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의 미학

투명함의 미학

투명함의 미학
스페이스 에이지 시대의 신비로움과 브루탈리즘의 거칠고 투박한 미학이 공존하는 예술 작품 같은 가구. 이탈리아 예술계를 들썩이고 있는 듀오 디자인 그룹 드라가&아우렐을 인터뷰했다.
닐루파 갤러리에서 선보인 ‘투명성의 문제’ 컬렉션.
디자인 파트너이자 부부인 드라가 오브라도빅(오른쪽)과 아우렐 K. 베이스도(왼쪽).
최근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를 꼽는다면 드라가&아우렐 Draga&Aurel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올해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디자인의 성지로 불리는 로산나 오를란디 갤러리와 닐루파 갤러리에서 조명받으면서 그 위상을 톡톡히 증명해냈다. 시대를 초월한 독특한 다자인 세계관과, 낯설지만 기분 좋은 신비로움으로 예술 작품 같은 가구 및 아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들. 잊지 못할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드라가&아우렐의 작품 세계관에 대해 들어봤다.

각각 패션과 음악 분야에 몸담아온 두 사람이 뭉쳐 디자인 스튜디오를 결성했다. 그 계기가 궁금하다. 우리의 교육 배경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했고, 오랜 시간 동안 드라가 오브라도빅 Draga Obradovic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아우렐 K. 베이스도 Aurel K. Basedow는 음악 교사로 일했다. 어느 순간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느꼈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디자인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것이 세르비아(드라가)와 독일(아우렐)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오게 된 이유다.

빈티지 가구를 재구성한 ‘데샤빌 Déshabillé’과 ‘헤리티지 컬렉션’이 드라가&아우렐 스튜디오의 첫 시작이었다. 현재 작업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업사이클링에 대한 열정은 ‘사라져가는 것’처럼 여겨지는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됐다. 이는 현지 상점과 중고 시장에서 수집한 독특하고 독창적인 조각들에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제품의 본질과 그 ‘영혼’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 구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디자인에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자극제 중 하나이며, 스타일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습의 과정이자 다양한 재료와 제작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다.

로산나 오를란디 갤러리에 연출한 다이닝 공간.
금속 프레임이 특징인 글린트 캐비닛은 로산나 오를란디 갤러리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컬렉션인 ‘투명성의 문제 Transparency Matters’의 주요 컨셉트는 무엇인가? 트랜스패런시 매터스는 우리 작업의 본질을 표현한다. 이 컬렉션은 꼬모 Como에 있는 아틀리에에서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디자인과 예술에서 투명성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탄생했다. 미니멀리즘의 볼륨, 스페이스 에이지의 레트로 퓨처리즘에 관한 실험, 브루탈리즘의 형태와 재료, 옵티컬 아트(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로 에폭시 레진, 시멘트, 금속 같은 재료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연구한다.

투명한 소재에 매료된 이유와 투명성이 주는 디자인적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투명성은 빛과 굴절의 끝없는 놀이를 제공하여 물체가 놓인 밝기와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표면을 통해 들여다보고 무한한 뉘앙스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투명하고 정직하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좋아한다.

색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매우 넓은 스펙트럼의 색상 팔레트를 사용한다. 상상력을 더해 우리만의 ‘레시피’로 색조를 혼합하고 만든다. 최근에는 주로 평온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파란색과 하늘색 톤을 사용했다. 반면, 아우렐의 최근 작품에는 순수와 열정을 나타내는 빨간색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우렐의 아트 워크.

메탈릭한 소재와 형태가 우주를 떠올리게 한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페이스 에이지의 레트로 퓨처리즘이 우리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가구를 장식하고 강한 밝기의 요소를 결합하기 위해 레진과 대조되는 금속을 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예를 들어, 로산나 오를란디 갤러리의 독점 제품인 글린트 Glint 캐비닛은 주변 환경을 반사하고 빛을 증폭시키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금속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뿐 아니라 캔버스 작업인 아트 워크도 선보이고 있다. 이 또한 가구 컬렉션의 연장선인가? 아우렐의 작품은 가구 컬렉션과 별도의 경로를 따르지만, 두 세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종종 그림에 깊이를 부여하기 위해 가구 컬렉션과 동일한 레진을 사용한다. 우리 전시와 프로젝트에 함께 등장하며 예술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처럼 보이도록 디스플레이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주요 초점은 품질에 있으며,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는 다양한 기업 및 갤러리와 협업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변치 않는 포부는 ‘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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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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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패션 하우스의 리빙 확장세가 활발한 요즘, 패션 하우스의 독창적인 전시와 신제품들은 이제 밀란 디자인 위크의 주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2024년 밀라노 시내 곳곳을 뜨겁게 달군 15곳의 베스트 신을 한자리에 모았다.
보테가 베네타가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팔라초 산 페델레에서 선보인 대규모 설치 작품. 르 코르뷔지에의 디자인 아이콘인 LC14 타부레 카바농 스툴로 전시장을 꾸몄다.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가 2024 겨울 쇼 시팅으로 선보인 LC14 타부레 카바농 스툴 모습.
스툴인 르 코르뷔지에는 카바농 인근 해변에서 발견한 이 나무 위스키 박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우스 아틀리에 장인들이 풀라드 기법의 가죽을 덮어 완성한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

보테가 베네타는 올해 카시나 Cassina,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 손을 잡았다. 협업을 통해 밀라노 팔라초 산 페델레 Palazzo San Fedele에 대규모 설치 작품 <온더 록스 On the Rocks>를 선보인 것. 르 코르뷔지에의 디자인과 카시나 목공방 기술을 집약한 LC14 타부레 카바농 Tabouret Cabanon 스툴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특히 돋보였다. 르 코르뷔지에가 카바농 해변에서 발견한 나무 위스키 박스에서 영감을 받은 타부레 스툴은 견고한 나무 단면이 서로를 연결하고 직사각형 형태의 구멍을 통해 쉽게 이동이 가능한 제품. 각각의 제품 위에는 몬테벨로 지역 하우스 아틀리에 장인들이 보테가 베네타의 인트레치오 풀라드 기법의 가죽으로 하나씩 덮었으며, 컬러 페인트를 칠하고 블랙 페인트를 덧입힌 뒤 일부 벗겨내 독특하면서도 질감 있는 마감을 구현해냈다. 레더 에디션은 레드, 옐로, 블루, 레인트리 그린의 네 가지 색상으로 60개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레더 리미티드 에디션은 레드, 옐로, 블루, 레인트리 그린 네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TOM BROWN

19세기 지어진 나폴레옹의 아레나 홀 팔라치나 아피아니에서 열린 톰 브라운의 전시.
은은한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의 프레떼 침구에는 톰 브라운을 상징하는 네 줄 회색 자수를 새겨넣었다.
톰 브라운의 밀라노 가구 박람회 데뷔 신고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9세기에 지어진 나폴레옹의 아레나 홀 팔라치나 아피아니 Palazzina Appiani에서 프레떼 Frette와 함께 선보인 이번 컬렉션. 프레떼 침대 리넨 세트와 함께 톰 브라운의 상하의를 입은 모델들은 컬렉션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TIME TO SLEEP…’ 퍼포먼스를 통해 환영했다. 퍼포먼스가 시작되면 프레떼 침구가 놓인 여섯 개의 침대 옆으로 잠옷을 입은 모델들이 들어오지만 그들은 침대에 눕지 않는다. 대신, 꿈을 꾸기 위해 옷을 입는다. 그들이 회색 정장을 입고 있을 때만 꿈의 세계로 항해할 준비가 되어, 아름다운 소리와 자장가가 그들을 이번 여정으로 이끈다. 톰 브라운이 2009년 플로렌스에서 선보인 예술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40개의 동일한 책상과 그 책상에서 타자를 치는 40명의 직원 모두가 동일한 룩과 행동을 보여준 퍼포먼스다. 새롭게 선보이는 톰 브라운 컬렉션은 침구와 목욕용 리넨, 로브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여섯 명의 모델들이 퍼포먼스를 통해 일상적인 옷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HERMÈS

‘대지’라는 테마에 맞춰 벽돌, 석재, 슬레이트, 목재, 흙 등 가공되지 않은 원자재로 꾸민 에르메스 전시장. 패턴은 기수의 실크 저지에서 따왔다.
최초로 에르메스 마구 제작 노하우를 담은 더비 바스켓.
투톤 브레이드 가죽 소재로 제작한 볼티주 데르메스 램프. 채찍에서 영감을 받아 뚜렷한 승마 정체성이 느껴진다.
올해 에르메스는 ‘시대적 한계를 넘어서는 자유’라는 컨셉트 아래 시간을 초월한 오브제들을 선보였다. 하우스의 헤리티지가 오롯이 담겨 있는 클래식한 제품들과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것. ‘대지 Ground, the Earth’ 테마에 맞춰 꾸며진 전시장은 벽돌과 석재, 슬레이트, 목재, 압착한 흙처럼 가공되지 않은 원자재가 놓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새롭게 선보인 오브제들에는 과거 에르메스의 유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점이 돋보였다. 1960년대 기수 블라우스의 기하학 패턴은 가죽으로 만든 버킷과 바스켓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고, 1950년대 코튼 소재의 웨빙 로프 스트랩은 트레사주 에퀘스트르 Tressages Équestres 식기 표면에 아름다운 패턴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0년대에 제작된 날렵한 사냥용 채찍은 고도로 숙련된 가죽 장인의 손길을 거쳐 가죽 파이핑이 돋보이는 세련된 볼티주 데르메스 Voltige D’Hermes 램프로 재해석됐다. 주목할 점은 블랙킷과 바스켓, 버켓, 테이블 센터피스 등에 최초로 에르메스 마구 제작 노하우를 직접적으로 활용했다는 것. 더비 Derby 바스켓의 가죽 스트립은 손으로 직접 구멍을 내고 스티칭을 했으며, 센터피스는 가죽 상감 세공 기법으로 마무리한 뒤 그래픽 모티브를 가미해 완성했다. 연한 가죽을 견고한 오브제로 변신시키기까지 에르메스 장인들의 유서 깊은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
캐시미어 소재에 오트 쿠튀르 기법인 배접 염색을 적용한 타탄 다이 베드 블랭킷.
가죽 시트와 망치로 두드린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구성된 디아파종 데르메스 라운지 체어.
말과 기수의 유대를 상징하는 패턴을 새겨넣은 트레사주 에퀘스트르 식기.
 

DOLCE&GABBANA

남아프리카의 전통 공예를 재해석하는 작가 타비사 묘 Thabisa Mjo의 <Dynamic Tension>.
복원된 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이탈리아 토리노 베이스 디자이너 리카르도 치네델라 Riccardo Cenedella의 <Whatever is at Hands>.
신진 디자이너를 꾸준하게 지원해온 돌체앤가바나는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디자인과 가구 제작 분야의 젊은 피를 모아 ‘Gen D Vol. 2’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큐레이터 페데리카 살라는 전 세계에서 40세 미만의 10개 팀, 총 11명의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은 그들이 사용한 소재와 장인정신과의 연결성. 혁신을 통해 오래된 전통을 이어가려는 이탈리아 장인들의 헌신에서 영감을 받은 기준이다. 전시장에는 한국 전통 자개 기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디자이너 김병섭을 비롯해 멕시코의 다양한 화려한 수공예를 보여준 메스티스 Mestiz, 목공예를 재해석하고 반어적인 느낌을 주입한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라우리츠 갈레 Laurids Gallée, 런던을 기반으로 중국의 문화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지에 우 Jie Wu 등이 만든 다채로운 작품들이 놓였다. 돌체앤가바나의 전시는 이탈리아 전역에 퍼져 있는 기술 장인의 문화적 가교를 형성하고 새로운 시각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중국 작가 밍유 쑤 Mingyu Xu의 <Wonderland>.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영국 디자이너 한나 림 Hannah Lim의<Chest of Flames>.
 

LORO PIANA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와 실크를 함께 조합한 캐시퍼 소재의 보톨로 체어.
탄력성과 내구성을 갖춘 로로피아나 티에폴로 울을 적용한 보보릴락스 암체어.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치니 보에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꾸민 로로피아나 전시장. 메종의 최고급 패브릭을 사용해 그의 아이코닉한 가구를 재해석했다.
로로피아나는 올해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치니 보에리 Cini Boeri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밀라노 본사가 자리한 코르틸레 델라 세타 Cortile della Seta에서 ‘치니 보에리에게 바치는 헌사(A Tribute to Cini Boeri)’를 의미하는 설치물을 세우고 그에게 경의를 표한 것. 통로는 방문객들이 작품을 경험하고, 만지고, 앉아볼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고려해 설계했는데, 가구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치니 보에리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그의 아이코닉한 가구들은 치니 보에리 기록보관소 Archivio Cini Boeri와 공동으로 디자인하고 로로피아나의 최고급 패브릭을 사용해 알플렉스 Arflex가 제작을 맡았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1979년 황금콤파스(Compasso d’Oro)상을 받은 모듈식 스트립스 시스템부터 페코렐레 Pecorelle 소파 및 암체어, 보보 Bobo 및 보보릴락스 Boborelax 암체어, 보톨로 Botolo 체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보톨로 체어는 캐시미어와 실크를 함께 조합해 부드러운 캐시퍼 Cashfur 소재로 재해석해 100개 한정의 스페셜 컬러 시리즈로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LOEWE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이전 후보자와 수상자 등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이 작업한 24개 조명으로 팔라초 치테리오를 장식한 로에베 램프 전시 전경.
벨기에 세라믹 작가 안 반 호이 Ann Van Hoey의 레더볼 오브제와 조명.
영국 세라믹 작가 안드레아 윌시 Andrea Walsh의 조명.
공예의 장인정신과 협업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로에베는 팔라초 치테리오 Palazzo Citterio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로에베 램프 LOEWE LAMPS’를 공개했다. 하우스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전 세계 24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조명 컬렉션이다.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빛을 수용하고 플로어 램프부터 테이블, 펜던트 조명 등의 결과물을 도출해냈다. 무엇보다 놀란 점은 대다수 아티스트들에게 조명 제작이 처음이었다는 것. 조명에는 유연한 대나무부터 자작나무 가지, 말총, 종이, 옻칠, 유리, 가죽,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가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2019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받은 옻칠 공예가 이시즈카 켄타 Ishizuka Genta는 여러 겹의 옻칠로 마감하되 살짝 벗겨진 부분에서 금색 마감이 드러나도록 해 은은한 빛이 돋보이는 펜던트 조명을 선보였다. 케냐 도예가 막달레나 오둔도 Magdalene Odundo는 뾰족한 봉우리에 가죽 소재를 조합해 행잉 조명을 만들었다. 말총 공예로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받은 정다혜 작가와 지승 공예를 선보이는 이영순 작가의 작품도 한데 어우러져 빛을 발했다.  

INTERVIEW
이영순 지승 공예가

2019년에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뒤로 2022년 밀라노 바구니 전시, 올해는 조명 전시까지 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 로에베와의 협업은 어떤 의미인가? 로에베는 작가에 대한 존중이 무척 섬세하다. 무엇보다 ‘팔릴’ 디자인에 연연해하지 않고 작가의 히스토리나 작업 방식을 존중해주며, 공예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조나단 앤더슨은 작업실에 직접 몇 번씩이나 찾아올 만큼 늘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램프 컬렉션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이전에 진행한 작업 중에 여성의 자궁을 형상화해 만든 ‘레인보우 레이디’ 오브제에서 한 단계 발전한 조명이다. 조나단이 작업실에 왔을 때 그 오브제를 보고서 먼저 제안해왔다. 다섯 개의 펜던트 조명이 한 작품이다. 이름은 ‘반딧불 Firefly’. 어릴 적 시골에서 한밤중에 날아다니던 반딧불 모습이 떠올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안에는 해녀들이 물바가지로 쓰던 박이 실제로 들어 있다. 기존 오브제에서 빨간 선은 혈관을 상징하기 때문에 전선도 빨간색으로 직접 칠해 완성했다. 종이 소재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발열이 없는 LED 전구를 사용했다.

안에 실제 박이 들어 있을 줄은 몰랐다. 요즘에는 박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골동품 가게를 뒤져서 겨우 찾아낸 통박들이다. 특히 일정하지 않고 비정형적인 모양의 박은 더욱 구하기 어렵다. 갓 수확한 박은 안을 긁어낸 뒤 소금물에 넣고 끓이고 말리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 후로도 몇 년을 말려야만 두드렸을 때 땅땅한 소리가 난다.

작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물리적 거리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소통이 쉽지 않았다. 특히 조명은 전자 제품이기 때문에 부속품과 설치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전기 코드와 사이즈 등은 영상 통화를 이용해 소통했다. 직접 설치된 작품을 보고 나서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직접 디자인한 전시장으로 10m 가까이 되는 높은 천고가 돋보이는 장소였다. 여러 조명이 한데 모여 있어 참 아름다웠고, 전시장 앞에 문닫기 직전까지도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 또 오픈 첫날 작품이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뿌듯했다.

그동안 로에베와 함께한 전시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2022년 함께 진행한 바구니 전시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당시 작품 손상이 걱정돼 도저히 화물칸으로 가져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핸드 캐리로 가져가기 위해 작품을 위한 비즈니스 좌석 티켓을 사비로 끊었다. 크기도 크고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기장의 허락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완벽한 상태로 밀라노까지 도착했고, 전시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ARMANI CASA

여행의 순간에서 영감을 얻은 2024 아르마니 까사 컬렉션. 동양적인 수묵화 풍경을 담은 플레이트로 연출한 테이블이 우아하다. © Federica Bottoli
사무라이의 갑옷과 일본 도검 카타나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베르투 캐비닛. © Federica Bottoli
© Federica Bottoli
짙푸른 하늘과 사막에서 영감을 얻은 아라비아 컬렉션. © Federica Bottoli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를 맞아 브랜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팔라초 오르시니 Palazzo Orsini를 오픈했다. 클래식한 팔라초 내부에는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전 세계의 메아리 Echoes from the World>라는 주제로 선보인 2024 아르마니 까사 컬렉션은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에게 영감을 준 여행지들을 추억하며 패션과 가구의 결합을 표현했다. 팔라초 각 공간은 유럽, 일본, 중국, 아라비아, 모로코 등 그가 애정하는 지역으로 구성되었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 톤의 가죽으로 장식한 클럽 바 캐비닛, 화려한 골드 컬러로 중국을 표현한 거울의 방, 일본 고유의 도검 카타나 Katana 형태로 표현한 손잡이와 다다미식으로 내부를 마감한 베르투 캐비닛 등 이국적인 정취의 컬렉션이 이어졌다. 동시에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소재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장인정신을 그려낸 아르마니 까사의 브랜드 정신을 담았다. 이 외에도 아르마니가 여행 중 수집한 오브제들과 패션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선사했다.
화려한 금박과 반짝이는 장식으로 중국의 화려함을 표현했다. © Federica Bottoli
 

GUCCI

모던 이탤리언의 상징적 디자인들을 구찌의 아이코닉한 레드 컬러 ‘로소 앙코라’ 색상으로 구현한 디자인 앙코라 프로젝트.
구찌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황금기와 장인정신을 담은 유산에 주목했다. 마리오 벨리니, 토비아 스카르파, 난다 비고 등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들과 이탈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이탈리아다움 Italianity’ 더 나아가 ‘밀라노다움 Milananness’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오브제를 특별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상징적인 디자인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 Sabato De Sarno가 구찌의 새로운 챕터를 기념하며 재해석한 레드 컬러 로소 앙코라 Rosso Ancora 색상으로 구현되었다. 1960년 토비아 스카르파가 디자인한 오파키 화병, 가에 아울렌티와 피에로 카스티글리오니가 1980년 디자인한 파롤라 테이블 램프 등 고전적이면서 지금 보아도 세련된 작품들이다. 이번 디자인 앙코라 프로젝트는 밀라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P:S의 설립자 미켈라 펠리차리 Michela Pelizzari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스페인 출신 건축가 기예르모 산토마 Guillermo Santoma가 전시 공간을 디자인했다. 오브제가 놓인 각 전시실은 사바토 데 사르노가 선택한 선명한 그린 빛의 곡선형 벽으로 이루어졌다. 앙코라 에디션들이 어떠한 의미와 기능을 표현하지 않고, 오직 모양과 형태, 색상만으로 독보적인 가치를 선보이며 아이코닉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MCM

팔라초 쿠사니에서 선보인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조명 아래의 채티 소파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처음으로 살로네 델 모빌레에 진출하며 대담한 컬렉션을 선보인 MCM.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 Atelier Biagetti와 협업한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오브제들을 제안했다. 몽글몽글한 구름 같은 곡선형의 채티 소파 Chatty Sofa, 데이베드부터 매트까지 변형 가능한 모듈식 가구 타타무 Tatamu, 행성과 우주 탐사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이스 캐비닛 시리즈 등 형태와 기능에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는 7가지 제품이다. 또한 패션과 리빙을 넘나드는 디자인도 돋보였는데, ‘집을 입을 수 있다’는 컨셉추얼한 테마를 적용해 실제로 착용 가능하게 디자인한 오브제 매직 질레 Magic Gilet, 램프셰이드를 모자로 활용할 수 있는 클랩시드라 Clepsydra 랜턴 등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평행우주처럼 설계된 현실과 메타버스, 두 가지 세계로 구현되었다. 17세기의 팔라초 쿠사니에서 선보인 전시는 온라인을 통해 다시 한 번 컬렉션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여정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VERSACE HOME

2024 홈 컬렉션을 선보인 팔라초 베르사체 전경.
볼드한 프린팅과 상징적인 V 로고가 돋보이는 섹셔널 소파.
부드러운 곡선 형태와 메두사 얼굴이 그려진 지퍼 디테일이 특징인 라 메두사 암체어.
메두사를 필두로 과감한 패턴과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베르사체가 올해도 도발적인 홈 컬렉션을 내세웠다. 메두사, 바로코, 그레카 같은 대표적인 디자인 코드를 재해석해 전체 홈웨어 컬렉션에 고루 적용했다. 메두사 ‘95 컬렉션은 베르사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메두사를 모티브로 했다. 광택이 있는 금속 디테일 사이에 높이 위치한 메두사의 얼굴이 특징이다. 큰 침대를 연상시키는 컨버세이션 소파와 볼드한 비율의 섹셔널 소파는 바로코 문양을 대담하게 적용해 클래식하면서도 럭셔리한 감각을 더했다. 또 다른 강력한 아이콘, 그레카는 고전적인 건축 구조 장치인 그리스의 기둥 ‘그릭 키 Greek Key’를 말한다. 무한하게 이어지는 패턴을 통해 베르사체의 지속성을 상징하는 그레카는 퀼트 작업으로 표현했다. 라 그레카 스몰 암체어와 베드는 장식적인 퀼트 패턴과 금색 지퍼 디테일로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담았다. 이 외에도 팔라초 베르사체에서는 팔라초의 다양한 문화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맞춤형 오디오 체험인 ‘베르사체 홈: If These Walls Could Talk’를 선보였다. 패션을 넘어 좀 더 넓은 문화에 대한 의미를 담아내 풍부한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RALPH RAUREN

클래식한 미학의 외관이 반겨주는 랄프 로렌 팔라초. 이곳에서 2024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호가니 우드와 가죽의 조화가 우아한 2024 가을 ‘모던 드라이버’ 홈 컬렉션.
경주용 차와 동일한 하이테크 섬유를 사용한 캔틸레버 체어 RL-CF1. 2003년 소개한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다시 선보인다.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랄프 로렌 팔라초에 세련된 빈티지 카가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 중 한 명인 랄프 로렌이 자동차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2024 가을 ‘모던 드라이버 Modern Driver’ 홈 컬렉션을 선보인 것. 속도와 스타일, 아름다움을 고루 겸비한 자동차의 미학은 시대를 초월한 진정성과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랄프 로렌의 디자인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컬렉션은 랄프 로렌의 우아함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담았다. 마호가니 목재와 폴리싱된 스테인리스 스틸, 카본 파이버 같은 뛰어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컬렉션의 중심인 RL-CF1 체어는 랄프 로렌의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미스터 로렌이 소유하고 있는 맥라렌 F1 경주용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2003년에 선보인 의자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내구성의 캔틸레버 프레임을 구현하기 위해 포뮬러원 F1 경주용 자동차와 동일한 하이테크 섬유를 사용했다. 이와 함께 선보인 카본 파이버 사이드 테이블, 새들 가죽으로 감싼 RL-CF1 다이닝 체어 등 탄소 섬유를 독창적으로 활용한 가구들은 랄프 로렌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컬렉션은 랄프 로렌과 하워스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Haworth Lifestyle Design 간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이다. 하워스 라이프스타일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를 제조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섬세한 장인정신과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랄프 로렌만의 아이코닉한 감각을 선보일 것이다.  

DIESEL LIVING

X자 형태의 지지대 아래 원뿔형 셰이드를 결합한 크로스 조명.
1950년대 메가폰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메가폰 Megaphone 테이블 조명.
디젤 쇼룸을 화려한 실버 컬러로 채운 전시 전경. 미래 지향적인 3D 벽면 앞으로 컬러풀한 모로소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다. 안쪽으로는 스카볼리니와 협업한 키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브레라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디젤 쇼룸은 그야말로 대담한 컬러 팔레트의 향연이었다. 상징적인 레드와 실버로 구성된 <레드 테이크오버와 실버 돔 Red Takeover and Silver Dome>을 공개한 것. 디젤은 올해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리빙 브랜드 모로소 Moroso, 로데스 Lodes, 아이리스 세라미카 Iris Ceramica, 스카볼리니 Scavolini와 함께하며 폭넓은 리빙 라인을 선보였다. 디젤 레드에 푹 빠진 듯한 첫 번째 공간은 래커칠한 멜트 Melt 세라믹 타일과 붉은 카펫으로 벽과 바닥을 마감하고, 오직 로데스와 협업한 조명으로 채웠다. 미래 지향적인 튜브 모양의 행잉 램프 모듈러, X자 형태의 원뿔형 셰이드를 가진 크로스 램프, 실버 톤의 그러데이션 유리 테이블 램프인 메가폰 등이 공간을 밝혔다. 아이리스 세라미카의 바이닐 Vynl 레드 타일로 완성한 터널을 지나면 실버 돔으로 이어졌다. 입체적인 3D 형태로 벽과 천장을 채운 모습은 디젤의 트렌디하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단숨에 표현해냈다. 모로소와 함께한 더플 D-uffle 소파는 빨간색 캔버스를 사용해 단연코 눈에 띄는 존재였다. 유틸리티 벨트로 베이스에 고정한 팔걸이가 특징이다. 새로운 퍼프 D Puff-D 의자는 70년대 스타일의 캐주얼하면서도 관능적인 실루엣을 담았다. 하이라이트는 스카볼리니와 함께한 주방이다. 메탈릭한 소재로 완성한 주방 위로 천장의 대형 거울이 공간을 비추며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SAINT LAURENT

고전적 미학의 기둥들이 돋보인 생로랑 파빌리온.
지노리 1735의 장인들이 손수 채색해 제작하는 지오폰티 빌라 플란카르트 세냐포스토 플레이트 컬렉션.

생로랑은 이탈리아 건축가 지오 폰티의 빌라 플란카르트 세냐포스토 Villa Planchart Segnaposto 플레이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오 폰티는 1953년 아날라와 아르만도 플란카르트를 위해 아방가르드한 빌라를 설계했는데, 독창적인 구성 요소와 장엄한 전망, 밝은 색상과 예술작품이 가득한 집을 완성했다. 내부 장식 역시 꼼꼼하게 신경 썼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몸담았던 지노리 1735와 이탈리아 장인들과 협업한 세라믹 식기 세트를 제작했다. 아날라와 아르만도를 위한 문자 ‘A’를 새기고 태양, 초승달, 북극성 등을 반복적으로 그려내 그의 예술적 재능과 디테일을 고스란히 담은 컬렉션이다. 그중 오리지널 플레이트 12개를 재출시했으며, 지노리 1735의 이탤리언 전통 수공업으로 페인팅이 된다. 생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가 큐레이팅한 이번 컬렉션은 밀라노 산 심플리차노 회랑 Chiostri di San Simpliciano에 자리한 생로랑 파빌리온에서 공개되었다. 거대한 기둥 사이로 선보인 플레이트에서 지오 폰티의 우아한 미학이 느껴졌다.  

ETRO HOME

풍성한 프린트 패브릭이 돋보이는 퀼타나 컬렉션.
비아 폰타지오나 에트로 부티크에서 선보인 2024 에트로 홈 컬렉션.

그린과 핑크 컬러를 다채롭게 사용한 리빙룸.
이번 시즌 에트로는 레트로 맥시멀리즘을 테마로 60~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홈 컬렉션을 선보였다. 에트로만의 맥시멀한 패브릭 디자인과 간결한 실루엣이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 시대의 스타일 코드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었다. 밀라노의 파빌리온 15에서 마련된 전시 공간은 풍부한 컬러 팔레트를 입은 컬렉션으로 채워졌다. 더스트 셰이드의 그린과 핑크, 골드 디테일을 담은 베이지 색 등을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한 리빙 공간부터 페이즐리 패턴과 미드나잇 블루 컬러의 브로케이드로 강렬한 인상을 준 블루 룸, 에트로 아카이브에서 선별한 플로럴 고블린 패브릭을 특징으로 빈티지한 매력을 가미한 공간까지 다채롭게 선보였다. 이 외에도 최근 패션 런웨이에서 선보인 패브릭, 질감 있는 소재, 풍성한 프린트를 사용한 퀼타나 Quiltana 컬렉션이 돋보였다. 우아한 라인과 누빔 처리한 듯한 카피토네 스타일의 사각 퀼팅 장식이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함께 선보인 파이핑 컬렉션은 튜브 형태의 요소가 의자와 테이블의 구조와 프로파일을 구성하며, 우드 에센스와 패브릭의 결합이 돋보인다.  

FENDI CASA

FF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스루 파티션과 F-어페어 모듈러 소파.
기존 라운드 대리석 테이블이던 아치 Arches 컬렉션에 직사각형 상판과 대리석 다리를 더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진 아치 레그 Arches Legs.
바람을 불어넣은 듯 볼드 형태의 블로 업 Blow Up 암체어
펜디의 아이코닉한 피카부 백에서 영감을 받은 펀 Fun 컬렉션.
매년 쏟아지는 컬렉션에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요소를 신선하게 재해석하는 과정은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펜디 까사는 2024 컬렉션에서 독특하고 엉뚱한 방식으로 브랜드 모티브인 FF 로고와 페퀸 패턴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칼라 광장에 자리한 펜디 까사 부티크에는 콘트로벤토 스튜디오와 협업한 시스루 파티션이 가장 먼저 반겨주었다. FF 로고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건축적인 구조미를 샇리고, 화이트 컬러로 화사하면서도 뉴 컬렉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파티션 앞 펜디 F-어페어 모듈러 소파는 F를 입체적인 3차원 형태로 표현했다. 두 개의 F가 마치 퍼즐처럼 서로 맞물린 모습이 위트 넘쳤다. 이 외에도 처음으로 사선 형태를 적용한 이포 Efo 테이블, 셔츠 커프스링처럼 디자인되어 소파에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 준토 Junto 등 패션 브랜드를 넘어 홈 영역까지 구현하고자 하는 펜디 까사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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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리살로네에서 발견한 30가지 하이라이트 2

푸오리살로네에서 발견한 30가지 하이라이트 2

푸오리살로네에서 발견한 30가지 하이라이트 2
올해로 62회째를 맞이한 살로네 델 모빌레.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디자인 축제의 장, 푸오리살로네에서 발견한 30가지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았다.  

알레시의 신전

당장이라도 알을 깨고 부화할 듯한 대형 조형물이 우두커니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알레시의 전시 공간이다.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플레이랩 PlayLab이 구상한 <신화는 믿음을 만든다 Myth Makes Belief> 전시는 현실과 신화가 공존하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전시에는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사미로 유노키 Samiro Yunoki, 후카사와 나오토 Fukasawa Naoto, 넨도의 오키 사토가 알레시와 협업해 만든 네 가지 신규 프로젝트 컬렉션도 함께했다.
금방이라도 부화할 듯한 거대한 공룡알이 맞이하는 알레시의 전시.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아트워크.
넨도가 디자인한 주전자 ‘토르 캐틀’.
 

Design Universe

매년 예상을 벗어나는 장소에서 등장하며 큰 놀라움을 안기는 디자인 플랫폼 알코바는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일곱 번째 문을 열었다. 밀라노 지역의 상징적인 빌라인 빌라 보르사니 Villa Borsani와 빌라 바가티 발레키 Villa Bagatti Valecchi가 이들의 무대가 되었다. 특히 1945년 완공된 빌라 보르사니는 오스발도 보르사니 Osvaldo Borsani가 설계한 현대주의 건축과 푸른 정원, 조각가 루초 폰타나 Lucio Fontana가 디자인한 벽난로 등 독특한 특징을 품고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빌라 바가티 발레키는 밀라노의 귀족 가문을 위한 여름 휴양지로 설계되어 롬바르디아 지역의 19세기 빌라 건축의 중요한 사례로 자리한다. 알코바를 통해 앞으로의 디자인 신을 이끌어갈 신흥강자를 발견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년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알코바는 올해 역시 신중하게 선별한 실험적인 디자이너와 브랜드 70여 곳을 소개했다. 저명한 디자이너들과 주요 브랜드부터 떠오르는 신규 브랜드와 전 세계 젊은 인재까지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공통적인 목표를 가진 이들의 광범위한 작품을 선보이며 무한한 영감을 안겼다.
알코바가 운영하는 디자인 숍의 작품들은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올해의 전시장 빌라 바가티 발레키.
디자인 스튜디오 A-N-D의 전시 공간.
수파폼 Supaform이 연출한 서재.
빌라 보르사니의 야외 전시 공간.
 

Edra Outdoor

아방가르드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시모 모로치 Massimo Morozzi의 지휘 아래 신선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에드라 Edra는 팔라초 두리니 Palazzo Durini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기존 에드라의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된 이 건물은 이번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피아노 노빌레 (메인 거실 및 침실 등 팔라초의 메인 층을 일컫는 건축 용어)로 확장되어 더욱 웅장해진 모습. 싱그러운 풀잎으로 가득한 안뜰에서는 에드라의 아이코닉한 소파 컬렉션인 온 더 록스 On the Rocks, 셰라제이드 Sherazade, 스탠다드 Standard에 실외 환경에도 끄떡없는 소재를 입힌 아웃도어 버전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야코포 포지니 Jacopo Foggini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든 리버 샹들리에 컬렉션도 만나볼 수 있었다.
팔라초 두리니에서 열린 에드라 아웃도어 컬렉션의 쇼케이스. 각기 다른 기하학적 형태를 갖춘 리버 샹들리에가 야외 공간을 화려하게 만든다. 기존 에드라의 가구 컬렉션에 아웃도어용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아웃도어 시리즈.

 

장인이 만든 미로

체코 기반의 유리 제조 브랜드 라스빗 Lasvit이 팔라초 이심바르디 Palazzo Isimbardi에서 야외 유리 설치물 포르타 Porta를 공개했다. 라스빗의 아트디렉터 막심 벨코브스키 Maxim Velcovsky가 창작한 설치 작품으로 대형 유리 패널로 구성된 미로 형식이 특징. 이를 구현하기 위해 유럽에서 가장 큰 유리 가마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시에는 스웨덴 스튜디오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룬 Claesson Koivisto Rune이 빛을 위로 확산시키는 유리 렌즈를 사용해 만든 두 가지 크기의 램프 시리즈 네뷸라 Nebul와 라스빗의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쿨레노바 Maria Culenova가 층층이 겹친 합판과 구리를 사용해 제작한 모듈형 조명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형 유리 패널을 특별 제작해 마치 미로와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합판과 구리로 만든 마리아 쿨레노바의 모듈형 조명.
 

World of Nari Ward

밀라노 시내를 조금 벗어난 장소에서도 디자인 위크의 열기는 이어졌다. 피렐리 안가르비코카 Pirelli HangarBicocca 갤러리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나리 워드 Nari Ward의 <그라운드 브레이크 Ground Break>전을 개최했다. 그는 사회-역사적 주제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익숙한 재료들을 혼합하여 대형 설치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며 기억, 변형, 정체성, 인종, 사회정의 및 소비문화를 탐구한다. 초기 중요 작품부터 신작까지 그의 30년 이상의 업적을 총망라한 전시를 선보였다. 비디오, 사운드, 퍼포머티브 조각, 설치물을 비롯해 워드의 시간 기반 미디어 작업을 강조한 랄프 레몬 Ralph Lemon의 화려한 안무 작품 <지오그라피 트리올로지 Geography Trilogy>를 위한 대규모 설치물도 함께 전시되었다. 피렐리 안가르비코카 갤러리가 주는 공간적 압도감과 나리 워드의 무한한 예술 세계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단연 손에 꼽은 전시 중 하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 ‘지오그라피 팔렛츠 Geography Pallets’ 2000/2024.
천사의 날갯짓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카펫 엔젤 Carpet Angel’ 1992.
마치 거미줄에 엉킨 사물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작품 ‘헝거 크라들 Hunger Cradle’ 1996-2024.
 

숲 속의 정령

쿠마 켄고 Kuma Kengo는 디자인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일본 문화를 기리는 <코다마, 더 스피릿 오브 포레스트 Kodama, The Spirit of the Forest> 전시를 선보였다. 이 전시는 인테리어 회사 알베드 Albed의 쇼룸에서 열렸는데, 전시의 핵심은 일본 숲 속에 거주하는 신비한 정렬들을 경배하는 거대한 전나무 조각인 ‘코다마 Kodama(木霊)’다. 이 조각은 원래 2018년, 쿠마가 이탈리아의 야외 박물관 아르테 셀라 Arte Sella에서 선보인 전시의 일환으로 고안한 조각 작품이다. 그런 기념비적인 작품을 2024년, 알베드의 쇼룸에서 프로젝트의 개념과 건축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다시 한 번 공개한 것.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쿠마의 창조적인 건축 세계를 감상할 수 있었다.
2018년, 쿠마가 야외 박물관 아르테 셀라에서 선보인 조각 작품.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 켄고.
 

가구에 깃든 말의 몸짓

자유로움과 동시에 질서를 가지며 대자연의 열기를 상징하는 말은 언제나 크리스토프 델쿠르를 매료시켰다. 오랜 시간 그의 상상력을 자극해온 말은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를 기념해 델쿠르의 신규 컬렉션 ‘꿈속의 말’로 탄생했다. 원초적이고도 변화 무쌍한 아름다움을 지닌 동물에게 바치는 일종의 사랑 고백이라고 봐도 좋겠다. 델쿠르는 가구에 말의 몸짓을 입힘으로써 감각적이고도 내밀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했다. 미적인 효과를 절제하고 재봉선을 최소한으로 드러내는 마구 공예의 원칙에 기반해 탄생한 클레 Cle 의자를 비롯해, 옴폭하게 파인 후면을 장식하는 고리가 특징인 에메 Eme 암체어, 무거운 석회암 덩어리가 밧줄과 도르래에 매여 옮겨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디자인한 유고 Ugo 펜던트 조명 등 품격 있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가구를 선보였다.
유선형 비행 물체 모양을 한 나무 전등갓이 특징인 유고 팬던트 조명.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모노블록 형태의 에메 암체어.
 

거리로 나온 호랑이

“밀라노에서 호랑이를 보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 상상해보세요!” 이탈리아 텍스타일 브랜드 데다 Dedar는 밀란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유쾌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데다의 새로운 자가드 벨벳 컬렉션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주제로 프랑스 안무가이자 무용수, 시각예술가인 술리안 리오스 Sulian Rios가 재미난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 무용수들은 호랑이의 고유한 패턴을 재해석한 벨벳 가면을 쓴 채 호랑이를 상징하는 힘과 우아함을 강조하며 밀라노 시내를 자유롭게 누볐다.
호랑이 패턴으로 만든 독특한 갑옷을 입고 밀라노 거리로 나선 무용수들. 우두커니 거리 한 복판에 서 있거나 가벼운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데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프로젝트.

 

메종 이탈리아의 집

메종 마리끌레르 이탈리아가 밀란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현대 미술관에서 <라 카사 델 아르키테토 La Casa dell’Architetto> 전시를 열었다.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본고장 출신답게 전시 장소도 특별했다. 18세기 건축물로 유명한 갤러리 디 아르테 모데르나 Galleria d’Arte Moderna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것. 이번 전시는 밀라노 기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로타 Francesco Rota가 총괄을 맡았다. 역사와 예술적 풍취를 그대로 간직한 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리빙 디바니, 포로, 파올라 렌티 등의 가구와 소품이 더해져 현대적인 생활 공간으로 새롭게 재현된 것. 시간을 초월한 멋스러움을 담은 메종 마리끌레르 이탈리아의 전시는 현대 가구와 역사적인 건축의 조화를 보여줬다.
리빙디바니의 가구들로 꾸민 거실.
 

안뜰에 핀 무지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 엘리카 Elica가 실험적인 행보를 일삼는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위 We+와 협업한 전시를 선보였다. 두 브랜드의 합심으로 제작된 대형 설치물 <스트라오디나리아 Straordinaria>는 팔라초 리타의 안뜰을 화려하게 채웠다. 가벼움의 상징인 구름에서 영감받아 공기와 따뜻함을 연상시키는 색조의 흐름을 통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 것. 자연, 아름다움, 무지갯빛 색상이 어우러져 오랜 주방 역사를 가진 엘리카의 새로운 가치를 체험케 했다.
팔라초 리타 한 가운데에 설치된 무지개빛 공간.
 

파괴된 나무의 두 번째 생

지난해 7월, 폭풍으로 인해 파괴된 5000그루가 넘는 나무들을 기리는 전시 <세콘드 리페: 10 알베리 페르 10 토템 드 아우토레 Second Life: 10 Alberi per 10 Totem d’autore>가 피아차 산 페들레 Piazza San Fedle 광장에서 열렸다. 디자이너 니콜레타 가티 Nicoleta Gatti가 큐레이션한 이 프로젝트는 밀라노의 공공 녹지 복원을 위한 ‘밀란 포 트리 Milan for Trees’의 기금 모금을 지원하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모인 10명의 디자이너는 나무의 부활을 상징하는 토템 조각 작품을 만들었고, 야외 광장을 무대 삼아 공개됐다. 전시가 끝난 후 이 토템 작품은 경매를 통해 판매될 것이며, 일부 수익은 도시 녹지 복원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10명의 디자이너를 만나 새 생명을 얻은 파괴된 나무 조각들.
 

역사를 기리는 공공 예술

밀라노 중앙역과 피아차 두카 드 아오스타 Piazza Duca d’Aosta 광장에 심상치 않은 설치 작품이 등장했다. 이는 대규모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유명한 프랑스 예술가 JR의 <라 나스치타 La Nascita> 작품이다. 초현실적인 암석 지형으로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흐리게 한 이 작품은 1906년 역사상 가장 긴 기차 터널 중 하나인 심플론 Simplon 터널의 개통을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JR은 당시 사용된 알프스의 암석들을 알루미늄 패널에 인쇄해 대형 구조물로 설치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시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향후 용도를 바꾸거나 녹여서 재활용될 것이라고 한다.
밀라노 중앙역에 설치된 JR의 공공 예술 작품 라 나스치타.
 

디자인 거장이 남긴 유산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예술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기리는 회고전이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의 제목 <나는 용이다 Io Sono un Drago>는 “나는 예술가의 발, 건축가의 몸, 시인의 꼬리, 디자이너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며 멘디니가 자신을 생물로 묘사한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전시는 400여 개 작품을 통해 멘디니의 다양한 창작 세계를 조명하며 여섯 가지 주요 개념을 중심으로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멘디니가 카펠리니를 위해 디자인한 푸르스트 안락의자를 비롯해 멘디니의 자화상, 다양한 건축 모형, 급진적 시절이던 1970년대 디자인 작품, 그리고 멘디니가 직접 편집한 잡지의 표지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제작자 프란체스카 몰테니 Francesca Molteni가 제작한 멘디니의 삶과 작품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상영되었다.
멘디니의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인 푸르스트 암체어.
다채로운 표정들을 한 페이스 베이스 시리즈.
 

색의 힘

구글은 색채가 최신 하드웨어 디자인에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실험한 전시 <색채의 이해 Making Sense of Color>를 선보였다. 구글의 하드웨어 디자인 부사장인 아이비 로스 Ivy Ross와 그녀의 디자인 팀이자 연구실인 크로마소닉 Chromasonic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전시는 색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심오한 영향에 대해 탐구했다. 빛과 소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적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설치 공간은 색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고, 색이 가진 변혁적인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색채에 대한 실험을 펼친 구글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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