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파도를 닮은 요트 인테리어

세찬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산로렌초. 건축 사무소 비스뮈&비스뮈가 도전한 요트 리노베이션 역시 파도와 닮았다.
부드러운 형태와 바람의 질감을 표현한 디자인은 여느 요트와는 다른 역동성이 느껴진다.

 
넓은 창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지우고 바다를 안으로 들인다. 카나페 ‘벤드-소파 Bend-Sofa’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쿠션은 리비오 데 시모네 Livio de Simone.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Codimat. 낮은 모자이크 테이블 ‘올라페르토 All’Aperto’는 피에르 샤팡 Pierre Charpin.
 

 

“파도가 거칠게 요동칠 때에도 거실의 폭신한 형태가 아늑함을 더해요.”

 
물고기 비늘 모양의 이중 천장이 설비 시설을 가려준다. 암체어와 낮은 테이블 그리고 카나페까지 위층 갑판의 거실에는 곡선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카나페 ‘벤드-소파’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쿠션은 리비오 데 시모네. 둥근 테이블 ‘프락시옹 티콜로르 Fraction Multicolore’와 모자이크 패턴의 낮은 테이블 ‘올라페르토’는 피에르 샤팡. 태피스트리는 코디마. 암체어 ‘위커 Wicker’는 마크 뉴슨 Marc Newson. 사이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패브릭 커튼은 데다 Dedar. 밖에 있는 의자 ‘에리카 Erica’는 안토니오 치테리오 Antonio Citterio가 디자인했으며, 카나페 ‘베이 Bay’는 나파 도시&조나단 레비엔 Napa Doshi&Jonathan Levien 디자인으로 B&B 이탈리아 제품. 테이블은 주문 제작했다.
  “포근하면서 세련된 해변의 오두막 같은 요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건축가 미셸 비스뮈가 말했다.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 둥근 형태, 부드러운 색상 등 요트에서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평범한 요트의 진부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 자연과 실내가 하나가 된 감각을 전할 뿐이다. 망망대해에서 고요한 자유로움을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건축 사무소 비스뮈&비스뮈 Bismut&Bismut는 통유리창을 여러 개 만들었다.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이 이 프로젝트의 주요한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배의 척추 역할을 하는 중앙 계단이 상징적인데,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리본 모양이다.  
여기에 가구의 둥근 형태가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요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매끄러운 소재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반대로 텍스처를 부각했다. 거실에 놓인 태피스트리의 질감이 결과 반대로 잘라 만든 나무 바닥과 조화를 이뤄 거친 느낌을 더했다. 소금과 모래로 인해 자연스럽게 부식된 효과를 연출한 것이다. 위층 갑판 천장에는 물고기 비늘 모양의 구조물을 설치해 설비 시설을 감추었다. 하늘색 천으로 마감한 객실 벽은 스쿠버다이빙을 연상시키는데, 돌고래와 함께 춤추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건축가와 실내 건축가인 다니엘과 미셸 비스뮈 형제가 산로렌초와 협업해 특별한 요트를 만들었다.
 

“객실의 하늘색을 보면 곧바로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객실 벽을 두르고 있는 하늘색으로 염색한 천이 청정한 바다를 연상시킨다. 가구는 모두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주문 제작했다.
 

“다양한 디테일이 모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죽을 덧대 만든 침대의 헤드보드가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사이드 테이블의 높은 가장자리는 흔들리는 요트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걸 막아준다.
 
거울 일체형 수납장이 욕실을 보다 넓어 보이게 한다. 세면 볼은 테라조(아글로테크 이탈리아 Agglotech Italia)로 주문 제작. 수전 ‘지크 Ziqq’는 세아디자인 CeaDesign.
CREDIT
editor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photographer 에두아르 오프레이 Edouard Auff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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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회색

찬란한 회색

찬란한 회색
애드 미놀리티가 그린 세상은 사회의 규범, 감시와 통제로 지친 우리에게 안부를 묻는다. 단조로운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그녀의 작품 속으로 빠져보자.  
MAGIC Dust, 2023.
  이제 막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등 색깔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이 무슨 색을 좋아했는지 기억하는가? 혹은 유년 시절 촬영한 사진에서 자신이 입은 옷은 무슨 색이었는지? 열에 아홉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다. 우리는 파란색과 분홍색을 좋아한 것일까, 좋아하게 된 것일까. 아르헨티나 작가 애드 미놀리티 Ad MINOLITI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작업으로 이야기한다. 그녀는 현대 젠더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논바이너리 작가로, 특히 섹슈얼리티와 젠더에 대한 작품과 문화적 규범을 파괴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으로 성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별에서 벗어난 걸 말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미놀리티는 어린이 문학, 장난감, 만화에서 사용되는 성 상징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어른이 만든 창작물, 어른이란 이유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일방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어덜티즘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다. 남자아이들이 파란색 로봇을, 여자아이들이 분홍색 인형을 좋아하는 건 사회가 만든 결과란 사실을 꼬집는 것이다.  
Microdose, 2023.
  작가의 작업은 이외에도 회화, 설치,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인종, 동물 권리, 사이보그, 페미니즘 등 첨예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개인전 <Geometries of the Forest; 숲의 기하학>은 숲의 생태계와 아동문학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신작 회화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버섯들이 자라는 숲속 또는 동굴을 연상시킨다. 전시장에는 대조적 요소인 파란색과 분홍색, 요정과 고블린 등 상상의 존재와 여러 동물이 함께 뛰논다. 그녀가 기하학적 형태와 동화적인 색채로 그린 세계는 모든 존재를 수용하는 포용의 공간이다. 구분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성 정체성은 흐려졌기 때문에 단순하고 추상적인 세계다.
Mariposa, 2023.
  ‘MAGIC dust’에서 애벌레는 버섯 갓 위에 앉아 있는데, 타원형의 입에서 파충류의 노란 혓바닥 혹은 물담배처럼 보이는 것이 튀어나와 있다. 캔버스 왼쪽의 파란 버섯처럼 보이는 것이 애벌레 몸통이며, 그 오른쪽에는 반전된 이미지가 노란색과 흰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이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한 장면을 재구성한 것이다. ‘Mariposa’에서는 한 마리 나비가 등장한다. 나비의 날개에서 브래들리 인형의 특징인 순정 만화 캐릭터 같은 눈을 찾아볼 수 있다. 크고 동그란 눈에 속눈썹은 길고 뚜렷하며, 홍채 안이 별로 가득해 반짝이는 그 눈 말이다. 그녀가 그린 추상 세계에 혼자 덩그러니 남은 선명한 두 눈. 나아지고 있다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잔존하는 여성의 규범과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남자와 여자, 보수와 진보, 존속과 폐지 등 정치, 사회, 문화, 예술에서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갈라치는 흑백 세상에 질렸다면, 회색 지대를 찾는 애드 미놀리티의 작품을 보자. 다채로운 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편견 없는 생명체가 자유롭게 춤추고 있다. 그녀가 그린 회색의 세상은 그 어떤 곳보다 찬란하다. 전시는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페레스프로젝트에서 8월 20일까지.  
페레스프로젝트 전시 전경. 왼쪽 작품은 ‘Sand’, 오른쪽 작품은 ‘Bird’.
 
애드 미놀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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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여행

바닷속 여행

바닷속 여행
인어 공주와 함께 떠나는 바닷속 여행.

캄파나 형제가 디자인한 코쿤은 단단한 훅으로 연결되어 부드럽게 흔들리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해초를 엮어 만든 듯 화려한 색상과 무늬로 포인트 가구로 제격이다. 루이 비통 제품. 가격 문의.

다섯 마리의 물고기가 물결을 따라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의 116 플로팅 피시는 소나무를 손으로 깎아 만든 제품으로 나뭇결이 따뜻한 인상을 준다. 플랜스테드 모빌 제품으로 비블리오떼끄에서 판매. 17만2천원.  

놋쇠로 만든 조개껍데기 속 진주처럼 반짝이는 5321테이블 램프는 우아한 셰이드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비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백19만9천원.

1952년 알렉산더 지라드가 자신의 집에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한 우든 돌 시리즈 마더 피시 앤 차일드는 책이나 선반 위에 올려두면 귀엽다. 비트라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29만9천원.  

물고기를 닮은 열기구와 동화적인 모양의 비행기구가 바다를 부유하는 디자인 벽지 뉴 포르나세티는 해양생물과 기계가 조화로운 바닷속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콜앤선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0.685×10m 2롤 세트 61만8천원.

바닷속 축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장식과 입체감이 돋보이는 거울 지로 디 콘킬리에는 장인이 한땀 한땀 그린 조개 장식이 인상적이다. 포르나세티 제품. 가격 문의.

인어 공주의 우아한 실루엣을 따라 디자인한 실루엣 시리즈 머메이드는 메탈을 정교하게 작업한 제품으로 데스크웨어로 활용하기 좋다. 비트라 제품으로 비블리오떼끄에서 판매. 22만1천원.    

루크 에드워드 홀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감받아 디자인한 코스터 4종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으로 식탁에 포인트 주기 적합하다. 지노리1735 제품으로 카인드스페이스에서 판매. 3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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