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 힘을 주는 오브제가 필요하다면 주목하자. 전통 기술과 현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아티스틱한 공예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리빙숍을 모았다.
더 뉴 크래프츠먼
The New Craftsmen
2012년 설립되어 영국과 아일랜드 기반의 컨템포러리한 공예품을 소개해온 더 뉴 크래프츠먼. 손으로 만드는 다양한 공예 유산을 존중하며 텍스타일, 가구, 도자,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와 장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2022년 11월, 국제적인 갤러리스트 사라 마이어스코프 Sarah Myerscough와 오랜 시간 더 뉴 크래프츠먼의 제품 디렉터로 활약해온 캐시 라쿠어 Kathy Lacour가 협업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10년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담아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공예 컬렉션을 소개하기로 한 것. 본격적인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2023 <Join, Assemble, Hold> 팝업 스토어에서는 두 가지 스타일의 모던 키친을 선보였다. 세라믹 타일로 유니크한 드링크 캐비닛을 완성한 매튜 로 Mattew Raw, 템스 강 주변의 지역 폐기물을 홍합 껍데기와 혼합해 유리 오브제로 탄생시킨 룰루 해리슨 Lulu Harrison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를 소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컬렉트 아트 페어 2023에서는 자연 소재에 집중한 바이오필릭 인테리어를 위해 ‘그로운 인 브리타인 Grown in Britain’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WEB www.thenewcraftsmen.com
NAILED PANTRY
비빙&헨스비 Bibbings&Hensby의 팬트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손으로 다듬은 못과 나무를 사용한 독특한 캐비닛이다. 접착제나 복잡한 제조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고민했던 두 사람은 18세기 못에 매료되었고, 여러 번 두들겨서 만든 불규칙한 쐐기 모양의 못을 이용해 단단한 캐비닛을 완성했다.
WELCOME DRINKS CABINET
핸드메이드 타일로 덮은 웰컴 드링크 캐비닛. 석탄의 매연으로 뒤덮인 도시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벽면을 타일로 꾸몄던 영국의 기차역에서 영감을 얻었다. 손으로 색을 입히고 광을 내 불규칙한 타일 표면이 매력적이다. 병을 걸 수 있는 선반, 그릇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서랍과 후면 거울 등 크기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ANTICUUS CEILING LIGHT II
목공 스튜디오 애시&플럼 Ash&Plumb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루이스 이스트, 더 뉴 크래프츠먼이 협력해 디자인한 천장 조명. 작업장 주변의 병들고 쓰러진 나무를 사용해 파손된 목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장식적 요소로 활용했다.
피갈 마티뇽
Pigalle Matignon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는 새로운 종류의 크래프트숍 피갈 마티뇽. 창립자 로라 볼므 Laure Baulme는 자신의 브랜드를 갤러리라 소개하며, 프랑스 예술가와 장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리빙숍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장인을 지원하고 독점 계약으로 판매를 약속하며 오롯이 디자인 작업과 기술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현지에서만 조달되는 재료를 이용해 소규모로 직접 제작하며, 제품의 소재부터 제조 과정, 유통까지 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에코 디자인숍이다.
소규모의 한정 제작, 제품마다 번호를 매겨 작품처럼 소개하는 시스템은 아티스트와 고객 모두에게 가구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파리 디자인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전시와 행사, 디자이너 토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022년 론칭한 신생 브랜드이지만 전 세계 디자인 애호가와 수집가를 끌어들이는 피갈 마티뇽의 매력에 주목해보자.
WEB www.pigallematignon.com
1 ETERNAL BREATH WALL LAMP
손으로 직접 세라믹과 유리를 디자인하는 아만데 헤겐 Amande Haeghen의 이터널 브레스 월 램프. 유려한 곡선의 흰색 사암 도자기와 테라코타색 유리를 겹쳐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낸다. 유약을 바르지 않아 흙의 생생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있다.
2 COQUILE LAMP
마르세유 출신의 디자이너 레아 비고 Léa Bigot의 코킬 램프 Coquile Lamp. 프랑스 남부의 섬에서 자란 그녀는 바다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얻은 세라믹 작품을 선보인다. 독학으로 배워 전통적인 기술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방식으로 흙을 만지는데, 내부에서부터 형태를 만든 하얀 셸 램프는 강인함과 우아함을 겸비했다.
3 GUÉRIDON ZIGGY SIDE TABLE
전직 건축가로 꼼꼼하고 세심한 작업이 특징인 헤르미넷 토리키안 Herminet Torikian의 게리동 지기 Guéridon Ziggy 사이드 테이블. 블록을 쌓은 듯 투박한 디자인 위로 줄무늬를 입혀 섬세함을 더했다. 전통적인 상감 세공을 새롭게 재해석한 그녀만의 작업 방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폴스포튼
Polspotten
창의적이고 과감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네덜란드 리빙숍 ‘폴스포튼’. 1986년 창립자 에릭 폴 Erik Pol이 지중해의 테라코타 도자기를 수입하던 회사에서 시작해 즐겁고 아티스틱한 공예 제품을 소개하는 리빙숍으로 성장했다. 멀리 항해하는 이들의 후손답게 호기심 넘치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한스 반 벤템 Hans van Bentem, 전위적이고 컨템포러리한 세라믹 아트를 선보이는 노르만 트랩맨 Norman Trapman 등 네덜란드 로컬 디자이너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위트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재와 제품 생산까지 꼼꼼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 재료를 사용하며, 최소한의 운송으로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생 재료인 점토로 제작하는 세라믹 제품을 대표 아이템으로 선보이는 것 역시 폴스포튼만의 지속가능한 실천 방법이다. 현재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브랜드 스토어는 잠시 문을 닫았으며, 올가을 새로운 오피스와 리빙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WEB www.polspotten.com
1 PUFF LOUNGE CHAIR
폭신함을 자랑하는 볼드한 디자인의 퍼프 라운지 체어. 젤리 같은 팝한 컬러로 휴식이 필요한 공간을 에너제틱하게 채워준다.
2 ZIG ZAG STOOL
재밌는 장난감처럼 시각적인 재미를 더하는 지그재그 스툴. 의자나 침대 옆 어디에 두어도 매력 넘치는 아이템이다.
3 MELON VASE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멜론 베이스. 올리브 그린과 라이트 핑크 두 가지 컬러로, 네덜란드 최초의 테라코타 베이스를 밝은 컬러의 유리 베이스로 재해석했다.
어 뉴 트라이브
A New Tribe
런던의 힙스터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는 콜롬비아 플라워 마켓. 신문에 둘둘 만 꽃다발을 든 디자이너들이 꼭 한 번씩 거쳐가는 리빙숍 ‘어 뉴 트라이브’를 기억하자. 2016년 문을 연 이곳은 엘라 존스 Ella Jones가 전 세계 독립 디자이너, 장인들과 협업한 리빙 셀렉션을 선보인다. 체크무늬 패턴의 바닥 타일과 빈티지한 가구, 햇빛이 드는 천창 아래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큼지막한 러그 컬렉션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베니 워레인 Beni Ourain, 부야드 Boujad, 아지랄 Azilal의 모로칸 장인들과 함께 작업해, 독특한 모로코 러그 소싱을 전문으로 한다. 독창적인 디자인의 홈 액세서리도 가득하다. 마라케시 감성을 담은 로렌스의 세라믹, 위트 있는 그래픽 디자인의 BFGF 블랭킷, 볼드한 테라코타 화병을 만드는 콰지 디자인 Quazi Design 등 다양한 컬트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어 뉴 트라이브 아틀리에를 론칭하며 독자적인 컬렉션 제품도 제작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RRRES, 이탈리아 디자이너 나타사 마데이스키, 프랑스 마르세유의 메모리 스튜디오 등 국적을 넘나드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WEB anewtribe.co.uk
BAMBA VASE
남아프리카 브랜드 콰지 디자인의 밤바 베이스. 에스와티니 현지 여성들과 함께 수작업으로 만들며, 투박하지만 테라코타 본연의 따뜻한 색감을 담았다. 폐잡지와 신문을 사용한 페이퍼 마셰 소재로 만들어 생분해되는 재활용 베이스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MORACCAN BOUJAD RUG 0919
어 뉴 트라이브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모로칸 러그. 특히 모로코 부야드 부족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부야드 러그 0919는 독특하고 추상적인 드로잉 패턴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크림색 양모 위로 오렌지와 핑크색, 포인트로 보라색을 더해 아트피스로 벽에 걸어도 훌륭하다.
TIMUKTU WIDE VASE
마라케시의 세라믹 브랜드 부흐라 부두아 Bouchra Boudoua의 팀묵투 와이드 베이스 Timuktu Wide Vase. 대칭적인 전통 아랍 문양을 그리는 모로칸 도자기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붓 그림으로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