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스타일 테이블
손님을 초대할 때에는 그룹의 성격, 취향 등을 고려해 세팅을 구상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밝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연출하고, 디테일에 신경 쓰는 편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그릇이나 꽃, 패브릭 등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초와 촛대를 준비한다. 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따뜻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너무 많은 것이 올려 있으면 대화를 하거나 시선을 두기가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사이드 테이블을 꼭 준비한다. 사이드 테이블에 와인과 와인잔, 냅킨,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각자 원하는 것을 셀프로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6명의 지인이 놀러 오면 어떤 테이블을 연출해야 할지 고민하다 빈티지한 화이트 컬러의 문을 스툴 위에 올려 테이블로 활용했다. 그릇과 잔은 전부 투명하고 흰색 제품으로 선택하고 촛대와 곁들이는 꽃에만 컬러를 넣었다. 무엇 하나 튀지 않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테이블이 가장 좋아하는 세팅 방법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에는 묵직한 와인보다 시원하고 청량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 푸드 스타일리스트 밀리
하베스트 테이블
추수의 계절인 가을, 그 끝자락에서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 테이블이다. 가을하면 연상되는 브라운, 골드 톤의 내추럴한 컬러에 벼, 호박 등의 다채로운 가을 오브제를 활용해 풍성한 추수 테이블을 완성했다. 특히 계절감이 도드라지는 벼는 테이블 세팅에 활용하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재다. 화병에 꽂거나 혹은 화병 주위에 장식해 연출하는 식으로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다. 식기의 경우 빈티지한 접시를 섞어 세팅하고, 그에 어울리는 나무 식기와 커틀러리를 활용했다. 다크한 톤의 리넨을 더하면 보다 따스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좋다. 벼의 낱알을 테이블에 조금씩 흩뿌리면 자연스럽고도 내추럴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먹음직스럽게 구운 로스트 치킨에 채소구이, 와인 등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계절의 무르익음을 마음껏 즐겨보자. –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채정
연말 홈 파티 테이블
푸드 디렉터라는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맥시멀리스트의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시간일 때만큼은 최소한의 소품만 사용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즐긴다. 사회에서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친구들과 좀처럼 식사 자리 한번 갖는 게 쉽지 않아 그녀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높낮이가 다양한 캔들을 여러 개 올리고 퍼플 톤의 센터피스와 키친 클로스로 포인트를 줬다. 또한 파티에 빠질 수 없는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호프 라이프의 ‘토요사사키 사케 스템 글라스’와 ‘토요사사키 팔론 고블렛잔’을 사용했다. 이렇게 두 가지 타입의 잔을 준비하면 파티 도중 여분의 잔을 가지러 갈 필요가 없다. 식기는 음식의 색감을 살려주는 화이트 디너 플레이트와 그레이 톤의 엑스트라 플레이트를 함께 놓고 최소한의 커틀러리로 정갈하게 세팅하면 캐주얼하면서도 때로는 격식 있는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