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rcelain Artisans

The Porcelain Artisans

The Porcelain Artisans

독창적 디자인과 혁신을 통해 일상의 예술을 실현시키는 명품 도자기 브랜드 베르나르도. 프랑스 중서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 리모주에서 160여 년의 브랜드 역사를 되돌아봤다.

프랑스 남서부 리모주에 자리한 베르나르도의 본사.

본사 내부에는 도자기 제작 과정과 베르나르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파리에서 출발한 기차는 3시간 30분을 달려 리모주 Limoges 역에 도착했다. 프랑스 중서부에 자리한 리모주는 19세기부터 ‘도자기의 도시’로 불렸다. 파리에서 약 375km나 떨어진 곳이 도자기의 도시가 된 이유는 1768년 인근에서 발견된 백색 점토 광물, 카올린 Kaolin 때문이다. 카올린은 쉽게 말해 고령토인데, 이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면 무지갯빛 투명도와 단단한 강도를 지닌 제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왕족과 귀족을 위한 도자기 공방이 생겨났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내 도자기 생산량의 50% 이상이 리모주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은 이유다. 자기 식기류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한 두 사업가가 1863년 리모주에 최초로 도자기 공장을 설립했다. 그 후 이곳 직원인 레오나드 베르나르도 Leonard Bernardaud가 1900년 회사를 인수해 자신의 이름을 딴 도자기 브랜드 ‘베르나르도’를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사진 제공: 베르나르도

베르나르도를 대표하는 컬렉션인 에퀴메를 조각하고 있는 모습.

1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곳에선 도자기와 관련된 수많은 장인들을 만날 수 있다.

베르나르도는 가족 경영 체제하에서 최신식 기술 도입과 해외 시장의 판로 확대를 통해 브랜드를 확장해나갔다. 1949년에는 프랑스 최초로 나무 대신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터널식 가마를 도입했고, 1980년대에는 정수압 프레스 설치를 통해 공장을 현대화했다. 이러한 진보적 사고와 더불어 장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보존하고 창의성을 강조하여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만들어나갔다. 마르크 샤갈, 제프 쿤스, JR, 알렉산더 칼더, 호안 미로, 박서보 등 매년 전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을 하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컬렉션을 전개하는 중이다. 특히 제프 쿤스의 상징적 작품인 <벌룬독 Balloon Dog>을 도자기로 재현하기 위해 모델링 전문가와 디자이너, 유약 장인이 약 3년간 기술을 연구했다고 한다.

옛 공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둔 본사 내부 모습.

그 결과, 2006년 프랑스 정부가 살아 있는 문화유산인 EPV(Entreprises du Patrimoine Vivant) 라벨을 수여했다. 또한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만 가입할 수 있는 콜베르 위원회(Comite Colbert)에도 가입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과 완벽한 디테일은 프랑스 대통령 관저부터 왕실, 전 세계 특급호텔, 스타 셰프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웨어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셰프 리스트만 해도 알랭 파사드부터 조엘 로부숑, 알랭 뒤카스, 고든 램지의 스승인 기 사부아 Guy Savoy 등에 이른다. 베르나르도는 현재 본사가 자리한 리모주 시내와 근교에서 도자기 공장을 두 곳 운영하고 있다. 직원 약 750명이 근무하는 두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무려 300만 점에 달한다. 리모주 시내에 자리한 공방에는 베르나르도의 160년 역사와 제조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한층 심도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제프 쿤스, JR과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컬렉션.

제프 쿤스, JR과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컬렉션.

 

How to Make Bernardaud Porcelain

베르나르도 도자기는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고령토(Kaolin) 50%, 규석(Quartz) 25%, 장석(Feldspar) 25%로 구성된 광물 비율은 늘 고수하는데, 이 광물을 물에 섞어 분쇄한 뒤 체로 걸러 여과시킨다. 그 뒤에는 제작 방식에 따라 다양한 농도의 반죽으로 만들어진다. 주입 성형에 사용되는 묽은 반죽인 슬립 Slip, 공기를 빼고 물레 성형에 사용하는 원통형 반경질 반죽, 정수압 프레스로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드는 과립형 분말이 대표적이다.

몰드 제작

1 몰드 제작 도자기 제작의 첫 단계는 원형을 만드는 것이다. 도자기는 굽는 과정에서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모델러는 완성품 대비 약 14% 큰 사이즈의 오브제를 석고로 만들어야 한다. 코어 Core라고도 불리는 이 원형은 주형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이 주형은 또 다시 대량 생산을 위한 금형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 성형 성형은 제품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주입 성형은 커피포트, 꽃병, 수프 그릇같이 속이 빈 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정이다. 먼저 묽은 반죽인 슬립을 석고틀에 붓고 금형에서 굳게 한 뒤 기물을 꺼낸다. 기계물레 성형은 둥글고 위로 돌출된 기물(컵이나 샐러드볼 등)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이다. 반경질 반죽을 금형에 넣어서 물레 위에 올리고 금속 형판으로 눌러 점토를 납작하게 만든 뒤 여분의 반죽을 잘라낸다. 정수압 프레스 성형은 접시처럼 둥글 납작한 기물을 제조하는 공정으로 1980년대부터 사용되었다. 과립형 반죽(슬립을 분사해 말린 분말)을 강철 및 폴리우레탄 금형 속에 넣고 압력을 가해 누르면 도자기 분말이 압축되면서 형태가 만들어진다.

3 건조 크기에 따라 12~24시간이 소요되며 건조 공정 중에 부피가 약 3% 수축한다.

핸들 고정

4 핸들 고정 주전자 주둥이나 컵 손잡이 등 부속품을 붙이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티포트나 커피포트 주둥이 안쪽에 구멍을 만들기도 한다.

5 다듬기 두 개 이상의 금형이 만날 때 생기는 이음새와 그 밖의 결함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6 초벌 굽기 모양을 잡은 도자기는 가스 가마에서 980°C로 24시간 동안 초벌한다. 초벌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기물이 단단해지고 미세한 구멍들을 갖추게 되어, 유약을 표면에 고정할 수 있게 된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는 광택이 없는 상태인데, 이를 ‘비스퀴 Bisque’라고 부른다.

유약 입히기

7 유약 입히기 초벌 후의 도자기는 깨지기 쉬운 다공성 재질로 변한다. 유약을 입히는 작업은 다공성 덕분에 진행할 수 있다. 초벌한 기물은 수작업으로 유약에 담갔다 꺼내면 매끄럽고 광택 있는 표면이 생긴다. 무엇보다 유약 입히는 과정은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각각의 기물에 균일한 두께로 입혀야 하기 때문이다.

재벌 굽기

8 재벌 굽기 유약을 입힌 다음 1400°C 가스가마에서 24시간 동안 고온 소성한다. 재벌 굽기의 목적은 반죽 및 유약을 유리화해 도자기의 백색도, 반투명도, 공명, 경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재벌 굽기 과정에서 도자기 부피가 크게 수축(원형 대비 10~12%)하여 최종 크기가 결정된다.

9 선별 작업 선별 작업은 도자기 제조의 최종 단계다. 선별 담당자가 도자기를 하나씩 확인한 다음 품질 등급을 매긴다. 이 단계에 이르기 전에도 수많은 품질 검사를 실시하지만, 이 단계에서 25% 이상의 제품이 폐기 처리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결함은 얼룩, 균열, 유약이 발리지 않은 부분, 변형, 갈라짐 현상이다.

장식

10 장식 장식 정도는 컬렉션의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치가 높은 제품은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 다양한 붓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사지를 백색 도자기 위에 손으로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전사지는 다양한 인쇄 공정(과거엔 석판 인쇄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실크스크린 인쇄 사용)을 거쳐 제작된다. 베르나르도는 자체 인쇄 공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다만 섬세한 라인이나 부속품(손잡이나 주둥이 등)은 모두 수작업으로 칠하는데, 상감이나 금 양각 같은 특수 기술이 커스텀 제품에 사용되기도 한다.

11 품질 관리 최종 목적지로 배송되기 전 단계로, 세계로 판매되는 베르나르도 제품이 최상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제품을 마지막으로 면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Best Collection 4

에퀴메

에퀴메 Ecume
에퀴메는 특히 미쉐린 셰프들이 사랑하는 컬렉션인데, 다양한 크기의 내추럴한 버블 형태를 형상화했다. 시적이고 모던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알베르틴

알베르틴 Albertine
섬세한 스케치가 그려진 알베르틴은 프랑스의 유명한 텍스타일 투알 드 주이 Toiles de Jouy의 시적인 디자인 장식을 도자기 위에 표현한 컬렉션이다. 식물의 잎부터 야생 블랙베리, 까치, 오리 등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브라퀴니에

브라퀴니에 Braquenié
브라퀴니에 컬렉션은 프랑스 텍스타일 브랜드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와 협업하여 선보인 컬렉션이다. 피에르 프레이의 텍스타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나무 줄기와 야생 동물, 큰 꽃을 섬세하게 그려내 풍요로움과 웅장한 컬러감을 보여준다.

콘스탄스

콘스탄스 Constance
콘스탄스는 엠파이어 양식의 세련미를 모두 갖췄다. ‘힘, 장수, 평화’의 상징인 도토리, 참나무, 월계수잎을 섬세하게 배치해 마치 예술가의 붓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한 느낌을 준다.

The Foundation Bernardaud

베르나르도는 리모주와 도자기 산업의 문화적 기여를 위해 2003년 베르나르도 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매년 여름 리모주 본사에서 전 세계의 세라믹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랜 시간 수행하듯 작업해온 현대 도예가들을 엄선하고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지난해 <트랜스미션 Transmission>전에 이어 올해는 <압솔뤼 Absolu>전이 열렸다. 전시장 모습과 눈에 띈 몇몇 작품을 소개한다.

직물의 특성을 도자기로 표현해내는 일본 작가 유타나카의 작품. © Thierry Laporte

<압솔뤼>전을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방문한 관람객들. © Thierry Laporte

<압솔뤼>전을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방문한 관람객들. © Thierry Laporte

선명한 색감과 선을 표현해내는 피터 핀커스의 작품. © Thierry Laporte

극도로 얇고 섬세한 자기 작업을 하는 파울라 바스티안센의 작품. © Thierry Laporte

기후와 에너지 문제를 도자기에 섬세하게 조각하는 데이비드 리건의 작품. © Thierry Laporte

기하학과 패턴, 그림자, 곡선의 교차를 통해 설치 작업을 하는 마리아 오리사 페레스의 작품. © Thierry Laporte

동양 철학을 기반으로 흙을 빛는 발레리 헤르만스의 작품. © Thierry Laporte

INTERVIEW
찰스 베르나르도 Charles Bernardaud &아서 베르나르도 Arthur Bernardaud

160년간 리모주에서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 내려온 베르나르도. 최근 경영에 참여하게 된 찰스 베르나르도와 아시아 총괄을 맡은 아서 베르나르도에게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베르나르도가 리모주를 대표하는 포셀린 브랜드로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전 세계 럭셔리 포셀린 브랜드가 레퍼런스를 삼는 중요한 기업 중 하나다. 무엇보다 창의성과 혁신, 장기적인 비전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좋은 감각을 가진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기에 기술 개발과 제조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 덕분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고, 럭셔리 브랜드가 되는 밑바탕이 되었다.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오늘날 많은 도자기 회사는 장식을 위한 백색 도자기를 구입하고 그 위에 디자인을 얹기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포셀린 반죽을 위한 원재료인 광물부터 매장에서 판매되는 완제품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하는 유일무이한 회사다. 여러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기업과 협업,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도 이 덕분이다.

장인정신을 유지하는 것과 혁신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잡는가? 우리는 이제 작은 공방을 넘어 꽤 큰 회사로 발전했다. 최첨단 설비 도입은 우리 노하우에 생산 능력을 더해준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기계와 장인정신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본다. 베르나르도 공장에 방문하면 첫 공정부터 마지막 생산 단계까지 기본적으로 도자기 한 점이 40쌍의 손을 거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계별로 수작업을 100% 진행하면서 기계로 진행하는 과정도 있는데, 이는 좀 더 우수한 품질을 만드는 방향으로 작업을 결정한다. 160년 전 우리가 해오던 생산 방식을 고수한다면 더 발전할 수 없다.

베르나르도 재단을 설립하고 세라믹 전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도자기와 장인정신을 고취시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전 세계 도자기 예술가를 초대하고 그들의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는 우리 사업에서의 아티스트 파트너십과는 다르다. 베르나르도가 만드는 포셀린이 아니더라도, 그보다 넓은 범위의 모든 ‘세라믹’ 아티스트와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리모주가 방문하기 쉬운 도시는 아니지만, 이제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세라믹 전시를 여는 곳이 되었다.

럽 지역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는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나? 아시아에서도 유럽이나 미국 시장과 전략이 다르지 않다. 우리는 주로 광고를 통해 소통하기보다는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소통한다. 한국의 경우 박서보 화백과 진행한 협업이 대표적인 예다. 대중에게도 베르나르도가 그릇만 만드는 회사가 아닌, 도자기로 얼마나 다양한 피스를 만들 수 있는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프랑스에도 유명한 아티스트가 있지만, 한국 소비자와 대화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의 아티스트를 찾았다.

세대를 거쳐 이어오면서 현재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베르나르도는 가족 경영 기업이다. 우리는 여전히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6세대 경영이 시작됐지만 갑자기 베르나르도가 급격히 변하는 일은 없다. 우리의 주된 업무는 브랜드를 지속성 있게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위한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는 지난 160년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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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Jungle

Summer Jungle

Summer Jungle

과감한 원색과 자연 소재, 맥시멀한 패턴으로 자연의 생동감을 더하는 정글 무드의 7가지 아이템.

1 아우라 카르피오 Aura Carpio, 오테로스 Oteros 금세공 작업장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구리 블록으로 만든 벽 오브제. 지역 장인이 망치로 손수 두드려 만들어 제각기 다른 형태와 디테일이 돋보인다.

2 크리스 울스턴 Chris Wolston, 포비든 프루츠 샹들리에 Forbidden Fruit Chandelier 뉴욕과 컬럼비아를 오가며 활동하는 크리스 울스턴은 야생 정글의 야자수 잎과 다채로운 모양을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포비든 프루츠 샹들리에는 열대 과일의 색감과 이국적인 나뭇잎을 핸드 드로잉한 알루미늄 조각으로 엮어 완성했다.

3 블루 그린 웍스 Blue Green Works, 팜 플로어 램프 Palm Floor Lamp 야자수 나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조명. 유리의 미묘한 질감과 부드러운 가장자리, 황동과 스테인리스가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4 아고스티노 이아크루치 Agostino Iacurci x 로제타 가바 Rosetta Gava, 폴딩 파노라마 Folding Panorama 다채로운 색감과 단순한 형태로 자연을 표현하는 아고스티노. 그가 그린 이국적인 풍경을 이탈리아 유리 장인 로제타가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통해 통통 튀는 컬러감의 유리 스크린을 완성했다.

5 다니엘 오로즈코 Daniel Orozco, 람파라 레지나 Lampara Regina 다양한 재료의 결합을 탐구하는 멕시코 디자이너 다니엘 오로즈코. 견고한 나무를 깎아 만든 램프에 내추럴한 팜 셰이드를 얹어 유기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6 코미테 드 프로젝토스 Comité de Proyectos, 라몬 크레덴자 Ramon Credenza 멕시코의 여성 디자이너 듀오가 여성 원주민 그룹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센티넬라스 Centinelas 에디션. ‘파수꾼’이라는 이름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여성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단단한 우드 캐비닛에 부드러운 등나무와 에네켄 섬유를 결합한 것이 특징.

7 크리스 울스턴 Chris Wolston, 피콕 체어 Peacock Chair 화려한 깃을 편 공작의 모습처럼 유연한 형태의 등받이가 돋보이는 피콕 체어. 양쪽으로 뻗어 나온 팔과 발 모양의 의자 다리가 위트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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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YS OF DESIGN HIGHLIGHTS 2

3DAYS OF DESIGN HIGHLIGHTS 2

3DAYS OF DESIGN HIGHLIGHTS 2

덴마크 디자인 페스티벌 ‘쓰리 데이즈 오브 디자인’이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4개의 덴마크 브랜드가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였으나 올해는 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함께하며 역대 가장 광범위한 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코펜하겐 전역을 뜨겁게 달군 축제의 장면을 모았다.

Exclusive Masterpieces

칼한센앤선은 한스 베그너 Hans J. Wegner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한 가구전 <셰이핑 더 퓨처 Shaping the Future>를 선보였다. 그의 대표적인 걸작들을 모아보는 동시에 어린이용으로 새롭게 출시한 CH24 위시본 체어를 만날 수 있었다. 한스 베그너에게 많은 영향을 준 카레 클린트 Kaare Klint의 가구 컬렉션도 선보였다. 1930년대 첫선을 보인 잉글리시 체어 The English Chair와 스페리컬 침대 The Spherical Bed다. 간결한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디테일이 숨어 있어 칼한센앤선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핸드 크래프트의 가치

1911년 설립된 이래 뛰어난 장인정신을 계승해온 프레데리시아는 풍부한 디자인 유산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크래프팅 더 프레젠트 Crafting the Present> 전시회를 개최했다. 디자이너 마리아 브룬 Maria Bruun이 큐레이팅한 이번 전시는 프레데리시아의 대표 작품들이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하는 과정을 주목했다. 숙련된 장인과 그들의 도구는 물론 마스터가 직접 시연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클래식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한스 베그너의 OX 체어, 뵈르게 모겐센의 2204 윙 체어와 스페니시 체어 등 대표 가구들이 만들어지는 열정적인 공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세대를 거쳐 전수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온 장인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핀율의 유산

하우스 오브 핀율은 역사적이고 특별한 의자 두 가지를 조명했다. 먼저 핀율의 아이코닉한 의자, 치프테인 체어 Chieftain Chair가 75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모크드 오크 Smoked Oak 소재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전 세계 366개 한정판으로, 기념일을 새긴 넘버링이 각인되어 더욱 특별하다. 핀율의 미출시 디자인인 케텔후트 Kettelhut 체어도 새롭게 선보인다. 일명 SW86으로 알려진 의자로, 1951년 미국 가구 제조업체 베이커 퍼니처 Baker Furniture에 보낸 수채화 그림을 바탕으로 했다. 새로운 이름은 그림을 소유하고 있는 베이커 퍼니처의 전 마케팅 부사장 마리 엘렌 케텔후트 Mary Ellen Kettelhut를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혁신의 요소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노만 코펜하겐은 브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정의한 전시 <엘리먼츠 오브 노만 Elements of Normann>을 선보였다. 컬러, 메탈릭, 우드, 네이처, 이노베이션 등 총 7가지 테마로, 다양한 소재와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연구 등 브랜드 핵심 요소를 만날 수 있었다. 각 공간은 주제에 맞는 기존 가구와 신제품으로 다채롭게 채웠다. 다양한 주제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공간인 ‘투게더’에 들어서면 롱테이블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이어진 노만 코펜하겐의 의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은 올해 초 출시된 맷 Mat 체어 컬렉션과 다양한 목제 가구,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특히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비트 Bit 컬렉션의 사이드 테이블, 커피 테이블, 스툴이 감각적으로 디스플레이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미래를 위한 펌 리빙

펌 리빙은 <아트 오브 메이킹 The Art of Making> 전시를 통해 공예 디자인의 가치에 대해 주목했다. 이를 위해 실제 가구 디자인의 프로토타입 제작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전통 수공예와 현대 기술 사이의 섬세한 긴장감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중 입으로 바람을 불어 완성한 리플 글라스는 제각기 고유한 모양을 지녔으며,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느낌이 더해져 더욱 스타일리시하다. 한편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의 야외 정원에서 열린 <순환 가구의 날 Circular Furniture Days> 프로젝트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가구 제작자들이 지녀야 할 책임감에 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야외 전시장이라 휴식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도록 연출한 점이 돋보였다. 지구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가구와 오브제들이 서로 어우러져 편안하고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빕의 여름 주방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빕 Vipp은 창립 85주년을 기념한 알루미늄 키친 V3를 선보였다. V3는 빕이 호텔로 운영 중인 굴뚝 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은 주방 컬렉션이다. 앞서 선보인 V1의 기능적인 미학은 챙기되 알루미늄 소재로 세련미를 더했다. 둥글게 처리된 조리대의 가장자리와 수직적인 패턴의 캐비닛이 특징.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디테일한 옵션 선택이 가능해 각종 주방용품을 보관하기에 이상적이다. 빕의 상징적인 제품인 휴지통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새롭게 출시되었는데, 어느 공간에 두어도 멋스럽게 잘 어울린다. 고무 링이 부착되어 부드럽게 닫히고 휴지통 밑 부분의 고무 덕분에 생활 스크래치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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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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