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바우하우스

프리츠한센의 새로운 카이저 이델 램프

프리츠한센의 새로운 카이저 이델 램프
  바우하우스 바이마르 금속 공방의 기술 마이스터로 일했던 독일 디자이너 크리스찬 델. 그가 1936년에 디자인한 카이저 이델 램프는 기능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츠한센은 이번 시즌 카이저 이델에 카를라 소차니가 선택한 올리브 그린과 베네치안 레드 컬러를 새롭게 적용했다. 플로어 램프와 테이블 램프, 펜던트 램프에 모두 다. 블랙 마감 베이스에 크롬 디테일을 더해 조명 표면과 마감에서 그윽한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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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포지션의 독창적 디자인

슈퍼포지션의 독창적 디자인
  현대적인 기술을 입혀 한국 전통 공예를 새롭게 재해석한 신예 디자이너 그룹 슈퍼포지션.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이들의 독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봄, 한남동 갤러리 스트롤에서 열린 슈퍼포지션의 개인전. 디지털 자개, 아크릴 캐비닛 등 슈퍼포지션의 대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슈퍼포지션
  조선시대 공예품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한다면, 딱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에 자신들만의 해석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그룹 슈퍼포지션은 전통 공예에 현대적 기술을 입힌 작업을 선보인다. 유려한 곡선의 선반 다리와 동양의 우화를 담아낸 캐비닛, 현시대에 맞게 대폭 축소된 병풍 등 익숙한 형태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공예의 모습은 아니다. 기분 좋은 낯섦을 동반한 이들의 작품이 궁금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민과 제품 디자이너 서정선이 만나 2021년 결성한 슈퍼포지션은 최근 CS와 물류, 스케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 역할을 하는 서선광이 합류하면서 팀이 완성되었다.  
자개의 촘촘한 디테일을 픽셀화해 표현한 디지털 자개 시리즈. © 슈퍼포지션
    “슈퍼포지션은 서로 다른 파동이 만나 중첩되어 만들어진 새로운 파동의 상태를 뜻하는 물리학 용어예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작업하는 팀을 결성해보고자 이름 지었습니다.” 김종민 작가가 입을 열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한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 프로그램에서 만난 김종민, 서정선 작가는 사실 몇 해 전 팀을 결성해 활동한 바 있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야무지게 망하는’ 아픔을 겪고 잠시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졌고,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공통된 관심이 있는 두 작가는 방향을 조금 더 구체화해 브랜드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금 뭉쳤다. “때마침 정선 작가가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제가 거기에 살을 붙이면 어떨까 싶었죠. 조금 오만할 수도 있지만, 전통 공예를 창의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룹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종민 작가가 아쉬움을 내비치며 말했다.  
옛 소반의 형태는 가져가되, 블랙 원목으로 모던하게 풀어낸 소반 시리즈.
  과거의 형태는 가져가되, 현대의 기술이 결합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과도 같았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도 물론 동반했으며, 기존 한국 공예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현시대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를 자연스레 결합하는 과정이 꽤나 까다로웠다. “스테인리스 스틸, 아크릴, UV 인쇄 방식 등 현실적인 공법을 활용했어요.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기준점이 없었기 때문에 디자인과 공예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어요”라며 두 작가가 설명했다. 이들의 작품은 크게 예술 작품으로의 가치를 지닌 아트 퍼니처와 실생활 가구로 나뉜다. 서정선 작가는 도자와 나무 가구를 담당하고, 그 위에 그래픽을 입히는 과정은 김종민 작가의 손길을 거친다. 그중 아크릴 소반 캐비닛은 가장 부피가 큰 작품이자 처음으로 두 작가가 함께 만든 거라 더욱 의미가 깊다. “정선 작가가 소반의 다리 형태를 먼저 만들었어요. 충분히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그 위에 얹힐 그래픽은 조금 키치하고 캐릭터적인 요소를 가미해 한국적인 분위기를 희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전략적으로 이 방법을 택한 이유도 있을 거예요.” 투명한 아크릴 소재 위에 동양의 우화를 만화적으로 그려 넣었고, 그간 보지 못한 비주얼의 가구가 탄생했다.  
왼쪽부터 서정선 작가, 서선광 매니저, 김종민 작가.
  “처음 모티프를 잡을 때 그림이 그려진 과거 자개장을 떠올렸어요. 가구의 형태는 한국적으로 유지하되, 그래픽을 재해석하면 좋겠다 싶었죠.” 서정선 작가가 설명했다. 아크릴을 선택한 이유도 그림을 올렸을 때 가구가 투명해야 그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의 접시 위에 픽셀화한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디지털 자개도 눈에 띄었다. 일명 ‘디지털 자개’라 이름 붙인 이 식기 시리즈는 한땀 한땀 자개를 수놓는 과정과 마우스로 그려 넣는 픽셀 작업이 결국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재치 있게 알리고자 지은 이름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아트를 접목한 병풍 시리즈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도자 작업, 전통 가옥의 비례감과 조형성을 간결하게 표현한 한옥 의자 등 잊고 있었던 과거 공예의 새로운 면면을 담아낸 작품이 인상적이다. “2년 차에 이 정도 성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에 개인전만 열 번 넘게 했거든요(웃음). 올해는 전시보다 브랜드 간 협업에 집중하고 있고, 연말에는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에요. 아 참, 홍콩 전시도 예정되어 있고요. 예술과 상업 사이, 작가와 디자이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전투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팀이 되고 싶어요.”  

SPECIAL GIFT

 

  슈퍼포지션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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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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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에서 만나는 헤더윅

문화역서울의 헤더윅 전시

문화역서울의 헤더윅 전시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Thomas Heatherwick의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전시현대미술 기획사무소 숨 프로젝트가 기획한 이번 서울 전시는 토마스 헤더윅이 1994년에 설립한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2010년 토마스 헤더윅의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상하이 엑스포의 UK 파빌리온을 비롯해 뉴욕의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세계적 기업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는 물론 최근 서울시에 제안한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스케이프’ 모델까지, 헤더윅 스튜디오가 각각의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그린 드로잉과 스케치 노트부터 아이디어 모형, 테스트 샘플, 다양한 건축 모형, 실제 제작된 3D 프린트와 시제품도 함께한다.  또한 토마스 헤더윅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과 과정, 완성 작품의 영향력과 파장 등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다양한 영상, 미디어를 통해 경험할 수 있게 해 마치 헤더윅 스튜디오를 방문한 듯 높은 몰입감을 전할 예정이다.  

WEB bit.ly/heatherwick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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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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