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tche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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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하이브리드 디자인 스튜디오, 감프라테시앤피가 LG전자와 함께 밀라노 로 피에라에서 전시를 열었다. 요리의 본질을 느낄 수 있던 전시의 비하인드 이야기 속으로.

감프라테시앤피의 근황이 궁금하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 작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을 알린 뒤 현재 전시에서 VMD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올해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LG전자 프리미엄 라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Signature Kitchen Suite’(이하 SKS) 전시장이다.

LG전자와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지난해 겨울 HSAD에서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다. 밀라노 에우로쿠치나 Eurocucina 전시 부스에 SKS의 키친 디자인과 LG 빌트인 가전이 함께하는 전시 컨셉트를 제안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요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자 하는 전시 모토가 인상 깊어 동참하게 되었다. 그때 시작한 프로젝트는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디벨롭을 했고, 감프라테시앤피 측에서 직접 가구 제작과 감리까지 맡았다.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를 한다면? 우선, LG의 모토인 ‘True to Food’에 귀를 기울이고, 요리에 대한 본질에 집중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는 감프라테시앤피가 가진 철학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전시의 얼굴인 파사드 제안에서도 의식적이고 숭고한 뉘앙스를 자아내기 위해 공간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483㎡ 규모 공간을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콘셉트로 꾸몄다고 들었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키친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상상했다. 각각의 주방은 개성이 온전히 들어간 공간이다. 재미있는 점은 한 브랜드 안에서 SKS의 프리미엄 전략과 LG 빌트인의 대중적인 전략을 모두 보여준 점이다. 브랜드 입구를 다르게 주어 구획을 나누었다.

구체적인 공간 구성은 어떻게 했나? SKS 브랜드 안에서 세 가지 키친을 제안했다. 각각의 키친은 자연에 집중하되 아일랜드의 디자인과 형태, 기능, 소재에 있어서 차별화된 느낌을 줬다. 자연 위주의 디자인 컨셉트와 마감재를 활용한 이유는 이번 전시의 모토인 요리에 대한 본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요리 재료 역시 각 문화의 진정성과 정체성이 반영될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에 키친 디자인에는 자연에서 온 돌과 나무 같은 자연 소재에 집중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부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뿐 아니라 가구까지 함께 디자인한 복합 프로젝트였다. 이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스튜디오인 감프라테시앤피가 가지는 강점이다. 앞으로도 미디어와 함께하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자료제공: 감프라테시앤피 Gamfratesi&P,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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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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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의 미래

우리나라 전통 공예 기법에 자신들만의 예술 언어를 더해 새롭게 풀어낸다. 해외 디자인 신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 위켄드 랩을 소개한다.

천장에 매달린 작품 ‘구슬’, 창문에 건 ‘발’, ‘매듭’ 스툴, 벽에 걸린 ‘범종’ 조명 모두 한국 전통 공예에서 영감받은 작품.

밀라노 전시장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한국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코리아 디자인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플랫폼 알코바의 보르사니 빌라 전시장에서 만난 위켄드 랩 WKND Lab이 기억에 남는다. 전은지, 이하린 작가로 결성된 위켄드 랩은 “전통적인 한국 예술의 가치를 현대적인 맥락에서 보존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유산을 현대 가구 디자인과 융합하여 전통적인 공예 기술에 존경을 표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자신들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양 문화가 짙게 묻어 있는 보르사니 빌라에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자신 있게 드러낸 위켄드 랩을 인터뷰했다.

전은지, 이하린 작가로 결성된 위켄드 랩.

밀란 디자인 위크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열린 마이애미 알코바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지난해와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마이애미에서 있은 전시 <소원을 묶다 Tying Wishes>는 기존 2022년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선보인 매듭 작업을 조금 더 확장시켜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풀어낸 전시였다. 반면 보르사니 빌라에서 선보인 <선의 깊이 Depth of a line>에서는 지난 작업을 포함해 옻칠과 칠보 기법을 이용한 조명을 추가로 선보였다.

시 주제인 <선의 깊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나라 전통과 문화 유산에 대한 깊은 헌신을 담았다. 수많은 점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듯이, 위켄드 랩의 창의적 여정은 점에서 시작된다. 이번 컬렉션은 비유적으로 각 측면의 다양한 점을 연결해 선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각각의 작품들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나? 가장 먼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범종’ 조명은 한국의 전통 종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위켄드 랩은 종의 소리가 평화와 생명의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여기며 그것을 빛의 파동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표면은 칠보 기법을 사용해 마감했으며, 다양한 재료의 시각적 대체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슬’은 여러 기법을 사용해 만든 실험적인 천장 조명이다. 이는 나무, 구리, 삼베, 아크릴 등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옻칠, 나전, 칠보 등을 활용해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매듭에서 영감을 얻은 스툴과 캔들 홀더는 매듭의 형태적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현대적인 재료를 더해 스케일을 키운 작품이다.

 ‘구슬’ 작품은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딘가 신앙적인 의미도 담겨 있는 듯하다. 구슬은 디자인과 예술, 그 경계에 있는 ‘컬렉터블 디자인’ 또는 ‘기능 예술’의 장르를 표현한 작품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단순히 구의 집합과 나열이라 생각하는 이도 있고, 질문처럼 신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구슬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사고하게 만드는 예술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실제 천장 조명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환경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비스포크 작품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의 특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

촛대이자 오브제로서 역할하는 매듭 시리즈.

매듭, 옻칠, 자수 등 장인정신이 필히 동반되는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위켄드 랩은 3대에 걸쳐 실력을 쌓아온 에나멜 장인과 협력하며 77세에 이르러도 여전히 장인 활동을 이어가는 활동가들과 협업한다. 그들의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통이 그저 옛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방향으로 발전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동서고금 모두에서 이색적인 작업이다 보니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있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관람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전시자로서 우리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소재와 기법, 개인의 경험 등을 공유하며 관람객과 쌍방으로 소통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예정된 전시나 협업이 있나?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타수 Tasu가 생산하는 직조 패브릭으로 만든 가구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12월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주관하는 야외 공간에 설치될 작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파이널리스트 5인 안에 올랐으며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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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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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유머러스한 디자인적 발상이 돋보이는 필립 스탁이 까시나와 협업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우리를 상상 속 어딘가로 떠나게 해줄 신비로운 첫 페이지다.

여행 슈트 케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썸웨어 El-S 컬렉션. © Luca Merli

조명이 결합된 나무 헤드보드가 특징인 볼라지 EX-S 나이트 우드 베드.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에 까시나와의 협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까시나는 내게 밀라노의 까시나 매장을 시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난 내가 매우 좋아하는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 Patrick Modiano를 생각하며 ‘어딘가 다른 곳 Somewhere Else’을 상상했다. 그는 항상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왜인지 결코 알 수 없다.

매장에서 펼쳐진 전시가 시네마틱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한 공간은 약간 어둡고 관능적이며 매우 우아한 침실로 구현했다.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가죽으로 만든 우아한 가구와 최고급 목재로 만든 침대가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마치 모디아노의 이야기 속에서처럼 그들이 무엇을 읽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삶의 한 순간을 멈추게 하며, 갑자기 ‘창문을 열어’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창문을 닫고’ 삶을 계속 이어간다. 내가 이 비전을 루카 푸소와 그의 멋진 팀에게 공유했을 때, 그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동의했다. 이는 우리의 강하고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슈트 케이스와 러기지를 연상케 하는 가구들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주제로 전개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 이번 컬렉션은 정신적인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다. 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내 우아한 아내 재스민이 짐 위에 앉아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시 말해, 이는 책의 한 페이지나 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 움직임이자 정신적인 여행이다. 보통 우리는 몸을 쉬고 가만히 있기 위해 의자에 앉는다. 그러나 이 컬렉션은 우아하게 여행하고 탐험하도록 초대한다. 여러분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Somewhere El-S>란 이름이 붙었다. 오토만, 안락의자, 소파 베드 등은 우아한 가죽 여행 가방과 슈트 케이스의 미니멀하고 매우 세련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여기에 가죽 끈과 정교한 금속 요소를 추가했다.

© Lea Anouchinsky

이번 컬렉션 중 특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오토만. 아마 컬렉션의 시작점일 것이다. 특정 스타일이 없으며, 마치 가방과 같다. 함께 여행할 수 있어 매우 보헤미안적인 동시에 최고급 천연 가죽으로 만들어져 우아하고 관능적이다. 이는 단순히 사치스러움을 위한 사치가 아니다. 극도의 품질을 의미하며, 오직 까시나만이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디자인 작업은 직관과 열망, 그리고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이다. 난 항상 우리 공동체를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품은 시대를 초월하고 정직하며, 물질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높은 품질을 가져야 그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유행을 피해야 한다. 창작은 항상 지적이고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수많은 브랜드와 작업해왔는데, 까시나와의 협업은 필립 스탁에게 어떤 의미인가? 까시나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Built-to-last’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우아하고 정직한 회사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시대를 초월한 개념을 유지할 줄 안다. 까시나와는 아주 젊은 디자이너 시절부터 함께했다. 당시 까시나와 함께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까시나는 디자인의 귀족이기 때문이다. 이 설명이 다소 구식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늘날 시대를 초월하는 것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대적이고 생태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전에 까시나에서 출시된 모델, 오늘날의 모델, 그리고 내일의 모델은 모두 뛰어난 재료 품질과 디자이너들의 재능 덕분에 항상 완벽할 것이다.

까시나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까시나는 소수지만 최고 디자이너들과 함께한다. 그래서 까시나에서 나를 불렀을 때, ‘이제 나도 진정한 디자이너가 되겠구나’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지성과 혁신, 품질에 대한 동일한 사랑과 존경을 공유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까시나는 공동체가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존재하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진지한 재미를 함께할 것이다.

 

자료 제공 : 까시나, 스페이스로직
TEL 02-543-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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