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모래 그리고 한옥

소나무, 모래 그리고 한옥

소나무, 모래 그리고 한옥
성남시 사송동에 카페 사송이 문을 열었다. 정재은 대표가 가옥이었던 이곳을 손님과 공유하기 위해 1년여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완성한 것.  

한옥 카페

한옥 카페 사송

  한옥의 고즈넉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슬레이트 지붕을 기와로 변경하고, 큼지막한 통창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카페의 주변 풍경을 공간에 들였다. 덕분에 카페 주변에 아담하게 자리한 낮은 산과 보호수로 지정된 커다란 느티나무를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사송은 탄천의 잦은 범람으로 모래가 많고, 마을의 어귀에 오래된 소나무가 많아 붙여진 지역 이름이다. 이름이 가진 의미를 인테리어적으로 풀어내 모래와 나무를 메인 재료로 선택했는데, 이전에 사랑채로 사용됐던 곳이 사송이 지닌 뜻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다. 바닥에 모래를 깔고, 나무 밑동을 닮은 스툴을 배치한 독립 공간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에게 특히 인기다. 또 4그루의 소나무를 뜻하는 사송의 중의적 표현을 활용해 카페 안팎에 4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등 인테리어뿐 아니라 사송의 이름으로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승민 작가의 티포트에 담는 피치 우롱차와 재스민차 등 가볍게 즐기기 좋은 메뉴가 주를 이루며, 브로치, 키링, 유리컵 등 사송의 로고를 활용한 상품도 판매한다.

add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로77번길 55
tel 031-757-4085
open 오전 10시~오후 8시(일요일 휴무)

 

성남 카페

사송동 카페

딸기 판나코타딸기 판나코타.
CREDIT
에디터 김수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태유 · 유라규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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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비스포크

커피도 비스포크

커피도 비스포크
카페 이미와 스퀘어 이미에 이어 4번째 오픈한 이미 커피 로스터스. 이림 대표는 이곳을 이미의 쇼룸이자 비스포크 카페라 칭한다.  

이미 커피 로스터스

  4명 남짓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에 앉으면 이림 대표가 마주 서서 농도, 추출 방식, 크림, 우유, 시럽 등 손님의 취향대로 커피를 만들어준다. 현재 원두는 콜롬비아 핀카 라 리베라 게이샤, 과타멜라 휴휴텐안고 라 솔대드, 온두라스 라스 아카시아 등 총 3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원두는 3가지이지만 완성 방식을 달리해 수십 가지 스타일로 변모한다. 커피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맞추지만, 디저트는 이림 대표가 커피와 어울릴 만한 파운드 케이크를 추천한다. 케이크는 매일 스퀘어 이미에서 공수한다. 과일의 단 향과 맑은 산미가 특징인 게이샤 커피에는 자몽한 봄 파운드 케이크를 추천하는데 커피와 케이크를 함께 먹었을 때 커피의 맛이 배가돼 더욱 풍부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추출한 커피는 한 잔에 담아주는 대신 이림 대표가 모은 아담한 빈티지 잔에 따르고, 남은 양은 유리병에 담아줘 조금씩 따라 마실 수 있다. 카페 뒤편에는 원두를 로스팅하는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이미의 카페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매일 볶는다. 곧 이미의 온라인숍을 통해 원두도 판매할 계획이다.

add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27길 116 101호

tel 070-4240-5228

open 오후 1시~7시(화요일 · 수요일 휴무)

 

이미 쇼룸

 

비스포크 카페

 
구로디지털단지 카페자몽한 봄 파운드 케이크와 과일의 단맛이 특징인 게이샤 커피.
CREDIT
에디터 김수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태유 · 유라규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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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4시의 딤섬’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4시의 딤섬’

문은정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4시의 딤섬’
해가 뉘엿한 오후 4시, 이래저래 헛헛하다. 그럴 땐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달랠 수 있는 딤섬집으로 슬쩍 날아든다.  
더 라운지더 라운지
  사실 서울은 본토처럼 아무 때나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딤섬집이 흔치는 않다.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이 있기에 식사에 집중된 곳이 많다. 물론 가로수길에서 도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골드피쉬(02-511-5266)나 서촌의 포담(02-733-0831)처럼 탄탄한 딤섬집도 놓칠 수는 없기에 간식이 아닌 식사를 원할 때는 주저 없이 향하곤 한다. 하지만 애프터눈 티처럼 차에 딤섬을 즐기고 싶다면, JW 메리어트의 더 라운지(02-6282-6735)를 추천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여는 흔치 않은 딤섬집이라서 그렇다. 미쉐린 레스토랑 컨설팅으로 유명한 알란 야우가 디렉팅을 맡아 무척 아름답고 근사한 더 라운지는 홍콩으로 치면 차와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얌차집, 영국으로 치면 차와 티 푸드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카페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물론 점심시간에 가벼운, 사람에 따라 무거운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딤섬은 점을 뜻하는 딤 點에 마음을 뜻하는 섬 心을 합친 말로, 그 종류만 해도 수천 가지에 달한다. 중국의 남쪽에 위치한 광둥 지역이 원조인데, 중국의 전통문화에 서유럽의 제과 기술을 받아 그 맛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많은 딤섬에도 구분법은 있다. 작고 투명한 교와 찐빵처럼 두툼한 껍질의 포, 샤오마이처럼 윗부분이 뚫린 마이, 얇은 쌀가루 전병에 말아 부친 펀의 4가지 말이다. 그 종류만 해도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지만, JW 메리어트 더 라운지에서 맛본 인상적인 딤섬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요즘 유행하는 사천 스타일의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새우 완톤, 배와 부추에 땅콩을 통째로 넣어 식감을 살린 조주식 찐만두 그리고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의 식감 뒤에 오는 매콤달콤한 소스가 인상적인 사슴고기 패스트리. 아, 대만식 소시지인 샹창을 넣어 노릇하게 구운 순무 케이크도 놓치기엔 아쉽다. 여기에 상큼한 사과와 꽃 향이 어우러지는 청향계의 철관음 한 잔. 홍차에 클로티드 크림에 달달한 잼을 바른 스콘을 곁들이는 것도 좋지만, 4월에는 이런 애프터눈티는 어떨까. 분명 봄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CREDIT
에디터 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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