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어디까지 먹어봤니

시애틀, 어디까지 먹어봤니

시애틀, 어디까지 먹어봤니

이제 더 이상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의 잠 못 이루는 도시만이 시애틀을 수식하지 못한다. 산과 계곡, 바다에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이 선사하는 풍부한 식재료와 전 세계에서 찾아드는 진취적이고 모험심 가득한 요리사가 있는 맛의 도시 시애틀을 소개한다.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시애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대륙이자 LA,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캐나다의 밴쿠버와도 인접한 도시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알려진 항구도시 시애틀은 지금의 첨단 도시이기 이전엔 항공산업과 조선업, 제조업 등이 경제의 주를 이뤘다. 자동차, 오일, 타이어 등의 공장이 일색이었던 시애틀은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본사를 일구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빌딩이 세워지고 신규 일자리가 늘어나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점차적으로 첨단 도시의 변모를 띠었다. 그리고 아마존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코스트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경제의 상징이자 글로벌 기업의 본사 역시 일조해 탄탄한 경제 구도를 구축했고 다수의 첨단 IT 기업이 앞다투어 들어오는 지금의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되었다. 역사상 가장 큰 호황을 누리는 시애틀은 소비 패턴은 물론 식문화 또한 변화를 맞았다. 세계적인 푸드 트렌드에 발맞춰 자연순환 방식의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기른 농작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축산, 낙농, 수산업까지 모두 자급자족할 수 있는 워싱턴 주의 최대 도시 시애틀은 전 세계 요리사가 꿈꾸는 ‘가장 요리하기 좋은 도시’가 되었다. 우중충한 비가 끊이지 않는 도시에서 풍족한 맛의 도시가 된 시애틀. 보다 생생한 시애틀의 미각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시애틀의 풍부한 식재료가 즐비한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을 돌아보고 로컬 식재료로 가정식을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는 어떨까. 3시간 동안 유명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대표 메뉴와 와인을 맛보는 컬리너리 투어도 있다. 미국 내 와인 생산지 2위를 자랑하는 와이너리, 미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워싱턴 주의 홉과 깨끗한 물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브루어리도 빠질 수 없다.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시애틀의 컬리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 태평양 연안의 워싱턴 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산물인 던지니스 크랩. 2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근처에 있는 다이앤의 쿠킹 스튜디오. 3 쿠킹 클래스와 마켓 투어를 이끄는 요리사 다이앤. 4 다이앤의 쿠킹 클래스 메뉴 중 하나인 버섯 양파볶음과 베사멜 소스를 곁들인 크레페.

다이앤스 마켓 키친

시애틀의 32년 토박이인 요리사 다이앤과 함께 108년 역사의 로컬 시장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보고 시애틀 가정식을 배울 수 있는 다이앤스 마켓 키친 Diane’s Market Kitchen. 최대 12명이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쿠킹 클래스로 시연과 실습을 통해 진행된다. 조리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난이도로 워싱턴 주에서 난 밀가루와 유정란, 우유로 만든 크레페나 워싱턴 주의 대표 과일인 사과 6종을 굽고 크럼블을 올린 디저트 등이 있다. 다이앤의 유쾌한 수업 후에는 바로 인근에 위치한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으로 떠나는 투어가 진행된다. 걸어서 10분 내에 있는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은 갓 잡은 생선, 랍스터, 대게 등의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 과일 등이 넘쳐나며 생동적인 활기를 띤다. 100여 가지의 수제 치즈를 팔고 맥앤치즈도 맛볼 수 있는 수제 치즈 전문점, 40여 가지의 독일식 소시지를 파는 가게 등 시장 지천에 맛있는 먹거리가 깔렸다. 그중 수제 그릭 요거트 전문점인 엘레노스 Ellenos는 지역 농장에서 가져온 우유를 직접 발효시켜 만든 그릭 요거트에 망고, 뮤즐리 등의 각종 토핑을 더하는데 신선해서 개운하기까지 한 맛이 일품이다. 가는 곳마다 다이앤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고 들르는 가게마다 시식 또는 시음을 할 수 있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을 100배 즐기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총 4시간이 소요되며 1인당 기준 130달러.


문의
+1-(206)-624-6114





1
치즈 전문점 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 Beercher’s Handmade Cheese의 신선한 풍미가 일품인 치즈. 2 아티초크, 탱고, 브뤼셀 스프라우트(방울 양배추) 등 농장에서 갓 수확해 시장으로 배송되는 농산물.



1
워싱턴 주 오론도 지역의 마틴 가족이 운영하는 과수원에서 생산한 사과. 이렇듯 생산자가 직접 시장에 참여한 소규모 상점도 두루 있다. 2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으로 들어가는 통로.

 

CREDIT

에디터

이경현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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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파이브 리브스

브루클린의 파이브 리브스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브런치 가게.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취향깨나 있다고 자신하는 브룩클린족이라면 이 레스토랑에서 주말에 점심 식사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혹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차라리 윌리엄스버그로 발길을 돌렸을 수도 있다. 그린포인트 지역의 가장 유명한 브런치 가게가 되어버린 파이브 리브스 Five Leaves NY은 직접 키운 신선한 작물로 요리하는 팜투테이블 Farm to Table의 정신을 이어받아 래디시, 블랙 케일 등을 재배해서 식탁에 올리고 목초를 먹고 자란 쇠고기 버거를 대접한다. 최근 들어 호주 스타일의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만드는 이곳이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자리를 조금 더 넓혀서 사람들을 보다 많이 끌어안았다. 그렇지만 주말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으니, 이왕이면 점심과 저녁 시간대는 피해서 가보자.

주소 18 Bedford Ave. Brooklyn, NY 11222 


문의
+1-(718)-383-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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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영(뉴욕 통신원)

포토그래퍼

손혜영(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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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의 정석

홍합의 정석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서늘한 11월, 제철 홍합으로 우려낸 뽀얀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채운다. 홍합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레시피.




커리 크림소스 홍합찜
홍합 400g, 양파 1/6개, 셀러리 1/4대, 그린빈 3개, 올리브유 조금, 물 · 화이트 와인 1/2컵씩, 커리 크림소스(버터 · 밀가루 · 커리 가루 1큰술씩, 생크림 1컵, 설탕 1/2작은술,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홍합은 껍데기끼리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이물질과 수염을 제거한다.

2
양파와 셀러리는 굵게 다진다.

3
그린빈은 반으로 자르고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는다.

4
냄비에 홍합, 양파, 셀러리, 물, 화이트 와인을 넣고 홍합이 입을 벌릴 때까지 뚜껑을 덮고 끓인다. 체에 밭쳐 홍합과 육수를 따로 받아둔다.

5
다른 냄비에 커리 크림소스 재료의 버터를 녹인 다음 밀가루를 넣어 약한 불로 1~2분 동안 볶다가 커리 가루를 넣어 다시 볶는다. 4의 홍합 육수를 넣고 중간 불로 저어가며 끓인다.

6
5가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이고 생크림과 설탕을 넣어 걸쭉해질 때까지 끓인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커리 크림소스를 완성한다.

7
6에 4의 홍합을 넣고 살짝 데운 다음 그릇에 담고 그린빈을 올린다.

 

 

 

 

 



맑은 홍합탕
홍합 200g, 마늘 4쪽, 마른 홍고추 · 청양고추 1개씩, 생강 1톨, 물 2와1/2컵, 다시마 1장,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대파 1대

1 홍합은 껍데기끼리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이물질과 수염을 제거한다.

2
마늘, 마른 홍고추, 생강은 큼직하게 썬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2를 넣어 끓이다 물이 끓어오르면 다시마와 1의 홍합을 넣고 끓인다.

4
3이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홍합이 끓으면서 생긴 거품을 걷어낸다.

5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추고 한소끔 끓인다.

6
청양고추와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다.

 

 

 

 




레몬 소스 홍합 리조토
홍합 300g, 중하 7마리, 쌀 2컵, 브로콜리 1/2송이, 마늘 2쪽, 양파 1/4개, 아스파라거스 2대, 레몬 오일 소스(레몬즙 1/2작은술. 레몬 제스트 1작은술. 레몬 오일 1큰술), 버터 3큰술, 화이트 와인 1/2컵, 물 5컵, 생크림 7큰술, 파르메산 치즈 가루 2큰술,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 후춧가루 · 다진 이탈리아 파슬리 조금씩

1 홍합은 껍데기끼리 문질러 깨끗하게 씻은 다음 이물질과 수염을 제거한다. 중하는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다.

2
쌀은 잘 씻어 물기를 뺀다.

3
브로콜리는 송이를 나눠 소금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식힌다.

4
마늘과 양파는 굵게 다지고 아스파라거스는 돌기를 제거하고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살짝 볶는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레몬 오일 소스를 완성한다.

6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아 향을 낸 다음 홍합, 중하, 화이트 와인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볶은 홍합은 살을 발라낸다.

7
6에 쌀을 넣고 쌀알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25분 정도 저으면서 끓인다.

8
쌀이 거의 익으면 브로콜리, 생크림, 파르메산 치즈 가루, 레몬 오일 소스를 넣고 섞는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9
접시에 리조토를 담고 나서 다진 이탈리아 파슬리를 뿌리고 볶은 아스파라거스를 올린다.

 

 

 

 

 

 



매운 홍합 볶음면
홍합 100g, 백합 2개, 주꾸미 3마리, 중하 2마리, 화이트 와인 4큰술, 대파 1대, 마늘 4쪽, 양파 1/3개, 표고버섯 4개, 청경채 · 청양고추 3개씩, 볶음 양념장(두반장 2큰술, 굴소스 · 간장 · 맛술 1작은술씩, 설탕 조금, 매실청 1큰술), 녹말물(녹말가루 · 물 1큰술씩), 우동 면 1봉, 올리브유 · 고추기름 1큰술씩, 다시마 육수 1컵, 소금 · 고춧가루 조금씩

1 홍합은 껍데기끼리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이물질과 수염을 제거한다.

2
주꾸미와 백합은 깨끗이 씻고 중하는 껍질을 벗겨 내장을 제거한 다음 화이트 와인에 재운다.

3
대파는 손가락 길이로 자른 다음 길이로 반 가르고 마늘은 도톰하게 편으로 썬다.

4
양파는 얇게 채 썰고 표고버섯은 한입 크기로 썬다.

5
청경채는 뜯어서 준비하고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6
재료를 모두 섞어 볶음 양념장을 완성하고 녹말가루를 물에 풀어 녹말물을 만든다.

7
우동 면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올리브유로 버무린다.

8
달군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대파와 마늘을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센 불로 재빨리 볶는다.

9
8에 화이트 와인에 재운 새우를 넣고 볶다가 주꾸미와 다시마 육수를 넣고 끓인다. 볶음 양념장을 넣어 풀고 표고버섯과 청경채를 넣어 볶는다.

10
9에 우동 면을 넣어 가볍게 섞은 다음 불을 줄이고 녹말물을 가장자리에 둘러가며 붓는다.

11
한번 더 볶은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CREDIT

에디터

송정림

포토그래퍼

안종환

요리

김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