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01
나뚜루 캐슈 바닐라 &코코넛 파인애플
“건강한 맛의 아이스크림”
나뚜루에서 국내 최초로 우유와 달걀 대신 코코넛 밀크와 캐슈너트 페이스트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했다. 캐슈 바닐라와 코코넛 파인애플 두 가지 맛인데 두 제품 모두 젤라토를 먹는 듯한 꾸덕한 질감이 고급스러웠다. 캐슈 바닐라는 고소하고 코코넛 파인애플은 입에서 상큼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랄까. 특히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캐슈바닐라를 추천한다. 마치 미숫가루나 인절미를 먹는 듯한 고소한 맛이 좋았다. 코코넛 파인애플은 상큼한 맛 끝에 텁텁함이 남아 아쉬웠다. 각각 474ml,1만1천6백원.
02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건강해진다니 믿고 마셔보자”
말에 어폐가 있지만, 마실수록 건강해질 것 같은 술이다. 취하고는 싶지만 건강도 챙기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을 모두 헤아려주는 제품이랄까. 꿈이라는 것을 알지만 괜히 핑계 대며 들이켜게 된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전작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의 후속 작품이다. 열 처리한 유산균 배양체가 1000억 개 이상, 프리바이오틱스 물질인 프락토올리고당이 1000mg 들어 있다.즉몸속의좋은유산균을 키워주고 나쁜 유해균은 억제하며,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을 함유했다. 맛은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이 느리게 가는 모 경쟁 업체의 제품과 비슷하다. 탄산감이 덜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한다면 좋아할 것 같은 맛. 건강에 좋다고 하니, 어디 한잔 더 마셔볼까?5%750ml, 3천5백원.
탐앤탐스 디카페인 빠다커피
“빠다커피에 빠져버렸어”
부끄럽게도 방탄커피 Bullet ProofCoffee를 이제 알아버렸다. 일명 버터커피로 알려진 방탄커피를 검색해보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간증에 가까운 후기가 많다. 탐앤탐스에서 작년에 출시한 빠다커피의 디카페인 버전이 새롭게 출시됐다. 가끔 커피를 마시고 느끼는 심장의 두근거림이 없었기에 하루에도 꽤 여러 개를 마셨다. 커피에 버터가 들어갔다고 하면 괜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빠다커피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야 버터의 흔적을 은은하게 찾을 수 있다. 컵에 따라보았을 때도 기름이 둥둥 떠 있지는 않을까했던 우려와 달리 일반 믹스커피처럼 보였다. 연한 베이지색에 명조체로 빠다커피라고 써 있는 패키지도 종이 질감이라 부드럽고 원통형이라 그립감도 좋았다. 가끔 아메리카노를 먹다 질렸을 때, 캐러멜 마키아토는 너무 부담스러울 때, 카페라테조차 살이 찔까봐 멀리하는 이들에게 차갑게 보관한 빠다커피를 마셔보라고 권하고 싶다. 230ml, 4천원대.
04
동원F&B 비욘드미트 &비욘드소시지
“식감만큼은 리얼 고기”
국내 채식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원F&B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새롭게 출시된 비욘드 비프와 비욘드 소시지는 각각 잘게 간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시지 형태로 맛과 식감은 물론 육즙까지 구현해냈다. 비욘드미트는 미트볼이나 타코, 파스타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비욘드 소시지는 핫도그로 먹거나 각종 요리 재료로 활용하기 좋다. 솔직히 처음 먹어본 식물성 대체육은 많이 낯설었다.양고기같은강한향이 코끝을 자극해 거부감이 들었지만 식감만큼은 실제 고기를 먹는 듯했다. 맛 구현에 있어서는 연구가 필요할 듯. 비욘드 비프 1만9천원대, 비욘드 소시지 1만7천원대.
05
비비고 주먹밥
“맛도 훌륭한 간편식”
비비고 주먹밥은 밥 안에 맛있는 소를 꽉 채워 철판에 구운 듯 노릇노릇한 비주얼과 바삭한 누룽지 식감을 구현했다. 불향 가득한 간장양념 불고기 맛과 매콤한 김치볶음밥 속에 모차렐라 치즈를 담은 김치치즈볶음밥 2종으로 출시되었다. 우선 하나씩 낱개 포장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불고기 맛은 김과 라면과 함께 먹기 좋았으며, 김치치즈볶음밥 맛은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 있어 별도의 반찬없이 먹어도 충분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시에는 더욱 바삭한 누룽지 식감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한 끼 식사는 물론 야식으로도 썩 괜찮을 것 같다. 7천원대.
06
제주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
“디저트로 즐기는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하이랜드파크의 위스키 배럴에 11개월간 숙성시킨 제품이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본래 이름은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이름처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러시아 황실에 보내기 위해 만든 맥주다. 배에 싣고 이동하는 동안 변질이 우려돼 알코올 도수를 높였는데, 씁쓸한 맛이 강해져 구운 보리를 넣어 커피와 초콜릿 등의 향미를 더한 것이다. 기대감을 갖고 맥주를 따라보았다. 향을 맡기 좋은 오목한 유리잔에 따라 살살 흔드니, 맥주가 지닌 커피와 초콜릿, 캐러멜의 풍미가 순차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위스키 특유의 아로마는 너무 미미했다. 맥주치고는 단맛이 강해, 조금 마시다 보니 물리는 감도 있었다. 단맛이 강하니 안주와 곁들이기도 애매했다. 솔직히, 라거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다양성의 측면에서보면,이런맥주가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샴페인처럼 어여쁘게 생겨 특별한 날 디저트 맥주로 즐기기에 좋겠다. 750ml 13.5% 2만원.
07
돌 후룻팝
“과일이 통째로! 이번 여름을 부탁해”
개인적으로 돌 Dole의 열대과일은 당도가 높고 신선해 믿고 먹는 편이다. 특히나 돌에서 출시되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파인애플을 통째 얼린 듯 본연의 달콤하고 진한 맛 때문이다. 이번 돌코리아에서 과즙 주스 후룻팝 2종이 추가로 출시되었는데 역시나 100% 과즙을 그대로 담은 것이 확실했다.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복숭아와 달큰한 사과 두 종인데, 주스로 마실 수도 있고 6시간 이상 얼리면 시원한 아이스바로도 즐길 수 있어 여름 디저트로 제격이다. 둘 다 맛있지만 아이스크림으로 얼려 먹는 것을추천. 또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가 간편하고 먹기 편했다. 테트라팩 무균 포장재를 사용해 상온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냉장고와 냉동실에 쟁여두고 먹을 예정.한박스(8개) 4천9백90원(판매처별 상이).
08
좋은데이 생강
“고기를 구웠을 때는 생강소주”
‘좋은데이’ 소주를 출시한 무학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생강소주. 각종 과일 소주를 비롯해 콜라랑 섞어 마시는 쏘콜, 테라 맥주를 타먹는 테슬라 등 소주를 마시는 방법과 맛도 다양하지만 지금까지는 토닉워터를 조금 타서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생강을 꽤 좋아하는 이로서 기대를 갖게 했던 생강소주는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이 공존했다. 우선 생강이 2% 함유돼있어 향과 맛에서도 생강맛이 확실히 느껴졌다. 장어구이를 먹을 때 생강을 곁들이듯 삼겹살이나 항정살처럼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구웠을 때 함께 먹으니 목 넘김도 좋고 느끼함이 덜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단맛이 조금 강하다는 것. 일반 소주에 비해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소주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도 편안하게 마실 수있고, 특유의 알코올 향이 없어 계속 손이 가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좀 더 드라이한 맛이거나 도수가 더 높았다면 최고의 술 친구가 됐을 듯하다. 360ml, 1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