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하고 싶은 한남 핫 플레이스.
삐에로의 밤
르 삐에로 한남은 세심하게 고른 60여 종의 내추럴 와인 리스트와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에 만날 수 있는 음악평론가 황덕호의 디제잉이 포컬 그랜드 유토피아 스피커에 실려 묵직하게 공간을 울린다. 통역관이라는 직업상 다양한 외국의 식문화를 맛본 김가니 대표는 모든 경험을 르 삐에로에 풀어놓았다. 내추럴 와인은 물론 함께 곁들이면 좋을 샤퀴테리와 치즈, 안주류도 까다롭게 구비했다. “샤퀴테리는 와인앤푸드와 메종조, 프랑스구르메에서, 치즈는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제품으로 와인앤푸드에서 가져와요.” 디저트를 사랑하는 대표는 내추럴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도 준비했다. 특히 럼, 오렌지 필 등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파운드케이크는 르 삐에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르 삐에로가 내추럴 와인의 성지가 되었으면 해요. 와인 메이커를 초청해 그 목적과 취지를 알리고, 토요일에는 영상으로 생산자들의 현황도 보여주고 말이죠.” 앞으로 낮에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하니, 어쩌면 이곳은 음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36 3층 tel 02-783-6589 open 오후 6시~새벽 1시(목~토요일만 운영)
서울의 맛
서울 음식이 뭐야? 누군가 물어보면 ‘소설’로 데려가고 싶다. 전통을 세련되게 포장한 솜씨를 맛보노라면, 이것이 진정한 서울의 맛이구나 싶으니까. 레스토랑 소설은 품 서울과 모수 서울에서 경력을 쌓은 엄태철 셰프가 담담한 문체로 한식을 써내려가는 곳이다. “한식의 근본은 유지하되,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세련되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싶어요.” 셰프가 푹 빠져 있는 주제다. 오직 코스로만 운영되는 소설의 시그니처 메뉴는 닭을 멸치액젓 소스에 버무린 뒤 숯불에 구워낸 액젓닭구이와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갈치튀김. 액젓닭구이의 경우, 따듯한 녹두죽을 곁들여 음양의 조화를 고려했다.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서까래나 대청 등의 한국적인 요소뿐 아니라 천장과 창을 통해 은은히 스미는 빛, 자연스러운 그림자 등 한국의 서정성이 공간 곳곳에 녹아 있다. 금속과 가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이상민, 신현호 작가의 크래프트브로와 도자 공예가 노기쁨, 금속공예가 김현성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공간에 탄탄함을 더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21-18 리플레이스 B동 지하 1층
tel 02-797-5995
open 오전 11시~오후 8시(금 · 토요일 오후 9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