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그너의 유산

한스 베그너의 유산

한스 베그너의 유산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또 하나의 의자가 복기됐다. 바로 1965년 한스 베그너가 칼한센앤선을 위해 디자인한 CH45 흔들의자다. 흔들의자에 매료되었던 한스 베그너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편안하게 앉아 몸을 흔들고 쉽게 몸을 일으킬 수 있도록 완벽한 비율로 제작했다.

 

 

또한 뒷부분이 올라오면서 독특한 곡선미를 보여주는 팔걸이와 등받이의 기울기, 목베개를 달기 위한 등받이의 홈, 페이퍼 코드 시트 등에서 그의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모든 CH45 흔들의자는 덴마크 젤스테드 Gelsted 장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지며, 절제되고 단순한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해볼 시간이다.

 

WEB www.carlhan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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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은 낭만

그림에 담은 낭만

그림에 담은 낭만

최철용, 강준영 작가의 <관계의 낭만>전시가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리아에서 열린다.

 

최철용 작가의 대표 작품 ‘Lo Sto Bene 저는 잘 지내요’.

 

이탈리아 아티장의 장인 정신을 담은 하이엔드 가구를 전개하는 리아 LIA가 여섯번째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간 리아는 ‘Life Inspiration&Art’를 모토로 우리 삶에 영감을 주는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개관 이래 꾸준히 유망 작가를 소개하며 문화 예술의 통로가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 리아가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최철용, 강준영 작가가 펼쳐낸 전시 <관계의 낭만>으로 또 한번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리아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삶과 밀접한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최철용, 강준영 작가는 스승과 제자로 시작해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며 배움과 신뢰, 성장과 존중으로 이뤄낸 특별한 유대감으로 서로 간의 열정을 공유해왔다. 두터운 관계를 쌓아온 두 작가가 처음으로 함께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이번 전시는 각자의 해석으로 표현한 낭만주의가 관람 포인트다.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작품은 작가 내면의 감정에서 출발해 ‘관계’라는 변혁적인 특성에서 영감으로 자극하며 새롭게 발생된 면을 담아냈다. 평면 작업과 추상성이라는 공통된 틀 안에서 각각 최철용은 레이어, 강준영은 물감의 층위와 질감에 주목한 마티에르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두 작품이 유사하면서도 서로 다르게 공명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강준영 작가의 대표 작품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예술계 사제지간으로 유명한 앤디 워홀과 바스키아가 그러했듯 두 사람의 만남은 오스카 와일드의 극 속 “로맨스의 본질은 불확실성이다”라는 대사처럼 하나의 가능성으로 떠오를 것이다. 최철용, 강준영 작가는 그들이 만들어낸 관계성과 리아와의 만남 그리고 전시를 찾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개성 가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두 작가의 색다른 낭만주의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전시는 8월 24일부터 9월 27일까지 리아 쇼룸에서 열린다.

TEL 리아 쇼룸 02-6480-8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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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세찬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산로렌초. 건축 사무소 비스뮈&비스뮈가 도전한 요트 리노베이션 역시 파도와 닮았다.
부드러운 형태와 바람의 질감을 표현한 디자인은 여느 요트와는 다른 역동성이 느껴진다.

 

넓은 창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지우고 바다를 안으로 들인다. 카나페 ‘벤드-소파 Bend-Sofa’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쿠션은 리비오 데 시모네 Livio de Simone.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Codimat. 낮은 모자이크 테이블 ‘올라페르토 All’Aperto’는 피에르 샤팡 Pierre Charpin.

 

 

“파도가 거칠게 요동칠 때에도 거실의 폭신한 형태가 아늑함을 더해요.”

 

물고기 비늘 모양의 이중 천장이 설비 시설을 가려준다. 암체어와 낮은 테이블 그리고 카나페까지 위층 갑판의 거실에는 곡선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카나페 ‘벤드-소파’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쿠션은 리비오 데 시모네. 둥근 테이블 ‘프락시옹 티콜로르 Fraction Multicolore’와 모자이크 패턴의 낮은 테이블 ‘올라페르토’는 피에르 샤팡.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암체어 ‘위커 Wicker’는 마크 뉴슨 Marc Newson. 사이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패브릭 커튼은 데다 Dedar. 밖에 있는 의자 ‘에리카 Erica’는 안토니오 치테리오 Antonio Citterio가 디자인했으며, 카나페 ‘베이 Bay’는 나파 도시&조나단 레비엔 Napa Doshi&Jonathan Levien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제품. 테이블은 주문 제작했다.

 

“포근하면서 세련된 해변의 오두막 같은 요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건축가 미셸 비스뮈가 말했다.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 둥근 형태, 부드러운 색상 등 요트에서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평범한 요트의 진부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 자연과 실내가 하나가 된 감각을 전할 뿐이다. 망망대해에서 고요한 자유로움을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건축 사무소 비스뮈&비스뮈 Bismut&Bismut는 통유리창을 여러 개 만들었다.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한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배의 척추 역할을 하는 중앙 계단이 상징적인데,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리본 모양이다.

 

여기에 가구의 둥근 형태가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요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매끄러운 소재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반대로 텍스처를 부각했다. 거실에 놓인 태피스트리의 질감이 결과 반대로 잘라 만든 나무 바닥과 조화를 이뤄 거친 느낌을 더했다. 소금과 모래로 인해 자연스럽게 부식된 효과를 연출한 것이다. 위층 갑판 천장에는 물고기 비늘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해 설비 시설을 감추었다. 하늘색 천으로 마감한 객실 벽은 스쿠버다이빙을 연상시키는데, 돌고래와 함께 춤추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건축가와 실내 건축가인 다니엘과 미셸 비스뮈 형제가 산로렌초와 협업해 특별한 요트를 만들었다.

 

“객실의 하늘색을 보면 곧바로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객실 벽을 두르고 있는 하늘색으로 염색한 천이 청정한 바다를 연상시킨다. 가구는 모두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주문 제작했다.

 

“다양한 디테일이 모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죽을 덧대 만든 침대의 헤드보드가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사이드 테이블의 높은 가장자리는 흔들리는 요트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걸 막아준다.

 

거울 일체형 수납장이 욕실을 보다 넓어 보이게 한다. 세면 볼은 테라조(아글로테크 이탈리아 Agglotech Italia)로 주문 제작. 수전 ‘지크 Ziqq’는 세아디자인 Cea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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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photographer

에두아르 오프레이 Edouard Auff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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