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01
암웨이 뉴트리 건면 소고기버섯탕
“얼큰하고 깊은 맛의 남다른 라면”
사실 라면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MSG가 제대로 느껴지는 짭짤한 라면이 있고, 곰탕 국물이나 다시마로 우려내는 요리 같은 라면이 있는데 암웨이 뉴트리 건면 소고기버섯탕은 후자에 속한다. 일단 소고기버섯탕 국물이라 담백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진한 소고기 국물에 뉴트리 건면의 비법 양념을 더했더니 얼큰함이 확 올라오면서 해장용으로 제격인 듯했다. 또 바람에 말린 건면이 쫄깃하게 씹혀 타 브랜드의 건면 라면보다 훨씬 맛있었다. 라면에 달걀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라면과 달걀은 찰떡궁합. 신진 작가를 후원하는 원포원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혜원 작가의 작품을 패키지에 담아 라면치고는 다소 아티스틱한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한 박스(16개입) 2만3천2백원.
02
SPC 삼립 미각제빵소 생生식빵
“우유에 담근 듯 촉촉하고 부드럽다”
미각제빵소의 생 生 식빵은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는 식빵’을 컨셉트로 1등급 밀가루와 뜨거운 물로 반죽하는 탕종법을 적용해 반죽을 200℃ 초고온 오븐에서 구워 빵의 수분감을 유지했다.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생식빵은 꿀과 버터가 함유되었으며, 전통 누룩에서 찾아낸 토종 효모를 사용해 은은한 단맛이 난다. 식빵은 하루 이틀쯤 기존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 금방 굳어 곧장 냉동고로 향하곤 하는데, 미각제빵소의 생식빵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 우유에 담근 듯 촉촉하고 부드러워 냉동 보관하기가 아쉬울 정도다. 대체로 식빵 모서리는 잘 안 먹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생식빵은 모서리마저 만족스러웠다. 5천9백원.
03
베지밀 고단백 두유
“더 진하고 고소하게”
보통의 두유는 단맛이 강해 건강함보다는 달콤한 우유를 마시는 느낌이 강했다면 베지밀 고단백 두유는 단맛은 줄고, 고소한 맛은 배가되었다. 보리와 현미, 옥수수, 멥쌀 등 16가지의 국산 곡물이 고소한 풍미를 더했기 때문에 다른 두유와 달리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곡물이 들어가 걸쭉할 것 같지만 부드러워 목 넘김도 훌륭하다. 190ml 용량으로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하게 불러와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일반 우유와 두유 대비 1.7배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과 아미노산도 함께 들어 있어 운동 후에 먹으면 영양과 맛을 모두 잡을 수 있다. 고소한 두유라테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1팩당 1천1백원.
04
롯데푸드 빵빠레 샌드
“맛은 있지만 빵빠레일까?”
1983년에 탄생한 빵빠레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이다. 빵빠레 샌드는 그 빵빠레를 샌드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파스퇴르 우유를 넣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밀크 카스텔라로 샌딩했다. 어릴 적 빵빠레를 먹고 자란 세대 입장에서 매의 눈으로 관찰했다. 파스퇴르 우유를 넣어서 그런가, 아이스크림 맛은 좀 더 녹진해졌으며 빵을 감싼 카스텔라도 부드러웠다. 군더더기를 뺀 기본적인 맛인지라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좋았다. 바나나 혹은 딸기 같은 과일을 올리니 고급스러운 조각 케이크 느낌도 났다. 다만, 빵빠레 특유의 아이덴티티는 약하지 않나 싶다. 포장지에 빵빠레 특유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빨강, 노랑, 초록의 삼선을 넣었으나, 포장지를 빼고 보면 이것을 빵빠레라고 해야 할지…. 빵빠레 하면 소프트콘도 중요하지 않나? 과자 특유의 바삭한 느낌을 살려 샌드로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만. 1천원대.
05
비비고 불고기와 낙지 불낙죽
“쌀알이 살아 있다”
컨디션이 떨어져서 골골댈 때 혹은 과음해서 기력이 없을 때 요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 냉장고 속의 레토르트 죽은 가뭄의 단비 같은 음식이다. 비비고 불낙죽은 큼직한 소불고기와 쫄깃한 낙지를 넣고 3대 MSG인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글루코노락톤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소불고기가 큼직한 것은 맞지만 낙지의 식감은 살짝 연화되었다. 하지만 쌀알의 식감은 직접 끓인 것처럼 훌륭한 편. CJ제일제당의 기술로 국내산 쌀을 직접 도정한 뒤 저온 숙성해 식감을 살렸다고 한다. 맛으로 보자면, 유명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끓는 물에 10분간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2분30초간 돌리면 되니 조리도 무척 간편하다. 파우치 형태로 캠핑 갈 때 하나씩 챙겨가기에도 괜찮겠다. 450g, 4천9백80원.
06
마켓레이지헤븐 쑥절편
“지금 이 시기에 가장 맛있는 쑥절편”
마켓레이지헤븐의 쑥절편은 청정 섬에서 채취한 무농약 어린 봄쑥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다를 넣지 않고 쪘다. 소다 없이 만들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쑥절편은 인공적인 녹색을 띠지 않는다. 하지만 한입 먹으면 쑥이 아주 많이 들어갔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베어 물면 쫀쫀하게 뜯기고, 오물오물 씹을수록 쑥의 질감과 향이 배어나온다. 일단 배송을 받으면 그냥 먹어볼 것. 쑥절편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잘 구운 쑥절편을 먹기 좋게 조각조각 자르고 하겐다즈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후 굵은소금으로 가니시를 해서 먹으면 단짠의 황홀한 조화와 추억의 아이스크림인 ‘찰떡아이스’ 맛을 느낄 수 있다. 초코나 바닐라 맛보다는 무조건 딸기 맛을 선택할 것. 2kg, 3만5천원.
07
CJ제일제당 더 건강한 채소&고기 가득 비엔나 style
“채소가 보이니 건강하게 맛있다 ”
국내산 돼지고기, 양배추, 당근, 부추 등 7가지 채소를 넣어 짜지 않고 건강한 맛과 영양을 생각한 소시지다. 보통 비엔나 소시지보다 훨씬 크고 통통한 모양새가 먹음직스러우며 참나무 훈연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로 출시됐다. 크림색에 가까운 담백한 맛은 색감이 주는 편견 때문인지 굉장히 부드러웠다. 단면에는 당근을 비롯한 채소를 볼 수 있어서 괜히 건강을 챙기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소시지에 기대하는 탱탱함이 조금 부족하고, 순댓국에 들어 있는 순대 같은 식감에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반면 참나무 훈연맛은 장작구이의 풍미가 살아 있어 보다 익숙한 맛이다. 담백한 맛에 비해 짜지도 않아 입맛에 더 맞았다. 다른 채소나 재료와 섞기보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서 잘 구운 뒤 케첩이나 머스터드 소스를 찍어 먹는 것을 추천! 아이들보다는 이제 건강을 좀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한 어른을 위한 술안주로 더 인기가 있을 것 같다. 280g×2봉지, 6천원대.
08
동원 F&B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민트
“민트 덕후를 위한 맛”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민트는 프리미엄 발효유 요구르트에 민트 특유의 상쾌함을 더한 제품이다. 세계 3대 유산균인 크리스찬 한센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양이 넉넉해 포만감을 준다. 민트 아이스트림과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편이라 맛이 더욱 궁금했다. 과하지 않고 적당히 상쾌한 민트 맛과 달콤한 요구르트의 조합이 의외로 조화로웠다. 계속해서 마셔보니 민트 맛 껌을 씹고 요구르트를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요구르트를 마시고 민트 맛 껌을 씹는 것 같기도 해서 오묘했다. 민트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겐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달고 텁텁한 맛보다는 상쾌한 요구르트를 마시고 싶을 때 좋다. 1천9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