 곳곳에 그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비엔날레 일등상을 받은 폴란드관 역시 우크라이나의 이슈를 다뤘다.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파손되는 부분은 바로 창문이라고 한다. 폴란드관은 창문을 기부 받아 전시한 뒤 우크라이나로 보낼 예정이다. 수많은 창문이 전시되어 있는 폴란드관은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알릴 뿐 아니라 세계인의 연대 그리고 재사용에 대한 디자인적 질문을 던진다. 그 외에도 직접 디자인까지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 아케이드의 디자인 역사를 보여주는 사전, 제빵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특별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디자인 탐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이번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열렸고, 다음 행사는 2년 뒤 찾아온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쳐 아쉽다면 오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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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김영애(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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