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도 없이 우뚝 서 있는 커다란 흰색 문을 밀고 들어서니 갤러리처럼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사진작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구자훈 대표와 배우 유승국이 의기투합해 만든 한식 다이닝바 ‘사계’다.
사계는 유승국 대표가 속한 일본의 극단 이름이자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한국의 풍광을 뜻하기도 한다.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자극적이지 않은 선한 기운의 음식을 선보이며, 모든 메뉴는 김상인, 장재녕 등 국내 도예가의 작품에 정성껏 담아낸다. 이곳에서는 전통 요리를 사계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데, ‘통영 우럭튀김 콩조림’과 ‘편육회 한우 우둔’이 대표적이다. 특히 통영 우럭튀김 콩조림은 제주도 향토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튀긴 우럭과 콩, 간장 베이스의 달짝지근한 소스가 어우러진 메뉴로 와인과 궁합이 좋다. 음식뿐 아니라 주류 리스트 또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두 대표가 남해 여행에서 우연히 맛본 지역 막걸리, 다수의 전통주, 곽동영 소믈리에가 추천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더해 깊이를 준 것. 현재 저녁에만 오픈하고 있지만 차 메뉴를 추가해 낮에도 영업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3길 19
tel 010-5125-7114
open 오후 6시~밤 12시(일요일 휴무)
청자에 담겨 나오는 소주.
사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막걸리.
편육회 한우 우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