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데다 내부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핀란드의 디자인 거장인 알바 알토 Alvar Alto의 제품을 꽉꽉 채워넣었고,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식빵 전문점인 밀도의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으니까. 인테리어 디렉팅은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맡아 진행했다. “알바 알토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자유로운 곡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어요. 음악도 노르웨이 뮤지션의 곡을 틀어 청각적으로도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카페알토 바이 밀도를 오픈한 어반라이프의 모회사가 건축 시행사인 네오밸류라는 사실을 알면, 알바 알토를 주제로 한 컨셉트가 절로 이해될 것이다. 핀란드의 자연을 형상화한 다채로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알토 커피’는 알바 알토가 즐겨 쓰는 소재인 너도밤나무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밤을 이용한 생크림을 커피에 올린 것이다. 원두는 굿라이프커피의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2012년 바리스타 챔피언인 라우리 피피넨 Lauri Pipinen이 설립한 핀란드의 카페 브랜드다. 방탄 커피를 재해석해 만든 헤이헬싱키 같은 메뉴도 있다. 무염버터에 코코넛 MCT 오일을 넣은 뒤 자일리톨 가루를 올려, 한 잔만 마셔도 에너지가 충전된다. 기존 밀도의 약 30가지 메뉴에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큐브 까눌레, 솔티드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도 추가했다. 밀도의 쫄깃한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는 놓치지 말고 꼭 맛봐야 할 추천 메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181 지하 1층 tel 02-6462-5050

한 잔만 마셔도 든든한 헤이헬싱키.
밀도의 식빵으로 만든 오픈 샌드위치.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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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타르틴

드디어 타르틴

드디어 타르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베이커리 타르틴 tartine이 한남동에 지점을 오픈했다.  

타르틴이 글로벌 지점을 낸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이 처음이다. 발효가 중요한 사워도우를 주력으로 하는 베이커리답게 원재료의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미국 오레곤의 직영 농장에서 냉장 상태로 가져온 것을 사용하는데, 재배하는 과정부터 분쇄까지 셰프가 원하는 대로 맞춤 가공한 것을 쓴다. 습도, 기후 등에 좌우되는 발효종 빵의 특성상 샌프란시스코 타르틴 베이커리의 헤드 베이커와 헤드 파티시에가 한남동에 상주하며 맛을 잡아갈 예정. 한국 스태프로는 베이커 파트에 부자피자의 이일주 셰프, 페이스트리 파트는 디저트리의 이현희 셰프, 세이보리 파트는 밍글스의 이석현과 소르티노의 김재석 셰프의 쟁쟁한 라인업이 투입됐다. 대표 메뉴인 컨츄리 브레드뿐 아니라 채드 로버트슨 셰프가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남 멀티그레인 등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한남 멀티그레인은 호밀 베이스에 잣 막걸리를 넣어 만든 빵이다. 앞으로 베이커리뿐 아니라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메뉴도 추가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18길 22 tel 02-792-2423 open 오전 9시~오후 7시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
한국의 잣에서 영감을 받은 한남 멀티그레인
자체 브랜드 커피인 커피 메뉴팩토리의 라떼
CREDIT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문은정 · 원지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 · 유라규 ·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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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8인의 미식가에게 봄이면 자석처럼 당기는 나만의 맛집을 물었다.  

전우치(<엘로퀀스> 편집장)
봄에는 역시 통영이다. 분소식당(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207)은 전국구 봄철 음식으로 떠오른 도다리 쑥국으로 유명한 집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봄 도다리의 고소함과 겨울 해풍을 뚫고 봄을 맞이한 어린 쑥의 쌉싸래한 향이 일품이다. 한산섬식당(경남 통영시 정동4길 58)은 볼락탕으로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은 구이를 더 쳐준다. 바위와 부딪치는 차가운 겨울 파도를 이겨낸 볼락의 탄탄한 육질은 맛과 식감에서 모두 최상이다. 만성복집(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3)은 졸복국으로 소문난 맛집이다. 요리에 큰 기교는 없다. 깨끗이 손질한 졸복에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만 간한다. 그 맛이 참 담백하고 진해 해장용으로 일등이다. 봄철 때를 잘 맞추면 각종 해조류와 멸치회무침 같은 찬도 맛볼 수 있다.

 

김종관(영화감독)
봄을 생각하면 효자동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두오모(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5)가 떠오른다. 특히 두오모의 루콜라 파스타는 루콜라, 바질 등의 향긋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오일 파스타로, 봄날의 식욕을 돋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서촌에 위치한 노부(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23-6)도 봄이면 생각나는 곳이다. 8~9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메밀 소바집으로, 일본 도쿄의 유명 소바 장인에게 배운 비법을 재현한 정통 일본식 스타일의 소바를 맛볼 수 있다. 전기 맷돌에 천천히 간 메밀가루로 뽑은 면은 산뜻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윤여범(710퍼니처 대표)
어울림(서울시 광진구 광장로1나길 10)은 여수에서 직송해온 식재료로 제철 음식을 내는 곳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깔리는 밑반찬에서부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봄철에 특히 맛이 좋은 새조개 샤브샤브와 굴찜은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제철 음식점답게 계절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것이 이 집의 매력 포인트다. 효담곤드레산채밥상(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617)은 광릉수목원에 갈 때마다 찾게 되는 속 편한 맛집이다. 토속적인 식당 내부와 장독대, 작은 산책로 등은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름처럼 산채 정식이 메인 메뉴인데, 별도로 추가 주문할 수 있는 더덕구이와 취나물전도 향긋하니 맛있다.

 

강진주(진주식당 대표)
퍼멘트비(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는 발효를 컨셉트로 하는 흥미로운 레스토랑이다. 퍼멘트비는 발효를 뜻하는 퍼멘트 Ferment와 비스트로의 B를 합친 말.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의 이탤리언을 기본으로 하는데 장류와 누룩, 장아찌, 치즈 등을 결합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봄날에 입맛을 돋우는 다채로운 메뉴를 맛보기에 좋다. 감태성게를 추천하고 싶다. 김태윤 셰프의 주반(서울시 종로구 사진로9가길 12)은 봄이면 더욱 기대된다. 제철 식재료를 셰프만의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선보이는 메뉴를 맛볼 수 있기 때문. 요즘은 번데기 메뉴가 좋다. 식사 후에 개를 데리고 산보하기에도 좋은 서촌에 위치해 봄날이면 더욱 생각이 난다.

 

이윤화(다이어리알 대표)
맘꽃(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한덕로 19)은 용인의 향토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한정식집이다. 대표 메뉴인 향토삼합정식은 백암순대와 돼지고기 석쇠구이, 빠치장이 나오는데, 빠치장은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를 들기름으로 섞어 버무린 숙성 별미장으로 나른한 초봄에 입맛을 돋운다. 식사 후 근처 용덕사나 묵리계곡에 들러도 좋겠다. 비렁길자연밥상(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서부로 428)은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 1코스의 끝에 위치하는데 금오도에서 자라고 난 재료로 만든 건강 밥상을 선보인다. 전국 최고라
칭송받는 금오도 방풍으로 담근 장아찌와 전, 찌개, 양념게장으로 구성된 방풍한상을 맛볼 수 있다. 삼각지역 대구탕 골목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점 작은수산시장(서울시 용산구 한강로1가 142-3)도 추천한다. 주력 메뉴는 일본식 초덮밥으로 연어, 성게 알 등의 해산물이 올라간 모둠 초덮밥이 대표적이다.

 

정동현(푸드 칼럼리스트)
1961년 문을 연 이북 음식 전문점 호반(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26길 20)에서는 제철을 맞은 주꾸미볶음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게 조리한 주꾸미볶음을 먹고 있노라면, 꽃을 보지 않아도 봄이 왔음을 느낀다. 양평동의 고깃집 또순이네(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7길 16)는 봄철이면 냉이된장찌개를 먹으러 온 사람들로 더욱 북적거리는 곳. 시뻘건 숯불 위에 뚝배기를 올려 자글자글 끓는 국물 위에 황토 흙내음 냉이 한 움큼. 잘고 도톰한 뿌리 자락이 움켜진 것이 바로 봄이 아닌가 싶다.

 

김정은(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목포세발낙지산낙지(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가길 6)는 학교 앞이라 정말 자주 가는 맛집이다. 점심에는 간단한 낙지덮밥, 저녁에는 연포탕과 낙지전을 즐기기 좋다. 부추를 듬뿍 넣어 먹는데 봄날 기력 보충에 최고다. 아라리오 뮤지엄에 위치한 한식공간(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도 추천하고 싶다. 조희숙 선생이 총괄 기획을 한 곳으로 단아하면서도 정갈한 맛이 돋보인다. 특히 창덕궁의
중정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은 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송천 휴게소(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180)는 20년 넘게 다닌 단골집이다. 백숙이나 닭볶음탕도 훌륭하지만 함께 나오는 옥수수범벅, 감자전, 메밀전 등이 강원도의 구수함을 그대로 담았다. 너무 알려지면 못 가게 될까 겁이 나기는 하지만.

 

최정윤(샘표 우리맛 연구팀 헤드셰프)
봄나물은 겨울을 깨고 봄이 오는 신호다. 주옥(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8길 52-7)에 가면 봄나물을 특별하게 맛볼 수 있는 봄나물 테이스팅 메뉴가 있다. 단순한 밑반찬을 넘어 각각의 봄나물과 어울리는 재료와 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충무집(서울시 중구 남대문로9길 24)에서는 통영의 도다리 쑥국을 을지로 한복판에서 맛볼 수 있다. 통영에서 직송한 도다리와 어린 쑥만 고집하는 사장님의 안목이 유난히 돋보인다. 산마루 들녘에(경기도 부천시 길주로561번길 15)는 한국의 봄나물을 연구하다 알게 된 곳으로, 직접 캐고 갈무리해둔 나물로 상을 차린다. 요리 하나에도 열 가지 넘는 나물을 사용해 봄이 되면 늘 달려가고 싶다.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유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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