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 이어 붙이고 당기며 그리는 패브릭 드로잉 작가 정다운. 그녀는 끊임없이 다양한 소재와 색감에 도전하며 세상을 그려 나간다.
다채로운 색감의 패브릭이 가득한 정다운 작가의 작업실.
높은 층고의 갤러리 공간을 가득 채우는 패브릭. 다채로운 색상의 천이 높은 기둥 사이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숲을 연상시킨다. 공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규모의 작품에 도전하는 정다운 작가. 패브릭을 다루는 설치 작품을 주로 선보이지만 그녀는 자신을 서양화가로 소개했다.
그녀는 패브릭으로 캔버스를 감싸 그림을 그리듯 레이어를 만들며 작업하고 있다.
“패브릭을 공부했을 거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서양화를 전공했어요. 페인팅을 할 때도 재료의 질감 표현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원 시절 물감이 묻어 작업복으로 버려지는 옷을 활용하면서 옷의 패턴이나 질감이 제게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줬죠.”
그녀는 패브릭으로 캔버스를 감싸 그림을 그리듯 레이어를 만들며 작업하고 있다.
패브릭 소재가 지닌 색감, 촉감, 직조 방법에 따라 페인팅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천으로 그림 그리는 회화인 ‘패브릭 드로잉’이라는 그녀만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어느 공간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패브릭에 매료된 그녀는 평면과 공간의 경계를 규정하지 않고, 작품 세계를 무한하게 확장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의 대규모 설치 작품부터 빈티지 가구숍 무제움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그녀의 작업 방식은 다양하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인 <Turn of Sense(2023)>. 초록색 패브릭이 기둥 사이를 교차하는 모습에서 푸른 숲이 연상된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품이 설치될 장소를 먼저 둘러봐요.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기 힘드니 좋은 곳을 보면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요. IFC몰이나 뮤지엄산 같은 경우는 초기 제안과 달리 현장을 보고 ‘이곳에 설치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어요. 단순히 벽면에 작품을 거는 형식이었는데 공간을 만난 뒤 설치 작품으로 제작하게 되었죠.”
빈티지 가구숍 무제움과 콜라보레이션한 베르토이아 체어.
벽면을 채우는 캔버스보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갤러리의 높은 기둥이나 정다면체 같은 프레임을 활용한 아이디어 역시 작가가 먼저 제안한 것. 넓은 갤러리를 재미있게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그녀의 과감한 도전은 작품의 소재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작업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작년부터 여러 공방에 다니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도전하고 싶었던 도자기와 레진 공방을 다니며 실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작업에 필요한 재봉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패브릭 위에 문장도 수놓고 있다. 무제움과 콜라보레이션한 해리 베르토이아의 다이아몬드 체어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을 새겼다.
작업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클래식 LP판을 재생한다.
“‘걸을 권리 The Right to Walk’라는 글을 작품에 자주 새기곤 해요. 우리 모두는 발자취를 남기면서 삶을 이끌어가고, 그러한 흔적이 모여 삶이 된다고 생각해요. 타이틀로 정한 ‘My Answer’도 새겨 넣었어요. 다른 이의 작품인 빈티지 의자가 제게 주어졌을 때 저의 흔적을 남겨 그에 대한 대답을 한 셈이죠.”
11월에 오픈할 전시를 작업 중인 작가의 작업실.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그녀는 내년 하반기까지 많은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11월에 오픈 예정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를 시작으로 세라믹과 레진을 활용한 신작도 준비 중이라고. 다음에는 그녀가 어떤 도전을 할지 기대되는 순간이다.
SPECIAL GIFT
정다운 작가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