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적 발상이 돋보이는 필립 스탁이 까시나와 협업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우리를 상상 속 어딘가로 떠나게 해줄 신비로운 첫 페이지다.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에 까시나와의 협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까시나는 내게 밀라노의 까시나 매장을 시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난 내가 매우 좋아하는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를 생각하며 ‘어딘가 다른 곳 Somewhere Else’을 상상했다. 그는 항상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왜인지 결코 알 수 없다.
매장에서 펼쳐진 전시가 시네마틱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한 공간은 약간 어둡고 관능적이며 매우 우아한 침실로 구현했다.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가죽으로 만든 우아한 가구와 최고급 목재로 만든 침대가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마치 모디아노의 이야기 속에서처럼 그들이 무엇을 읽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삶의 한 순간을 멈추게 하며, 갑자기 ‘창문을 열어’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창문을 닫고’ 삶을 계속 이어간다. 내가 이 비전을 루카 푸소와 그의 멋진 팀에게 공유했을 때, 그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동의했다. 이는 우리의 강하고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슈트 케이스와 러기지를 연상케 하는 가구들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주제로 전개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 이번 컬렉션은 정신적인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다. 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내 우아한 아내 재스민이 짐 위에 앉아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시 말해, 이는 책의 한 페이지나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움직임이자 정신적인 여행이다. 보통 우리는 몸을 쉬고 가만히 있기 위해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이 컬렉션은 우아하게 여행하고 탐험하도록 초대한다. 여러분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Somewhere El-S>란 이름이 붙었다. 오토만, 안락의자, 소파 베드 등은 우아한 가죽 여행 가방과 슈트 케이스의 미니멀하고 매우 세련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여기에 가죽 끈과 정교한 금속 요소를 추가했다.
이번 컬렉션 중 특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오토만. 아마 컬렉션의 시작점일 것이다. 특정 스타일이 없으며, 마치 가방과 같다. 함께 여행할 수 있어 매우 보헤미안적인 동시에 최고급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져 우아하고 관능적이다. 이는 단순히 사치스러움을 위한 사치가 아니다. 극도의 품질을 의미하며, 오직 까시나만이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디자인 작업은 직관과 열망, 그리고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이다. 난 항상 우리 공동체를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품은 시대를 초월하고 정직하며, 물질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높은 품질을 가져야 그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유행을 피해야 한다. 창작은 항상 지적이고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브랜드와 작업해왔는데, 까시나와의 협업은 필립 스탁에게 어떤 의미인가? 까시나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Built-to-last’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우아하고 정직한 회사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시대를 초월한 개념을 유지할 줄 안다. 까시나와는 아주 젊은 디자이너 시절부터 함께했다. 당시 까시나와 함께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까시나는 디자인의 귀족이기 때문이다. 이 설명이 다소 구식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시대를 초월하는 것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대적이고 생태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전에 까시나에서 출시된 모델, 오늘날의 모델, 그리고 내일의 모델은 모두 뛰어난 재료 품질과 디자이너들의 재능 덕분에 항상 완벽할 것이다.
까시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까시나는 소수지만 최고 디자이너들과 함께한다. 그래서 까시나에서 나를 불렀을 때, ‘이제 나도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겠구나’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지성과 혁신, 품질에 대한 동일한 사랑과 존경을 공유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까시나는 공동체가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존재하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진지한 재미를 함께할 것이다.
자료 제공 : 까시나, 스페이스로직
TEL 02-543-0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