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별
게알, 흑임자 한련화.
우엉, 발효 버터, 파티믹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 8개월 만에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안성재 셰프의 모수가 한남동에 오픈했다. 미국 모수와 달리 컨템포러리 아시안 퀴진을 컨셉트로 탄탄하게 힘을 준 파인다이닝을 선보일 예정이다. 100% 예약제 디너로 영업하는 것만 봐도 셰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음식의 퀄리티를 높이려면 그만 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죠. 최상의 디너를 내기 위해 오전부터 오랜 시간 준비합니다.” 안성재 오너 셰프의 설명이다. 음식은 14~16가지로 구성된 단일 테이스팅 코스만 선보이는데 여기에 애피타이저나 메인 디시는 없다. 셰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코스의 자연스러운 흐름(flow)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시그니처 메뉴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줬던 우엉 반찬을 셰프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우엉 요리와 흑임자와 다시마 국물, 칡 전분을 사용해 만든 흑임자 두부다. “우엉은 졸인 뒤 식혀 종이처럼 얇게 썰어 말려 화덕에 굽습니다. 그것을 김, 다시마, 아프리카 고춧가루 등의 식재료와 함께 발효된 버터에 짝어 먹는 요리죠.” 요리와 떼놓을 수 없는 와인은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1위한 김진범 소믈리에가 맡았으며, 음식이 담기는 아름다운 그릇은 정소영의 식기장의 도움을 받았다. 오픈 키친이 있어 셰프들이 조리하는 과정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프라이빗 다이닝룸이 있어 각종 행사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나날이 성장하는 서울의 다이닝 신에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력파 셰프의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해본다.
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5 tel 02-793-5995
셰프의 꿈
비트와 함께 조리한 오리 가슴살구이.
제주의 밤바다를 표현한 도미 요리.
제주 밀리우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박무현 셰프의 음식을 청담동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어로 참나무를 뜻하는 무오키는 오너 셰프로서의 첫 레스토랑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요리를 좋아하는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실제로 요리에 참나무를 쓰기도 하고요(웃음).” 무오키의 음식은 식재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한 가지 식재료를 다양한 맛과 질감으로 선보이기 때문. 코스의 첫 디시인 토마토 요리만 해도 그렇다. 한 접시에 건조, 드레싱, 칩, 피클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환한 7가지 형태의 토마토 요리가 올라간다. 밀리우에서 인기를 끌었던 당근 디저트 역시 맛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 칩, 크림 등 5가지 형태로 조리한 형태로 선보인다. 레스토랑 인테리어 역시 심혈을 기울여 꾸몄다. 레스토랑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픈 키친은 마치 하나의 무대처럼 조리하는 셰프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싱글 다이너를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식사하러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홍경식 소믈리에의 근사한 와인 페어링도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55길 12-12 tel 010-2948-4171
open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라스트 오더 오후 1시 30분, 8시), 일요일 휴무
연남동의 이탈리아 선술집
생모차렐라 치즈를 올린 피칸테 피자.
어란으로 향을 낸 우니 파스타.
다이닝랩의 오너 셰프였던 강진수와 스와니예 출신의 김호윤 셰프가 연남동에 오스테리아 오르조를 오픈했다. 이탈리아식 선술집인 오스테리아와 쌀알 모양의 파스타를 뜻하는 오르조를 합친 이름처럼 늦은 시간까지 와인과 캐주얼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와 파스타뿐 아니라 통돼지 속을 허브 등으로 채워 구운 이탈리아 전통 요리 ‘포르게타’ 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음식이 즐비하다. 특히 생모차렐라 치즈를 올린 살라미 피칸테 피자와 양재중 명인의 어란으로 향을 입힌 우니 파스타는 오스테리아 오르조의 시그니처 메뉴. 토마토소스 대신 셀러리에 화이트 와인을 넣고 간 쇠고기를 넣은 화이트 라구 파스타와 수란을 올린 피자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메뉴도 있다. 특히 4만~7만원대로 구성된 가성비 좋은 와인 리스트는 자꾸만 발길을 향하게 할 만하다. 제철 식재료로 매일 다르게 선보이는 셰프 스페셜 파스타도 놓치지 말 것.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57-1 tel 02-322-0801
open 월~금요일 오후 5시 30분~ 새벽 1시, 토요일 낮 12시~새벽 1시, 일요일 낮 12시~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