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들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01
올반 얇은피 인생 왕교자 랍스터
마치 전문점에서 먹는 듯 고급스러운 만두
최근 식품업계에 얇은 피 만두 전쟁이 벌어졌다. 얇은 피 인생 왕교자 랍스터 맛은 그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것이다. 피가 얇다고 뭐가 다르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두루 만족스럽다. 0.7mm의 쫄깃한 만두피는 마치 전문점에서 먹는 기분을 선사하고 랍스터와 돼지고기, 오징어로 만든 내용물도 충실하게 들어 있어 좋다. 마치 고급스러운 해물 만두를 먹는 것 같기도 하다. 에어프라이어와 팬, 찐만두 그리고 라면에도 넣어 두루 활용해보았는데 모두 다 괜찮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웠을 때. 팬에 구웠을 때보다 만두의 단면이 고루 구워져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315g, 6천9백80원.
02
농심켈로그 통귀리 그래놀라
아침에 후루룩 먹고 나가는 식이섬유 한 그릇
시리얼의 대명사 켈로그에서 통귀리 그래놀라를 출시해서 먹어보았다. 꿀을 입힌 쌀 플레이크에 귀리, 쌀, 통밀, 옥수수를 넣어 만든 그래놀라, 정제하지 않은 통귀리를 직화로 볶은 통귀리까지 넣어 만든 제품이다. 육안으로도 플레이크 곳곳에 안착한 통귀리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귀리는 여러모로 완벽하지만 식감이 다소 질긴 편인데, 직화로 볶아 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을 살렸다. 우유에 한 줌 넣어 먹었더니 간편하면서도 속이 든든하다. 참고로 우유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두유나 아몬드 밀크와 먹어도 좋을 듯. 생각보다 꽤 잘 어울린다. 500g, 가격 미정.
03
무농약 촉촉한 쌀(가와지 1호)
탄탄한 맛과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쌀
밥솥을 열고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알알이 윤기가 흐르는 것이 마치 광고에서나 보던 것처럼 눈부시다. 밥알 하나하나가 모양새를 단단히 지키고, 담백하고도 달달한 맛의 균형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물에 불리지 않아도 촉촉하니 편하기까지 하다. 얽힌 스토리도 재미있다. 본래 고양시는 최초로 벼를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와지 마을에서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로 추정되는 쌀 12톨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무농약 촉촉한 쌀은 이 12톨을 가지고 새로이 육성한 가와지 1호로 만들었다. 마치 완벽하게 복원된 과거의 유물을 맛보듯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700g 8천9백원, 4kg 3만5천원.
04
샘표 티아시아 키친 팟타이 소스
태국 왕실 레스토랑 수석 요리사가 개발한 팟타이
동남아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모르는 외국 브랜드의 소스는 손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티아시아 키친 시리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샘표 연구팀이 얼마나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는지 아니까. 만드는 법도 쉽다. 팬에 다진 마늘, 양파, 새우를 넣고 볶다가 숙주와 쌀국수 면, 달걀을 넣고 소스를 넣어주면 끝. 개발 당시 현지의 맛을 살리기 위해 태국 왕실 레스토랑의 수석 요리사를 지낸 피수티삭 부라나싱이 참여했다는데, 꽤나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취향에 따라 고수를 팍팍 올려 먹자. 맛이 훨씬 풍성해진다. 350g, 6천5백80원.
05
풀무원 슈퍼곡물 죽
몸에 좋은 슈퍼푸드로 지친 몸을 달래는 방법
살다 보면 죽이 필요한 순간이 꽤 있다. 전날 과음을 했다던가, 과로로 몸이 허약해졌다던가. 풀무원의 슈퍼곡물 죽은 백미의 함량을 줄이고 몸에 좋은 슈퍼곡물을 추가해 만든 것이다. 귀리나 현미는 탄수화물도 적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가공식품일지라도 슈퍼푸드를 푸짐하게 넣었다고 하니 괜시리 마음 한 켠이 놓이는 기분이다. 전복이랑 닭고기, 소고기, 채소류를 각각 볶은 다음 끓여 풍미도 괜찮다. 귀리 소고기죽과 현미 전복죽, 오곡 삼계죽의 세 종류로, 영양이 필요한 순간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돌려 끼니를 챙기기 좋다. 편의점에서 판다. 360g, 3천9백원.
06
코브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찬장에 숨겨놓고 조금씩 뿌려 먹고 싶은 프리미엄 올리브유
4g짜리 크기의 호지블랑카 품종만을 선별해 만든 올리브유로, 업계에서는 꽤나 권위 있는 ‘뉴욕 국제 올리브 대회’에서 골드 등급을 수상했다. 풋사과나 막 깎은 잔디에서 나는 싱그러운 향이 나고, 신선한 올리브유에서만 나는 매콤한 맛도 과하지 않고 적절하다. 식용유처럼 아무 데나 마구 쓰는 기름이 아니다. 찬장에 잘 숨겨두었다가 올리브유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요리에만 쓰고 싶다. 참고로 과일 아이스크림이나 소르베 같은 것에 살짝 뿌려 먹어도 잘 어울린다. 뉴욕 국제 올리브 대회에서 추천한 방식이다. 마켓 컬리에서 판매. 500ml, 3만6천원.
07
파리바게뜨 시그니처 브레드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속 편한 빵의 매력
빵이 밥보다 불편한 건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다. 그런데 파리바게트가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첨가한 시그니처 브레드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SPC의 ‘기초소재연구 프로젝트’가 서울대, 충북대와 함께 공동 연구해 토종 효모를 넣은 제빵 발효종 개발에 성공했는데, 그것을 넣은 것이다. 그리고 먹어보니 정말로 속이 편했다. 더군다나 파리바게트는 전국 곳곳에 있다. 유명 빵집에 가야만 살 수 있는 발효종 빵을 이제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빵이 두루 맛있지만, 시그니처 식빵을 가장 추천한다. 닭 다리 살처럼 쫄깃하게 찢어지는데, 그냥 먹어도 담백하니 참 맛있다.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거나 토스터에 바짝 구워 샌드위치를 해먹는 등 두루 활용하기 좋다. 가격 제품별 상이.
08
핸드앤애플 로제 사이더
고기 요리에 페어링하면 느끼함을 잡아주는 상큼한 술
핸드앤애플은 크라프트 맥주 회사 핸드앤몰트에서 만든 사이더 Cider 브랜드다. 초록색 병에 담긴 사이다가 아니라, 사과로 만든 사이더 말이다. 100% 천연 글루텐프리 사과 과즙에 라즈베리 과즙을 섞은 것으로 새콤한 산미가 도드라져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 특히 스테이크나 치킨 같은 고기의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더라. 캔에 들어 있어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색깔도 예뻐 각종 파티에 두루 활용할 수 있을 듯싶다. 걱정하는 단맛은 덜하고 알코올은 5.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핸드앤몰트 탭룸이나 와인앤모어에서 살 수 있다. 355ml,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