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도 홈 쿡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요즘, SNS에서 셰프 못지않은 요리 솜씨를 뽐내는 이들에게 메뉴를 추천 받았다. 맛과 디테일에 신경 쓴 이들 메뉴는 ‘냉파족’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자세한 레시피는 각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조할 것.
이혜지 @iam.little.l
20대가 끝나갈 무렵 요리라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고 그 꿈을 위해 일본 동경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현지인을 대상으로 ‘일본의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한 상’ 수업을 진행한 바 있고, 한국에서는 우리의 식재료를 활용한 일본식 가정식을 소개할 예정. 현재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마친 여동생과 함께 요리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야코
작은 냄비에 청주와 미림 2큰술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설탕과 간장을 더한다. 설탕이 녹으면 다시 뜨거운 물과 가다랑어포를 넉넉하게 넣은 뒤 가라앉으면 걸러낸다. 팬에 육수와 어슷 썬 대파를 넣고 끓이다 대파가 부드러워지면 청주에 재워둔 닭 다리살을 넣는다. 닭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달걀 지붕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달걀을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붓는다. 반숙 상태가 되면 불을 끄고 요리용 주걱을 사용해 밥 위에 조심스럽게 올리면 완성. 잘게 썬 파나 참나물을 고명으로 올려도 맛있다.
참나물 불고기 샌드위치
8~9월이 제철이지만 요즘은 마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참나물을 활용한 샌드위치. 참나물은 잎과 줄기를 분리하고 줄기는 1~2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잘게 썬다. 식빵 한 면에 마요네즈를 듬뿍 바르고 롤메인이나 상추를 2장 올린다. 식빵이 불고기 양념에 젖어 물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식빵을 다 가릴만큼 넓게 올리는 것이 포인트. 그 위에 양념해서 볶은 불고기와 양파, 참나물 줄기를 올리고 다시 식빵 한 장을 올린다. 그 위에 참나물과 불고기를 올린 후 마요네즈를 바르고 로메인이나 상추를 올린 식빵으로 덮는다. 종이포일로 써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참나물 불고기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신주하 @dear_ juha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의 저자이자 필명이 ‘생강’인 채식 요리 연구가다. 두바이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와 중동의 로컬 푸드를 접목한 한국식 채식 요리를 선보인다. 중동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하고 이색적인 레시피는 채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브리 치즈와 새싹 인삼(베지테리언)
향긋한 새싹 인삼과 브리 치즈로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새싹 인삼은 잎을 떼어 살짝 씻은 뒤 물기를 빼고, 줄기와 뿌리 부분을 잘게 썬다. 작은 종지에 잘게 썬 뿌리 삼, 꿀, 말린 밤채를 잘 섞어 인삼의 줄기와 뿌리에서 나오는 즙이 꿀에 배도록 잠시 둔다. 브리 치즈는 생이나 취향에 따라 살짝 구워 한입 크기로썰고, 삼의 잎은 화이트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유를 넣어 가볍게 버무려 함께담는다. 꿀에 절인 새싹 인삼의 뿌리를 브리치즈 위에 올리면 완성. 크래커나 발효 빵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봄나물 샐러드와 된장 드레싱(비건)
향긋한 봄나물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주로 달래, 작고 여린 머위 잎, 참나물 등을 활용한다. 나물은 흐르는 물에 잘 헹궈 채반이나 샐러드 스피너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레드향, 오렌지, 밀감, 한라봉 등의 감귤류는 껍질을 벗겨 과육을 분리하고 아보카도와 함께 한입 크기로 자른다. 작은 볼에 된장과 화이트 발사믹 식초, 살구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잘게 썬 마늘을 넣고 섞는다. 집집마다 된장의 염도가 다르니 먹어보면서 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물기를 뺀 봄나물에 된장 드레싱의 절반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접시에 봄나물, 레드향, 아보카도를 담고 남은 된장 드레싱을 곁들이면 완성.
냉이 사모사(비건)
인도식 튀김 요리인 사모사는 반죽을 파이 생지로 대체하면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머스터드 씨앗을 볶아 템퍼링한다. 다진 양파와 생강을 넣고 볶다 강황, 코리앤더 가루, 가람 마살라 가루, 카이엔 페퍼 또는 칠리 페퍼를 넣어 볶는다. 채소에 향이 골고루 입혀지면 으깬 감자, 잘게 썬 냉이, 완두콩을 넣어 볶다가 소금으로 간한다. 생고수 잎이 있다면잘게썰어불을끈다음 넣고 섞어도 좋다. 완성된 소는 물기가 없어야 하며 충분히 식힌다. 파이 생지를 3등분한 다음 소를 넣어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다. 오일 스프레이를 해서 오븐에 구우면 좀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딸기 라브네 샐러드(베지테리언)
중동식 요거트 치즈인 라브레는 신선하게 먹기도 하고 오일에 절여 저장해두기도 한다. 먼저 라브네 치즈를 만들어보자. 요거트를 고운 면포에 걸러 유청을 분리한 라브네를 동그란 새알처럼 빚는다. 과육이 단단한 딸기는 한입 크기로 자른다. 올리브유와 석류즙을 1큰술씩 동일한 양으로 섞어 드레싱을 준비한다. 샐러드 접시에 딸기와 라브네를 담고 잘게 썬 생 민트 잎을 흩뿌린다. 석류가 있다면 직접 석류를 짜서 넣어도 되지만 일반 석류즙이나 석류액을 사용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장미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한결 풍부한 향과 함께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이윤경 @leeyoonkyung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 것, 자신의 기준 안에서 근사한 와인을 마시는 것을 사랑한다. 최근 마켓레이지헤븐과 함께 그녀의 레시피를 토대로 한 요리를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으며 시바견 아보의 엄마이자 조만간 재미있는 일을 벌일 것 같은 기대를 모은다.
동글 카레
이 카레는 넉넉히 만들어 놓으면 든든하게 세 번은 먹을 수 있다. 재료로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병아리콩 1줌, 고형 카렐 혹은 액상 카레, 버터, 최소 6시간은 불려 소금을 넣고 삶은 병아리콩을 준비한다. 감자와 당근은 깍둑썰기해서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 것이 포인트. 보기에도 좋고 모서리가 부서지지 않아 깔끔하다. 버터를 넣은 팬에 채 썬 양파를 넣고 갈색이 될 때까지 볶다가 감자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 귀찮지만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볶을 것! 양파가 갈색이 되면 카레와 병아리콩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밥뿐만 아니라 통밀빵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
보리보리 굴비 리소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보리굴비를 활용한 리소토로 탱글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인 쌀보리를 활용했다. 쌀보리는 씻어 소금을 넣고 삶은 다음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보리굴비는 살만 바른다. 달군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넣고 안초비 1마리를 넣는다. 송화버섯은 기둥까지 썰어 넣고 볶다 쌀보리와 보리굴비 살을 넣고 채소 육수를 부어 뭉근하게 끓인다. 소금으로 간하고 취향대로 통후추를 갈아 넣으면서 농도를 맞춘다. 크리미한 질감을 원한다면 채소 육수 대신 우유와 치킨 스톡을 넣어볼 것. 깻잎을 가늘게 채 썰어 올리고 레몬을 살짝 뿌리면 풍미가 살아난다.
오이 달걀 새콤밥
세오 유키코의 <일본식 집 밥 레시피 100>에 수록된 요리법. 입맛을 돋워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메뉴인데, 주먹밥 형태로 만들면 귀엽기도 하고 먹는 재미도 있다. 멸치를 좋아해서 게살 대신 멸치를 사용했다. 오이 1/2개를 얇게 썰어 소금을 뿌린 뒤 숨이 죽으면 가볍게 물기를 짠다. 볼에 달걀, 설탕, 소금을 넣고 풀어서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밥 한 공기 기준으로 식초 2큰술과 설탕 1큰술, 소금 1꼬집을 넣어 초밥을 만들고 오이와 볶음 달걀, 게살, 검은깨를 넣고 고루 섞어 동그랗게 빚는다. 새콤하게 오도독 씹히는 오이와 부드러운 달걀, 고명으로 올린 검은깨의 고소함이 썩 잘 어우러진다.
김용준 @gimlet_joon
서울과 전주에 위치한 ‘홀드미커피’, ‘카페 안아줘’의 주인장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양식을 즐겨 만든다. 최근에는 내추럴 와인에 푹 빠져 있다.
크림소스 돼지목살 스테이크
크리스피한 돼지고기 스테이크에 부드러운 크림의 풍미를 더한 요리다. 목살은 정육점에 부탁해 3cm 두께로 두껍게 썬다. 고기에 굵은소금을 넉넉히 뿌려 20분간 상온에 두고, 키친타월로 수분을 닦아 준비한다. 팬을 불에 올리고살짝 연기가 날때까지 온도를 올리고 발연점 높은 콩기름을 넉넉히 넣는다. 고기가 잠겨 튀겨진다는 느낌이 들만큼 충분한 양을 붓는다. 여기에 고기를 넣어 앞뒤로 1분 30초씩 바싹 굽는다. 고기의 겉이 많이 탔다 싶을 정도로 구워야 크리스피한 식감을 낼 수 있다. 다 구운 고기는 도마에 올려 5분 정도 둔다. 이 과정을 통해 스테이크 가운데 모인육즙이 전체적으로 고루 퍼질 수 있다. 그동안 팬에 대파의 흰 부분을 슬라이스해 넣은 뒤 올리브유와 소금을 살짝 뿌려 그을리게 굽는다. 생크림을 1컵 정도 부은 뒤 고르곤 졸라 치즈를 양껏 넣어 소스를 만든다. 개인적으로 10g 정도쯤 넣는 편이다. 완성된 스테이크는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 접시에 담고 고르곤졸라 치즈 소스를 부어 완성한다. 뱅베에서 수입하는 와인 모스퀴토 Mosquito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