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도 회사에서 매년 제공되는 달력을 가장 애정한다. 군더더기 없이 직관적인 디자인과 달력 페이지 후면에 마련된 넉넉한 메모 칸까지 있어 그 달의 스케줄들을 관리하기 더없이 좋다. 공장에서 찍어내 오로지 ‘스케줄러’로서의 기능만 해내는 달력이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들이 각자 숨은 실력과 감각을 발휘해 내놓은 달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 개 후보 중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은 바로 포르나세티의 한정판 달력 접시. 2024 캘린더 플레이트는 이탈리아의 희극 <콤메디아 델라르테>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시종, 아클레키노에서 영감을 받아 장난스럽고 유쾌한 컨셉트가 특징이다. 또 ‘즐거운 시간’, ‘행복’ 등을 뜻하는 단어들을 다양한 언어로 새겼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한국어 ‘행복’이 눈에 들어온다. 벽에 걸어 달력으로 사용해도 좋고, 접시로 활용해도 좋겠다. 4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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