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푸드 리뷰

3월 푸드 리뷰

3월 푸드 리뷰

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01
산펠레그리노 에센자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가향 탄산수

 

 

에센자는 산펠레그리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가향 탄산수다. 레몬과 모렐로 체리&석류, 탠저린&산딸기 향을 더한 것으로 감미료나 인공향료 없이 100%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 탄산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다 특유의 향도 있어, 와인이나 맥주 대신 음식과 페어링해도 좋을 듯싶다. 실제로 해외 레스토랑에서는 음식과 물 페어링을 하는 곳도 왕왕 있다. 게다가 디자인도 고급스러워 각종 파티에 꺼내놓아도 예쁠 듯싶다. 여리여리한 캔의 두께부터 입이 닿는 병따개 위에 덮인 은박지까지 사소한 디테일에 많이 신경 쓴 듯 보인다. 뒤늦게 알고 보니, 미국 음료업계 전문지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에서 ‘2019 최고의 라벨 디자인’으로 선정되었다고. 330ml, 가격 미정.

 

02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버거
대중적인 비건 버거의 시작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비건 버거가 출시됐다. 선발주자는 맥도날드도 버거킹도 아닌 롯데리아다. 콩과 밀 단백질을 조합한 패티를 넣은 리아 미라클 버거는 빵, 소스까지 100% 비건이다. 출시 첫날이었던 지난 2월 13일,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버거를 맛본 힙스터들의 리뷰가 시시각각 올라왔다. ‘생각보다 맛있다’, ‘인공육 특유의 맛은 있는데 먹다 보면 괜찮다’ 같은 긍정적인 반응부터 ‘너무 달다’, ‘비건은 맛없는 걸 먹는 사람들이 아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에디터의 총평은 ‘나쁘지 않다’이다. 번 역시 일반 버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고, 패티도 생각보다 고기스럽다. 물론 고기 맛을 흉내내다 보니 소스가 다소 자극적일 수밖에 없고 살짝 가공식품 냄새도 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무엇보다 전국 어디에나 있는 롯데리아에서 판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토마토와 소이마요 소스를 추가하면 더욱 맛있다. 5천6백원.

 

03
마켓컬리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
착유 일자로 더욱 신선하게

 

 

마켓컬리에서 PB 우유를 출시했다. 맛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그 제조 과정이 마음에 들어 마셔보았다. 일반 우유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제품 전면에 제조 일자가 아닌 착유 일자가 기재되어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목장에서 착유된 우유는 공장에 옮겨 살균 처리 후 제조 날짜가 기재된다. 착유 일자를 알 수 있다면 신선도를 가늠하는 데 훨씬 편리하다. 무항생제, 해썹 HACCP 시설 인증 기준을 갖춘 곳에서 제조되었으며, 한 마리당 33㎡ 이상의 활동 공간이 보장되고 지정 목장에서 풀을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를 착유했다고 한다. 기분 탓일까. 한입 마셔보니 일반 우유보다 훨씬 고소하고 비린 맛도 덜한 것 같다.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매주 우유를 착유하는 월 · 수 · 금요일에 주문할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900ml, 2천6백50원.

 

04
농심 앵그리 너구리 RtA
사나워서 너무 귀여운 너구리

 

 

농심에서 너구리 라면의 한정판인 ‘앵그리 너구리’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너구리 라면의 매운맛을 3배쯤 강화한 제품이다. 면발도 좀 더 굵어졌고 특유의 해물 맛도 진해졌다. 일단 먹어보면 맛있게 매운데, 사실 그게 전부다. 핵심은 맛보다 디자인적인 재미에 있다. 너구리가 3배쯤 사나워졌다는 카피부터 너구리의 이름을 뒤집은 ‘RtA’까지 곳곳에 위트가 넘쳐난다(참고로 RtA는 너구리를 좋아하지만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붙인 별명으로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회자되었다). 라면을 받아든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꺄악”이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라면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1위는 신라면, 2위는 짜파게티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인기까지 겹치며 농심의 미래는 당분간 탄탄대로인 듯싶다. 1봉지 1천원.

 

05
문베어 설악산 스타우트
간이 딱 좋은 흑맥주

 

 

문베어는 한국적인 맥주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회사다. 시작과 동시에 한국의 명산을 모티프로 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설악산 스타우트는 강원도 명산인 설악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 IBU(맥주의 쓴맛)는 37 정도이며 보리, 초콜릿, 비스킷, 커피, 민트의 향과 아로마를 지녔다. 혀끝에 닿는 거품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라 꽤나 맛있게 마셨다. 산미가 있어 많이 마시기엔 살짝 물리는 감이 있지만, 여러 면에서 탄탄한 맛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한 잔 두 잔 기울이며, 괜시리 구시렁대본다. 설악산 하면 단풍 아닌가. 차라리 황금빛 에일과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흑맥주 하면 아무래도 추운 아일랜드인데. 최북단에 있는 백두산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참고로 백두산은 페일 에일로 이미 출시됐다). 330ml 5.6% 가격 미정.

 

06
SPC삼립 삼립빵 리메이크 시리즈
추억을 소환해주는 그때 그 빵

 

 

근 20년 만에 먹어본 봉지 빵이다. 아마 국진이빵, 핑클빵 이후 처음일 것이다. 리메이크 시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시된 인기 제품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변형한 것으로, 정겨운 모습은 유지하되 조금씩 컨셉트를 넣어 재미를 주었다. 사이즈를 줄인 ‘미니 단팥빵’, 딸기잼과 마가린을 넣은 ‘빅실키빵’, 연유를 섞은 단팥소를 넣은 ‘연유단팥호떡’, 페이스트리에 설탕 시럽을 뿌린 ‘빅트위스트’, 초코칩 크림을 넣은 ‘뜯어먹는 케익’의 5종이다.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무난하게 인기 있었던 것은 빅트위스트와 빅실키빵, 호불호가 크게 갈린 것은 단맛이 강한 연유단팥호떡이었다. 뜯어먹는 케익은 너무 뻑뻑하고 크림이 적다는 불만이 있었으나, 우유와 함께 마시니 불만이 사그라들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미니 단팥빵. 크기가 작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을뿐더러, 팥의 당도가 높지 않아 입맛에 딱 맞았다. 각각 1천1백원.

 

07
셰프스테이블 다츠 홍콩식 토스트
4분 30초 만에 먹는 셰프의 토스트

 

 

SG다인힐이 정상급 셰프들과 콜라보레이션해 재미있는 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로식당 떡볶이를 출시하더니, 이번에는 한남동 다츠 Dotz 현상욱 셰프의 홍콩식 토스트를 내놓았다. HMR답게 조리법은 무척 간단하다. 동봉된 버터와 전용 용기에 담은 뒤 전자레인지에 넣어 4분 30초만 돌리면 끝. 역시나 함께 들어 있는 메이플 소스를 듬뿍 뿌려 먹으면 된다. 한입 잘라 입에 넣어보니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프렌치 토스트 맛과 함께 카야잼의 달콤함,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동시에 느껴졌다. 쌉싸름한 홍차와 함께 먹으니 척박한 마감 중에도 잠시 행복해졌다. 냉동 제품이니 여러 개 구매해서 브런치로 즐기기 좋겠다. 9천원.

 

08
서울우유 흑임자우유
우유와 블랙 푸드가만나다

 

흑임자우유는 흑임자뿐 아니라 서리태, 흑미까지 안토시아닌이 듬뿍 들어 있는 블랙 푸드를 넣어 만들었다. 원유 함량은 50%이며, 국산 아카시아 꿀을 넣어 단맛을 냈다. 우유치고는 다소 묽고 약간 단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처럼 느껴진다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레인지에 따듯하게 데워 마시는 것이 맛있었다. 차게 먹을 때보다 고소한 풍미가 더욱 올라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쩜 이렇게 디자인을 예쁘게 뽑았을까? 일단 패키지 때문이라도 한 번쯤 시선이 갈 법하다. 750ml, 3천3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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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레시피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주말이 도래했으니 이제 먹고 즐길 일만 남았다. 에어프라이어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요리 2가지를 소개한다.

 

고구마칩
재료(2인분) 고구마 3개, 식용유 2큰술, 소금/후추 적당량

1 깨끗이 씻은 고구마는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자른다.
2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식용유를 뿌린다.
3 2의 고구마칩을 160도에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6분간 굽는다.
4 고구마를 뒤집은 뒤 185도에 8분간 굽는다.

 

비엔나 소시지 롤
재료(1인분) 비엔나 소시지 적당량, 퍼프 패스트리(냉동 생지) 100g, 머스터드 소스 1큰술

1 키친 타올 위에 소시지를 올려 기름기를 제거한다.
2 퍼프 패스트리를 가늘고 길게 자른 뒤 머스터드를 얇게 펴바른다.
3 소시지를 패스트리로 감싼 뒤 200도에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10분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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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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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마시는 술

편의점에서 마시는 술

편의점에서 마시는 술

뉴욕의 술 문화를 대표하는 스피키지 바. 그중에서도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더리틀숍은 좀 더 색다르다.

 

슈퍼마켓 같은 식료품점을 지나면 더리틀숍이 나온다.

 

단순하고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판매한다.

 

이제 서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피키지 바 Speakeasy Bar 컨셉트의 술집이 미국의 금주령 시대에서 유래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범죄를 줄이고 국민들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고자 미국 전역에 금주에 대한 법령이 내려졌고, 1919년부터 1933년까지 계속되었다. 술이 사회적 금기가 된 시대에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른 가게로 위장하거나 간판을 달지 않고 영업을 하던 바 Bar가 많아졌고, 들키지 않게 조용히 속삭여서 말하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 바로 스피키지 바의 시작이다. 2020년 현재에도 스피키지 바는 여전히 뉴요커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운타운 로어이스트 사이드에 생긴 더리틀숍 The Little Shop은 뉴욕의 2020년 현대판 스피키지 바다. 스피키지 바는 주로 고위층이 드나들었기에 대부분 내부가 화려하거나 고풍스럽다. 이에 반해 더리틀숍은 동네에서 편안하게 아지트처럼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편의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건물로 들어서면 커피와 샌드위치, 다양한 젤리를 파는 뉴욕의 여느 델리숍과 다르지 않은 더리틀숍이 나온다. 가게에 벽처럼 숨어 있는 문을 통해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다른 빈티지풍의 인테리어로 꾸민 바가 나온다. 칵테일 이름도 주재료의 이름을 딴 탠저린 Tangerine, 진저 Ginger 등 화려하거나 길지 않고 단순하다. 이곳의 오너인 안나 Anna와 필립 Philippe은 패션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만났는데, 이때 값비싼 물건을 자주 접하면서 어쩌면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게 물과 콜라 같은 작은 물건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파는 공간 그리고 언제라도 아지트처럼 쉴 수 있는 더리틀숍을 만들었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정통 바부터 현대인을 위한 스피키지 바까지 점점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가는 다채로운 바에 들러보는 것도 뉴욕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이 될 듯하다.

add 252 Front Street New York, NY 10038
tel 1 646 360 4650
web

 

꽃무늬 벽지, 빈티지 가구 등이 레트로풍의 공간을 완성한다.

 

클래식한 테이블 조명 덕분에 술을 마시기에 오붓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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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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