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이 사랑하는 굴의 계절이 도래했다. 태국 레스토랑 얀과 중식 레스토랑 진진의 셰프가 굴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줬다.
우리나라는 축복 받은 굴 산지다. 해외에서는 고가로 판매되는 굴을 마음 놓고 푸지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윗굴, 참굴, 벚굴, 토굴, 털굴 등 서해와 남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굴 중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참굴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주로 양식 굴이지만, 자연산 먹이를 먹고 자라므로 큰 차이는 없다. 연중 수심에 잠겨 자라는 남해의 굴은 알이 굵은 편이고, 조수간만차가 있는 서해의 굴은 알은 작지만 향이 풍부하다. 고유의 맛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금물에 살살 씻어 먹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굴도 생겨났다. 거제의 빅록, 고흥의 블루 포인트, 강진의 클레오뿐 아니라 프랑스종인 통영의 스텔라 마리스, 노르망디 방식으로 양식하는 태안의 오솔레 굴 등 연중 내내 먹을 수 있는 굴까지 생겼다. 바다의 맛을 듬뿍 품고 있는 굴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타바스코나 미뇨네트 소스, 레몬즙 등을 곁들이면 좋다. 굴과 어울리는 술을 꼽으라면 단연 위스키와 와인이다. 피트 향 가득한 아일라 위스키 몇 방울을 굴 위에 떨어트려 호로록 들이켜거나,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샤블리를 곁들여도 좋겠다. 영국에서는 겨울 맥주로도 불리는 쌉싸름한 흑맥주와 함께 즐기기도 한다.
RECIPE by 황진선 진진 셰프
굴을 넣은 마파두부
제철인 생굴을 넣어 만든 마파두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로 맵고, 얼얼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재료(2인분) 두부 1모, 생굴 50g, 대파 1/2대, 고추기름 3큰술, 다진 돼지고기 · 다진 마늘 · 물전분 1큰술씩, 두반장 1+1/2큰술, 산초 빻은 것 · 참기름 1작은술씩, 육수 300ml, 설탕 · 다진 생강 조금씩
1 두부는 2×2cm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데치고 대파는 송송 썬다.
2 싱싱한 굴은 끓는 물에 데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볶는다. 고기 향이 올라오면 두반장을 넣어 약한 불로 볶는다.
4 3에 대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산초를 넣고 향을 내서 볶는다.
5 육수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두부와 설탕을 넣어 약한 불에 졸이듯 끓인다.
6 5의 두부에 간이 배면 2의 굴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7 6에 물전분을 풀어 넣고 점성이 생기면 참기름을 둘러 완성한다.
RECIPE by 황인수 얀 셰프
어쑤언
중국 남부 지방의 음식이다. 태국으로 이주한 화교들이 먹던 것으로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비슷한 형태로 많이 즐긴다. 주로 뜨거운 철판에 볶아 먹으며 한국의 파전과 비슷하다.
재료(2인분) 옥수수 전분 2큰술, 물 3큰술, 피시소스 1큰술, 굴소스 1큰술, 달걀 2개, 다진 마늘 4쪽분, 쪽파 2줄기, 굴 1컵, 숙주 1줌, 칠리소스 · 식용유 적당량씩,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고명(다진 쪽파 1줄기분, 송송 썬 홍고추 1개분, 고수 잎 적당량)
1 볼에 옥수수 전분, 물, 피시소스, 굴소스, 소금과 후추가루 조금씩을 넣고 잘 섞는다. 달걀은 따로 풀어 준비한다.
2 팬에 식용유를 듬뿍 두른 뒤 다진 마늘과 송송 썬 쪽파를 넣어 볶는다.
3 소금물에 씻은 굴을 2에 넣고 살짝 볶은 뒤 1의 부침 반죽을 넣어 센 불에서 재빨리 볶는다.
4 풀어둔 달걀을 넣어 되직한 정도로 볶다가 숙주를 넣어 익힌다.
5 4를 접시에 담고 고명으로 홍고추와 쪽파, 고수 잎을 올린 뒤 칠리소스를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