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 양이 지나치면 비만 및 성인병 등 건강에 문제를 야기시킨다. 최근 우리 식탁에 저염식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이다.
김치, 젓갈류 등 염장 식품을 자주 먹는 우리 식탁에 경보가 울렸다. 염분을 과잉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WHO에서 제안하는 1일 소금 섭취량은 5g. 그런데 한국인은 그 두 배에 달하는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염분이 체내에 과잉 축적되면서 수분 대사를 방해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을 비롯해서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성인병이 최근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역시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 박사 김소형의 말이다. 짠 음식을 먹을 경우 평소보다 물을 배로 마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분을 필요 이상 섭취하면 부종을 유발하고,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흔히 밥도둑이라 일컫는 오징어젓갈, 무짱아찌 등 간이 센 염장류 음식을 먹을 경우 평소보다 밥을 더 먹게 되는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염분이 많은 음식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의학 박사 김소형은 “염분은 특히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를 비롯,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소금의 양을 줄이는 것은 기본입니다”라며 저염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우리는 평소 저염식을 할 필요가 있다.
염분은 대체로 김치나 젓갈류, 장아찌 등의 염장식품을 비롯하여 치즈, 베이컨, 햄,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 화학조미료, 인스턴트식품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자연식품 중에서는 육류의 내장과 조개, 새우, 게, 해삼 등에 비교적 염분이 많이 들어 있다. 저염식을 위해 이들 음식의 섭취량을 대대적으로 줄이면 좋겠지만 평생 길들여온 식습관을 단번에 고치기란 쉽지 않다. “소금으로 맛을 내는 음식에 소금 대신 식초나 레몬즙, 설탕 등을 사용해서 맛을 내면 됩니다. 또 소금을 덜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대신 싱거운 맛에 변화를 주기 위해 후추, 고추, 마늘, 생강, 양파, 카레가루 등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한의학 박사 김소형이 저염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요령을 전한다. 사실 가정에서 저염식을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음식에 간을 직접 하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소금이나 장을 따로 놓고 찍어 먹으면 된다. 또 찌개와 국 등의 국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물미역, 파래 등 염분이 높은 해초류는 조리 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소금기를 충분히 빼서 먹는다. 최근 저염식의 열풍으로 대거 출시된 염분의 함량을 낮춘 시판 제품을 적절히 이용해도 좋다. 다만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염분의 보충이 필요하다. 이 역시도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데 과도하게 염분이 함유된 가공식품보다는 다시마, 미역 등 몸에 좋은 짠맛이 들어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 뭐든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통제할 수 없는 식습관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보다 몇 가지 저염식 요령만 꾸준히 지킨다면 건강한 삶을 어렵지 않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도서 <저염밥상> 남기선 허계영 김형숙 지음. 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