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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ince 1800 드보브에갈레 ‘피스톨’
피스톨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개발된 프랑스의 약제 초콜릿이었다. 약 먹는 것을 싫어하던 왕비를 위해 약사인 슐피스 드보브가 만들었다. 볶음밥에 피망을 다져 숨기는 슬기로운 엄마처럼 초콜릿에 약을 섞었고, 그의 직업은 순식간에 약사에서 쇼콜라티에가 되었다. 드보브에갈레 초콜릿 맛의 명성은 유명하다. 가난한 고흐가 자신의 그림과 초코렛을 바꿔 먹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전해질 정도다.
2 since 1912 오레오 ‘화이트크림’
미국의 국민 과자로 불리는 오레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이기도 하다. 그 이름의 뜻은 여전히 미스테리인데, 오레오를 만드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당연히 먹는 사람도 모른다. 심지어 국내 수입사인 동서도 모른다. 몇 가지 설만 희미하게 존재하는데, 황금을 뜻하는 프랑스 ‘OR’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초기의 오레오 포장지가 황금색이었기 때문이다.
3 since 1040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12명의 수도사가 세운 바이엔슈테판의 양조장은 올해 무려 978살이 됐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725년, 양조용 샘을 팠던 샘터에서는 아직도 양조수가 솟아오른다고. 참고로 바이엔슈테판의 헤페바이스는 각종 세계적인 상을 석권했는데, 까다로운 맥덕들의 리뷰 사이트인 ‘비어 어드보케이트’에서 98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한 바 있다.
4 since 1858 안토니오 마테이 ‘아몬드 비스코티’
우리에게 익숙한 오늘날의 비스코티를 만든 건 안토니오 마테이라는 천재 베이커다. 그의 레시피는 1908년 판돌피니 가문이 전수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안토니오 마테이의 비스코티는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저서인 <Journey to Italy>를 통해 극찬했으며, 빌 클린턴을 비롯한 많은 대통령이 그 맛을 인정하기도 했다. 에스프레소나 지역 와인인 빈산토에 찍어 먹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 우유와 먹으면 속이 아주 든든해진다.
5 since 1902 포트넘앤메이슨 ‘로얄블렌드’
1707년에 시작된 포트넘앤메이슨은 유서 깊은 영국의 홍차 브랜드다. 포트넘앤메이슨을 대표하는 로얄블렌드는 1902년, 에드워드 7세를 위해 특별히 블렌딩됐다. 실론과 아쌈이 섞여 부드럽고, 묵직하고, 동시에 상쾌한 맛이 난다. 왕실 군주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만든 모나치 마멀레이드를 식빵에 바르고, 로얄블렌드 한잔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왕실 스타일의 아침 식사가 완성된다.
6 since 1951 산가리아 ‘라무네’
라무네는 레모네이드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제품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클래식한 병의 디자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의 목 부분에 유리 구슬이 들어 있는데, 이는 무려 140여 년이나 된 옛날 디자인이다. 과거에는 뚜껑이 탄산의 압력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유리 구슬을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7 since 1969 UCC ‘밀크캔’
UCC는 세계 최초로 캔커피를 개발한 일본 회사다. 일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창립자인 우에시마 대표가 매점에서 병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출발을 알리는 벨 소리가 울려 커피를 남기고 전차에 탈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그는 전차 안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없을까 생각했고, UCC를 세계적인 회사로 올려놓은 캔커피를 개발하게 되었다.
8 since 1943 구포연합식품 ‘구포국수’
한국전쟁 당시 부산 구포동으로 모여든 피란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국수다. 구포국수는 소금끼 섞인 낙동강 바닷바람에 말려 쫄깃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자연 건조에서 기계 건조로 바뀐 지금도 기후 조건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3대에 걸쳐 내려오는 진정한 한국의 헤리티지다.
9 since 1946 샘표 ‘양조간장 701’
광복 후 피난민들에게 장을 제공하며 시작된 샘표. 샘표는 현존하는 국내기업 중 가장 오래된 상표다. 국내 간장 산업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샘표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된다. 샘표는 ‘샘물처럼 솟으라’는 뜻으로, 대표 브랜드인 진간장은 전통 간장 중 하나인 진장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최고참인 샘표의 뒤는 진로와 무궁화표, 곰표가 따른다.
10 since 1912 삼애다원 ‘춘설녹차’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오다키 이지초가 경영하다 해방 이후 버리고 간 차밭을 남종화로 유명한 화가인 의재 허백련이 이어받았다. 현재는 그의 손자인 허달재, 허달문 형제가 3대째 운영하고 있다. 허백련 선생은 차밭을 삼애다원이라 이름 붙이고, 직접 덖은 차를 춘설이라 불렀다. 그는 무등산 입구에 ‘관풍대’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