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잔하기 좋은 곳부터, 내추럴 와인을 캐주얼하게 마실 수 있는 곳까지. 용산의 핫플레이스를 모았습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위해
조용하고 차분한 카페 같은 곳에서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요즘 핫하다는 베이커리와 꽃집, 맛집 등이 즐비한 한남 오거리에 위치해 술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으로 더없이 좋다. 서울 브루어리 한남은 1호점인 합정점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한 곳이다. 합정점은 맥주가 만들어지는 양조 공장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조금은 남성적인 면이 있는 합정점에 비해 한남점은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의 푸른 색감과 은은한 톤의 조명, 밝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벽면에 부착된 10개의 우드 탭에서는 우드의 밝기에 따라 라이트한 맥주부터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흑맥주 계열까지 준비되어 있다. 안주를 주문하기 전, 먼저 목을 축이고 싶다면 부드러운 곡물의 향이 일품인 밤섬 오트밀 브라운 에일을 추천한다. 이후에는 달콤, 짭짤한 안주와의 페어링이 환상적인 라거 맥주 또는 강렬한 풀바디의 포터 맥주를 추천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8길 18 2층
tel 070-8832-0915
open 오후 6시~밤 12시
언제나 일요일처럼
시엠프레꼬모도밍고! 어려워 보이는 이름이지만 스페인어로 ‘언제나 일요일처럼’을 뜻한다고. 통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통통 튀는 원색적인 컬러의 인테리어와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다소 어두침침하고 빈티지스러운 상점이 많은 이태원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듯 자리하고 있다. 시엠프레꼬모도밍고는 조리를 전공한 여자와 디자인을 전공한 여자가 만나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카페를 완성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로는 에그 샌드위치와 수박 주스, 요거트 볼이 있으며 이외에도 커피와 에이드,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한다. 브런치 카페지만, 메뉴에 사용되는 식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카페 한 켠에 조그마한 마트 공간을 만들었는데, 맛은 물론 패키지 디자인 또한 만족시키는 제품 위주로 선정했다고. 이번 주 일요일에 시엠프레꼬모도밍고에서 여유로운 브런치 타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add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34길 11
instagram @siempre.comodomingo
open 낮 12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술이 술술 넘어가는 슬롴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이윤경 씨와 익선동에서 ‘식물’이라는 카페를 운영했던 진일환 씨 부부가 ‘슬롴 Slok’을 오픈했다. 오픈 전부터 이들 부부의 술 사랑, 그중에서도 특히 내추럴 와인에 대한 사랑은 SNS를 통해 소문이 자자했다. 내추럴 와인을 캐주얼하고 부담 없이 마시고 싶은 이들을 위해 오픈한 슬롴은 네덜란드어로 ‘꿀꺽꿀꺽 마시기’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슬롴슬롴이라고 붙여서 발음하면 어느새 술이 마시고 싶어질 만큼 입에 착 붙는다. 반지하지만 해가 잘 들어 오후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슬롴에서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다양한 브랜드의 내추럴 와인과 이윤경 씨가 직접 개발한 신선한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여느 와인바의 메뉴와 달리 ‘비트 후무스와 땅콩버터, 사워도우’, ‘김말이와 페파듀 소스’, ‘복숭아 마스카포네, 아몬드’ 등 내추럴 와인의 산미를 부드럽게 중화시켜줄 적당히 기름지고 맛깔스러운 안주가 준비돼 있다. 와인이라고 해서 꼭 우아하거나 폼 재며 마셔야 한다는 선입견은 버릴 것. 가정식 같은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듯 편하게 즐긴다면 기존 와인 맛과는 다른 오묘한 내추럴 와인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이윤경, 진일환 씨 부부의 반려견 ‘아보’를 만날 수도 있다.
add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가길 3-3, 지하 1층
tel 070-7799-0302
open 월~일요일 오후 6시~밤 12시,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