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미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프리즈 서울이 돌아왔다.
전시장을 넘어 문화 예술의 장이 펼쳐질 9월의 서울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2회 프리즈 서울이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20여 개의 주요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페어는 특히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가 대거 참여한다. 갤러리 바톤, 하우저&워스, 리만 머핀, 국제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PKM, 티나 킴 갤러리, 가고시안 갤러리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
올해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와 같이 두 가지의 특별 섹션으로 나뉜다. 아시아 기반의 젊은 갤러리 솔로 부스를 선보이는 ‘포커스 아시아’와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다. 아시아 지역에 2011년 이후 설립된 갤러리의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 작가인 우한나의 패브릭 설치작품을 주목해야 한다. 우한나 작가는 올해 불가리가 후원하는 제1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서울을 수상한 주인공이기 때문. 이외에도 유신애, 유코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등이 올해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프리즈 마스터스는 희귀한 고대 유물과 20세기 걸작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예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할 예정으로 다시 한번 기대를 모은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의 예술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리즈 필름은 김성우, 추성아가 큐레이팅한 14명의 한국 예술가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서울 시내 비영리 독립 공간과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뮤지션 콜드의 공연과 함께하는 프리즈 뮤직과 오늘날 국제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를 짚어보는 토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또 주요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는 한남, 청담, 삼청에서 늦은 시간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보다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즈 위크 프로그램도 눈여겨봐야 한다.
프리즈 서울은 국제적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특별한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그중 LG 올레드는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원작 5점을 디지털 캔버스로 옮긴 특별한 결과물을 LG 올레드 라운지에서 공개한다. 그가 그려낸 서정적인 점, 선, 면을 통해 예술적 기교와 한국 미학의 진수를 발견해보길 바란다.
프리즈 서울의 디렉터 패트릭 리는 “보다 확장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각지의 예술가, 수집가, 큐레이터, 예술 애호가들 간의 문화 교류의 순간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페어를 넘어 창의성이 이어지는 한 주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고의 예술 작품과 함께하는 서울의 한 주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