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로 삭막해진 뉴욕에서 오이시스 같은 아우터 스페이스가 오픈했다. 식물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멕시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멀리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전 세계 도시가 그랬듯 뉴욕의 식당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암흑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긴 줄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던 식당들도 4개월간 굳게 문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5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켰던 역사적인 식당도 견디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코로나19의 상황이 개선되는 듯한 6월을 기점으로 레스토랑의 실외 영업이 전격 허용되었으며(실내 영업은 여전히 중단되었다), 이로써 뉴욕의 다이닝 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오픈한 레스토랑이 브루클린 부시윅 Bushwick에 있는 아우터스페이스 Outerspace다. 원래 이곳은 스페이스 스콧 99 Space Scott 99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행사가 취소되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이곳의 대표인 몰리 Molly와 웰스 Wells는 식당의 용도를 과감히 바꾸기로 했다. 많은 뉴요커들이 당분간 여행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해 잠시나마 뉴욕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 이곳은 마치 리조트의 식당처럼 여름 하늘 아래 채도높은 주황색 파라솔이 펼쳐져 있고, 야자수와 초록의 식물이 그 주변에 가득하다.
강렬한 주황색 파라솔이 이국적인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우터스페이스. Scott Lynch Gothamist
바질과 치커리, 에이지드 치즈를 곁들인 서머 볼.
회색의 공장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진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간이 파티션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어 방처럼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테이블 간격 또한 2m이상 떨어져 있다. 메뉴는 멕시칸에서 영향을 받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브루클린의 저명한 식당인 블랑카 Blanca 등에서 경력을 쌓은 코너 Corner와 루이스 Luis가 주방을 책임진다. 특이하게도 매주마다 로컬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며 문화생활이 전면 중단된 뉴요커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에는 야외에서 영화도 상영한다. 유흥을 즐기는 뉴욕커들에게 찾아온 아우터스페이스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오아시스와 같다.
add 99 Scott Ave UnitG, Brooklyn, NY 11237
tel 17183863482
web 99outerspace.com/
멕시칸 옥수수구이인 엘로데에서 영감을 받은 콘 디시
칠리와 라임을 가득 넣은 로티세리 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