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조선마켓주식회사 조선진상미 진상2호
“집에서 먹는 조선 수라상의 밥”
밥맛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간 먹어왔던 여러 쌀 중에 최고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조선향미 골든퀸3호가 아닐지. 조선향미는 W서울워커힐,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제주 포도호텔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그런 조선향미 골든퀸3호가 조선마켓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고 신상품인 유기농 조선진상미 진상2호를 출시했다. 조선 수라상의 밥맛을 재현하고자 육종된 만생종 고기능성 쌀로, 단백질 함량이 낮고 소립종 품종이라 소화 흡수율이 좋다고 한다. 밥솥을 여는 순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밥의 놀라운 비주얼에 탄성을 내질렀다.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데, 특유의 찰기가 일품이다. 골든퀸3호에서 특유의 팝콘 냄새가 난다면 조선진상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유의 밥맛이라 활용도도 훨씬 높을 듯. 마켓컬리에서 판매. 1kg 6천원대.
오리온 포카칩 2MIX 김치볶음밥&계란후라이맛
“공상과학영화에 감자칩이 나온다면”
포카칩 2MIX는 6월부터 9월까지 수확하는 국산 햇감자로 만든 한정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잘 만들었다. 너무 잘 만들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분명 내가 씹고 있는 것은 감자칩인데, 계란 프라이를 얹은 김치볶음밥 맛이 나서 뇌에 혼란이 왔다. 시즈닝이 너무 완벽해서 진짜 김치볶음밥을 먹는 것 같았다.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았던 미래가 무척 가까이 다가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10년 뒤쯤에는 실제로 이런 형태의 음식이 나올지도 모른다. 알약을 삼키는데 스테이크 맛이 난다던가. 아니, 어쩌면 이미 가능한 일이려나. 햇감자의 고소한 맛을 기대했지만, 김치볶음밥 맛이 너무 인상적이라 감자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하튼 결론은 감자칩은 감자칩대로, 볶음밥은 볶음밥대로 먹는 게 낫다는 것. 1천5백원.
매그너스 애플 사이더
“진짜 사과를 문 듯한 찐사이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사이더 1위 브랜드 매그너스의 쥬시애플과 오리지널애플은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개발된 90% 이상의 사과주를 함유하고 있어 진짜 사과 같은 새콤달콤함이 일품이다. 또 인공색소 무첨가 및 글루텐프리로 애플 사이더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은 웰빙 트렌드를 저격한 것. 쥬시애플은 마치 싱싱한 사과를 갈아 마시는 듯 인위적이지 않은 달콤함이 매력적이며 이에 반해 오리지널애플은 숙성된 오크 향으로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었다. 2종 모두 균형 잡힌 산미와 사과의 달콤함 그리고 적당한 청량감으로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인상적이었다. 쥬시애플과 오리지널애플은 알코올 함유량 4.5%로 술이 약한 이들도 안주 없이 가볍게 마시기에 제격이다. 330ml, 3천8백원.
이마트 피코크 강원도의 밥상 3종 밀키트
“집에서 떠나는 강원도 미식 여행”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이마트 피코크에서 강원도의 대표 음식을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강릉식 짬뽕 순두부와 원주식 장칼국수, 영월식 청국장은 메뉴만 봐도 벌써 땀을 한바탕 흘린 후의 개운함이 느껴진다. 먼저 강릉 초당 지역 순두부 골목에서 유래된 매콤한 순두부찌개는 동해바다의 청정 해수가 들어가서 그런지 얼큰하다. 거기에 부드러운 초당 순두부가 더해져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장칼국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원주식 장칼국수는 쫄깃한 식감과 고추장과 된장의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콩 산지이자 메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식 청국장은 청국장 맛이 조금 더 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짬뽕 순두부 9천원대, 원주식 장칼국수 6천원대, 영월식 청국장 8천원대.
오리온 디저트 초코파이 티라미수
“Pick Me Up!”
초코파이와 티라미수, 왜 진작 만나지 않았니? 이 둘의 조합이 이렇게 환상적일 수가 없다. 커피와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만든 부드러움이 특징인 티라미수를 초코파이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초코파이 비스킷을 디카페인 콜드브루에 적셔 한층 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했다. 또 고소한 카망베르 치즈를 더한 사르르 녹아내리는 스노 마시멜로는 입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없어질 정도로 짧은 달콤한 순간이 아쉽기만 했다. 이탈리아어로 티라미수는 ‘나를 끌어올린다’를 뜻하는데, 이처럼 초코파이 티라미수는 지친 나의 몸과 정신을 단번에 북돋워준다. 요즘같이 카페에 가기 망설여질 때, 홈 카페를 완성할 수 있는 화룡점정이 되겠다. 냉장고에 가득 쟁여두고 커피와 함께 먹어야지. 1개(62g) 2천원.
에그슬럿 페어팩스&오렌지주스
“입안에서 사라지는 부드러운 에그의 식감”
미국의 스타 셰프 앨빈 카일란과 그래픽 아티스트 출신 제프 베일스가 2011년 LA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샌드위치 브랜드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그슬럿이 국내에 상륙했다. 에그슬럿은 브리오슈 번과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 신선한 식재료를 재해석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를 맛봤다.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 에그,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 스리라차마요 소스를 얹은 메뉴로 부드러운 번과 입안에 넣자마자 솜사탕처럼 사라지는 담백한 스크램블드 에그의 식감이 좋았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아닌 신선한 오렌지주스를 시그니처 음료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아침 메뉴로도 좋을 듯. 페어팩스 7천8백원, 오렌지주스 5천5백원.
비비고 수제 만둣집 맛 진한고기만두&새우만두
“고놈 참 실하네!”
만두 명가 비비고에서 수제 만둣집 맛과 정성을 그대로 담은 만두 2종을 출시했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찜기에 만두를 올렸다. 손으로 직접 빚은 듯한 통통한 반달 모양이 정겹다. 일단 속이 꽈악 차 있어 실하다. 만두피도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 쫀득한 씹는 맛이 일품이다. 진한고기만두와 새우만두 두 제품 중 굳이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진한고기만두에 한 표.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마치 딤섬을 먹는 것처럼 고기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며 눈을 감고 음미하게 만든다. 특히나 고기 비린내가 없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기존 냉동만두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들깨가루와 깻잎, 굴소스 같은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깔끔한 감칠맛이 살아 있다. 새우만두는 새우와 고기가 섞여 있는데 새우 맛이 더 강하게 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니면 온통 새우만 들어가 있으면 어떨까? 진한고기만두 400g×2, 새우만두 325g×2 각각 8천원대.
켈로그 첵스 파맛
“생각보다 맛있는데요?”
이토록 의견이 분분했던 시리얼이 있었던가? 개인적으로는 꽤 맛있었다. 솔직히 수많은 시리얼 중 하나를 고른다면 첵스 파맛을 선택하겠다. 채소 맛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맛은 굳이 비교하자면 야채타임, 양파링 같은 과자와 비슷한 계열이다. 짭쪼름하면서 달콤하다.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우유에 말아 먹어도 맛있다. 혹자는 우유에 말면 조미료 탄 우유가 된다고도 하지만…. 물론 케첩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릴 듯하다. 야채타임에 케첩이 들어 있는 것을 상상하면 될 듯하다. 파맛 첵스를 조미료로 쓰거나 심지어 기름으로 볶아 먹는 실험도 있던데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참고로 먹고 난 뒤에는 살짝 텁텁한 감은 있다. 양치질은 필수다. 1개 5천9백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