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16, L’Orbiere, a Gennes-Val-de-Loire
환상적인 지하 세계
‘건축 조각’이라 불리는 엘리스 테르스트르. 자크 와밍스키가 5년간 페이 드 라 루아르의 백토를 깎아 만든 작품이 진가를 발하고 있다.
“이색적인 경험이 될 거예요.” 이곳을 운영하는 아르트로디트 에스파스 협회 회장인 장-뤽 세르노가 마당에 자리한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입장과 동시에 동굴을 통과하고 갈라지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이 환상적인 지하 세계는 자크 와밍스키가 창조했다. 그는 벽 하나하나에 문양을 새기고 이 거대한 장소의 백토를 일일이 파내면서 5년을 보냈다. 우리는 입을 다무는 것도 잊은 채 점점 더 깊고 따뜻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이내 아티스트가 이끄는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마침내 다른 차원에 도달했다. 지구의 중심부로 끝없이 이어지는 나선처럼 디자인된 ‘엘리스 테르스트르 Helice Terrestre(땅의 나선을 의미)’의 세상.
동굴에서 다시 나오면서 외부와 내부가 거울에 반사된 듯한 조각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흙을 파낸 내부는 모두 오목하고, 주물 방식으로 작업한 외부는 모두 볼록하다. “예술가는 콘크리트로 단단히 보강해서 기하학적인 형태와 상징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형태는 방문객들에게 질문을 던지죠. 방문객들은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면서 좁은 세계에서 광활한 세계로, 고요한 세상에서 변화가 많은 무한의 세상으로 이동하며 영감을 얻습니다.” 장-뤽 세르노가 설명했다.
자크 와밍스키는 어린 시절부터 멘-에-루아르 Maine-et-Loire 주의 생-조르조데-세트-부아 Saint-Georges-des-Sept-Voies 동굴 마을인 이곳 오르비에르를 놀이터 삼아 지냈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전부 곡선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역할은 이곳을 알리고 보존하는 겁니다.” 와밍스키 재단 회장의 설명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엘리스 테르스트르는 세상에 비밀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CREDIT
editor
아들린 쉬아르 Adeline Suard
photographer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