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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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채식

마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 듯, 우아한 손놀림으로 채소를 먹어본다.

가지에 미소된장을 바른 뒤 고수를 살살 뿌리고, 리소토에 비트를 넣어 선명한 붉은색을 냈다. 간단한 재료에 심플한 레시피지만 눈이 즐겁고 혀가 춤춘다. 바닥의 초록색 대리석은 르마블.

 

평일 내내 일하고 일주일 내내 외식을 한다. 삼겹살, 치킨, 불고기… 온몸이 점점 고기로 도배되는 것 같다. 꾸역꾸역 차오른다. 초록은 채식의 대표적인 컬러다. 하루쯤 연한 초록의 채소를 먹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본다. 왼쪽 상단의 남색 접시는 에르메스. 주사위 오브제는 디움 하우스. 초록색 대리석은 르마블.

 

달콤한 단호박과 고소한 페타 치즈를 올려 구운 타르트. 디저트뿐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슥슥 썰어 근사하게 즐긴다. 타르트가 담긴 금색 접시는 에르메스, 지갑과 귀고리는 구드, 금색 성냥케이스는 디움 하우스.

 

미소 가지구이
재료(4인분) 가지 3개, 미소된장 50g, 물 25ml, 꿀 2큰술, 홍고추 1개, 고수 잎 1/2컵, 식용유 조금

1 가지는 길이로 반 가른 뒤 미소된장, 물, 꿀을 섞어 고루 바른다. 2 1을 기름을 살짝 바른 베이킹 트레이에 올리고 쿠킹포일로 덮은 뒤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간 굽는다. 3 쿠킹포일을 제거한 뒤 10분간 굽고, 어슷 썬 홍고추와 고수 잎을 뿌려 완성한다.

비트 리소토
재료(4인분) 비트 400g, 올리브유 3큰술, 버터 1큰술, 다진 양파 1개분, 다진 마늘 1큰술, 쌀 250g, 화이트 와인100ml, 채소 육수 700ml, 파르메산 치즈가루 1/2컵, 사워크림 4큰술, 딜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비트는 껍질을 벗겨 4등분해서 베이킹 트레이에 올린다. 올리브유 1큰술과 소금,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45분~1시간 동안완전히 익힌다. 2 중간 불로 달군 큰 팬에 버터와 올리브유 2큰술, 다진 양파, 다진 마늘을 넣고 3분간 볶는다. 3 2에 깨끗이 씻은 쌀을 넣고 1분간 더 볶는다. 화이트 와인을 넣어 약 3~4분간 끓여 알코올을 날린다. 4 뜨거운 채소 육수를 한 국자씩 부어가며 쌀을 익힌다. 이때 쌀이 눌어붙지 않게 가끔씩 저어주며 15분간 끓인다. 5 1의 비트를 블렌더에 곱게 갈아 4의 리소토에 넣어 섞는다.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사워크림을 1큰술씩 올린다. 딜로 장식해서 완성한다.

시금치 리코타 로톨로
재료(4인분) 프레시 파스타(강력분 150g, 박력분 50g, 달걀 1개, 달걀노른자 3개), 다진 마늘 1/2큰술, 토마토 퓌레 300g, 시금치 500g, 말린 오레가노 1작은술, 마늘 1쪽, 리코타 치즈 250g, 파르메산 치즈가루 80g, 버터 2큰술, 올리브유 조금

1 분량의 프레시 파스타 재료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덩어리가 질 때까지 돌린다. 2등분한 뒤 마르지 않도록 랩을 씌운다. 2 손으로 반죽해서 0.1~0.2cm의 두께로 민다. 덧밀가루를 뿌려가며 35×15cm 크기의 직사각형 3장으로 만든다. 3 깨끗한 면포 위에 각각의 파스타 면을 1cm씩 겹쳐 놓은 뒤 마르지 않도록 다른 면포로 덮어둔다. 4 중간 불로 달군 냄비에 기름을 두른 뒤 다진 마늘을 넣어 2분간 볶는다. 토마토 퓌레를 넣고 한번 끓인 뒤 소금과후춧가루로 간한다. 시금치는 살짝 데친 뒤 물기를 짜 굵게 다진다. 5 약한 불로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뒤 오레가노 가루와 마늘을 얇게 저며 노릇하게 볶는다. 6 큰 볼에 4의 시금치, 리코타 치즈, 파르메산 치즈가루 40g, 볶은 마늘과 버터를 모두 넣고 고루 섞는다. 3의 반죽 가장자리를 1cm 남긴 뒤 재료를 고루 펴 올린다. 7 면포를 이용해 3의 파스타를 돌돌 말고, 맨 끝에 물을 살짝 발라 반죽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 가장자리는 끈으로 살짝묶는다. 8 7의 반죽을 면포를 빼지 않은 상태로 끓는 물에 넣고 10분간 익힌다. 약 3cm 두께로 썰어 오븐 그릇에 올린 뒤 미리 만들어둔 토마토소스, 올리브유, 남은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뿌려 190℃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15분간 굽는다.

브로콜리와 렌틸을 넣은 치즈 캐서롤
재료(4인분) 브로콜리 1송이, 채소 육수 2컵, 바질 페스토 1큰술, 전분 1큰술, 레드 렌틸 1과1/2컵, 대파 2대, 시금치(잎 부분) 1컵분, 파르메산 치즈 1/4컵, 모차렐라 치즈 200g,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냄비에 채소 육수, 바질 페스토, 전분, 소금, 후춧가루를넣어 한번 끓인다. 3 베이킹 그릇에 깨끗이 씻은 렌틸을 담고 그 위에 2의 소스, 1의 브로콜리, 어슷썬 대파, 시금치, 파르메산 치즈, 모차렐라 치즈를 모두 담는다. 4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간 구워 완성한다.

단호박 페타 타르트
재료(4인분) 퍼프 페이스트리(무염버터 · 박력분 250g씩, 소금 1작은술, 물 150ml), 양파(작은 것) 5개, 레드 와인 식초 5큰술, 냉동 크랜베리 100g, 설탕 2큰술, 단호박 1kg, 페타 치즈 150g, 덧밀가루 · 타임 잎 · 식용유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먼저 퍼프 페이스트리를 만든다. 실온 상태의 버터를 18x25cm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성형한 뒤 냉장고에서 약30분 이상 차갑게 굳힌다. 2 볼에 밀가루, 소금, 물을 넣고 섞어 매끈한 반죽이 되도록 10분간 반죽한다.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고 20분간 휴지한다. 3 덧밀가루를 충분히 뿌린 테이블에 2를 올려 25x35cm의 크기로 민 뒤 1의 버터를 올린다. 4 반죽의 각 면을 안쪽으로 접어 버터를 완전히 감싼 뒤 전체를 반으로 접는다. 5 반죽의 짧은 면을 몸 쪽으로 놓은 뒤 버터가 나오지 않게 조심해서 밀대로 민다. 한 방향으로만 밀어 약 1~1.5cm 두께의 직사각형을 만든다. 반죽의 양 끝이 중앙에서 만나게 접은 뒤 책처럼 다시 반으로 접는다. 6 5의 과정을 5~6번 정도 반복한다. 버터가 녹지 않아야 하므로 2번쯤 민 뒤 냉장고에서 30분간 굳힌 뒤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7 약한 불로 달군 커다란 팬에 기름을 두른다. 얇게 채 썬 양파와 레드 와인 식초,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25~30분간 볶아 캐러멜라이징한다. 8 작은 냄비에 크랜베리와 설탕을 담고 약한 불로 끓인 뒤 포크로 살짝 으깬다. 9단호박은 한입 크기로 썰어 5~6분간 찐다. 10 20×30cm로 자른 퍼프 페이스트리의 가장자리를 1.5cm 정도 남기고 1의 양파를 넓게 올린다. 그 위에 단호박, 크랜베리, 페타 치즈를 고루 올린다. 11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간 구운 뒤 타임 잎을 뿌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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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김잔듸

food stylist

밀리

assistant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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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의 감성

스메그의 감성

가끔 차가운 기계에서 따스한 감성이 배어나오는 게 신기할 때가 있다. 이번에 스메그에서 출시한 블랙보드 냉장고도 그렇다. 마치 칠판처럼 쓸 수 있는 냉장고로, 칠판 페인트를 사용해 냉장고 문과 벽면에 낙서를 할 수 있다. 즉 ‘어제 좀 미안했다’라던가, ‘밥은 꼭 챙겨 먹고 나가’라던가, ‘사랑한다’는 말을 써놓을 수 있는 냉장고란 말씀. 평소에 하지 못했던 낯간지러운 말을 슬쩍 냉장고에 써놓고 나갈 수 있겠다. 이번 신제품은 스메그 하면 딱 떠오르는 50’s Retro Style 라인으로, 유해 물질 없고 영구적 보호가 가능한 특별한 페인트로 마감 처리를 했다. 긁힘 방지도 되고 내마모성도 우수하며 차가운 것과의 접촉에도 강한, 쓰는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감성 냉장고다. 용량은 268l.

tel 1588-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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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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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라는 이름

쇼트라는 이름

카메라를 살 때 ‘칼 자이스 Carl Zeiss’라는 이름이 있으면 손쉽게 지갑이 열린다. 칼 자이스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가치가 얼마나 상승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쇼트 Schott’라는 이름을 봐도 같은 기분이 될 것 같다. 쇼트는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특수 유리 및 글라스 세라믹 회사로, 전 세계 유명 쿡톱의 상판을 두루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수 코팅 처리된 세란2Ⓡ 미라듀어(CERAN2Ⓡ Miradur™) 글라스-세라믹을 출시했는데, 다이아몬드의 강도(모스척도 10)에 필적하는 모스 강도가 무려 9.5에 달한다. 주방에서 불 좀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쿡톱의 상판은 요리와 동시에 금세 지저분해진다. 소금 같은 조미료를 질질 흘리거나 그 위에 냄비를 올려 끓이기라도 하면, 최악의 경우 상판이 긁히는 일까지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밝은 할로겐이나 lED 조명의 스팀 후드 아래서는 그 자국이 더욱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에 쇼트는 코팅을 입혀 잦은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긁힘을 방지했다. 반면 소재가 지닌 광투과성과 반응성, 기계적 성질 등은 그대로 유지하는 신공을 발휘했다. 곧 쿠첸과 휘슬러에서 세란2Ⓡ 미라듀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된다.
tel 070-7012-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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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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