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현관문을 열기 전 설레게 만드는 보라색 상자! 마켓컬리에서 추천한 신제품 먹거리를 맛있게 리뷰했다.
01
Kurly’s 유정낙지
“무교동 유정낙지 그 맛 그대로”
좋아하는 식당에 밥 한 끼 먹으러 가기도 조심스러운 요즘, 그 식당의 요리를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마켓컬리의 컬리스 홈 다이닝에서 무교동 유정낙지의 비법을 전수 받아 그 맛 그대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되지만 프라이팬에 삶은 콩나물과 파를 넣고 5분간 볶았다. 따뜻한 흰 쌀밥에 빠알간 양념을 비벼 먹었는데, 역시나 유정낙지의 그 매콤한 명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청양고춧가루의 칼칼한 매운맛이 맛있게 맵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너무 매울 때는 김과 함께 먹으니 맛이 두 배였다. 낙지는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했다. 그러나 낙지의 양이 아쉬웠다. 양념이 충분해 밥과 같이 먹고 나서 소면을 넣고 먹거나 김치를 넣고 밥을 볶아도 좋을 것 같다. 막걸리 한잔과 유정낙지로 저녁을 보냈는데 하루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듯했다. 이게 바로 행복인가? 350g, 9천8백원.
02
하루한티, 메리골드차
“찻잔 속의 꽃”
갑작스레 차가워진 기운에 따뜻하고 향긋한 티 한잔이 생각난다. 하루한티에서 루테인과 지아잔틴 등 몸에 좋은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국화꽃의 일종인 메리골드의 영양과 향긋함을 오롯이 담은 메리골드차를 출시했다. 건강하게 키운 국내산 메리골드를 정성껏 건조해 꽃잎만이 아닌 꽃받침까지 온전히 유지하고 있어 따뜻한 물에 우렸을 때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사실 꽃차는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먼저 느끼면서 차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잎을 거름망에 거르지 않고 마셔야 한다. 그래서 가끔 입속으로 찻잎이 들어가기도 해서 불편함이 뒤따르기도 하는데, 메리골드차는 큼지막한 꽃받침까지 있어 차를 마실 때 훨씬 수월했다. 맛과 향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꽃차와 함께 따스한 겨울을 보내는 건 어떨까. 다가오는 연말, 감사의 마음을 꽃차로 표현해도 좋겠다. 25g, 1만2천원대.
03
헬카페 디카페인 드립백
“처음 그 맛처럼”
처음 상경했을 당시, 서울 토박이인 동기 손에 이끌려 이태원으로 처음 놀러 갔던 때를 떠올려본다. 우사단로 끝자락에 위치한 헬카페는 이태원에서 처음으로 갔던 카페였다. 헬카페가 출시한 드립백 제품을 손에 쥐니 새삼 그때의 기억이 아른거린다. 드립백은 휴대가 간편하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쇄 보관 방식으로 원두가 지닌 특유의 향미를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드립백의 핵심은 바로 원두의 향미를 얼마나 붙들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놀랐다. 드립백을 컵에 고정해 원두 가루에 조금씩 뜨거운 물을 부으니 방 안 가득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간혹 향이 강하더라도 정작 마셔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원두를 배합해 산미를 줄인 대신 묵직하고 고소한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디카페인 제품으로 카페인에 대한 걱정 없이 밤에도 마실 수 있어 자주 손이 갈 듯하다. 한 세트(12gx7개) 1만4천원.
04
콩피튀르 파리지앵, 딸기잼
“파리지앵의 잼”
프랑스로 여행을 가면 반드시 사오는 프랑스 잼 콩피튀르 파리지앵은 파리지앵의 잼이라는 의미로 깐깐한 파리지앵이 고른 잼인 만큼 그 특별한 맛이 증명되었다. 무쇠솥에서 오래 끓이는 전통 방식으로 설탕 대신 사탕수수와 펙틴을 넣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늘 실패 없는 딸기잼이지만 아주 단맛만 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새콤달콤하고 과육이 살아 있는 듯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아침에 갓 구운 크루아상을 사와 잼을 발라 먹었는데, 잠시나마 파리에 온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나 패키지 디자인도 세련돼 다이닝 테이블 위 작은 오브제 역할도 톡톡히 한다. 30g밖에 안 돼 한두 번 먹기 적당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것인가. 이 작은 병에 담기에는 그 맛이 너무 맛있다. 다음에는 100g으로 쟁여두어야지. 30g, 3천9백원.
05
유라가 단짠퐁듀찰떡
“단짠단짠의 정석”
달콤한 흑설탕과 감칠맛이 도는 양조간장을 졸인 다음 둘을 혼합해 만든 소스와 국내산 찹쌀로 만든 찰기 가득한 떡이 만났다. 그야말로 맛이 없을 수 없는 환상의 조합이다. 첫인상은 마치 조청에 풍덩 빠진 떡 같았다. 먼저 최대한 소스를 걷어내고 떡을 한입 베어 물었는데,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쫀득쫀득했다. 이렇듯 떡 상태만 온전하더라도 절반은 성공한 셈인데, 거기에 첫 맛은 달고 끝 맛은 짭짤한 소스를 끼얹으니 두 가지 맛이 차례로 느껴지는 재미가 덤처럼 다가왔다. 만약 자극적인 맛을 싫어한다면 소스를 걷어내고 식감에 집중해보자.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당이 필요하거나 입이 심심할 때도 한두 개씩 꺼내 먹으면 금세 활력이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뜨끈하게 먹고 싶다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는 형체도 알 수 없이 흐물흐물 녹아버린 떡을 만나게 될 테니 주의할 것. 180g, 2천3백원.
06
Kurly’s 간편하게 바삭, 통등심 돈까스
“올해의 돈까스상을 수여한다”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하고 나서 각종 냉동 돈까스를 조리해 먹어보았는데, 시중에서 꽤 평이 좋다는 돈까스조차 재구매 버튼을 누르기엔 부족했다. 그러던 중 만난 마켓컬리의 PB 상품인 간편하게 바삭, 통등심 돈까스는 내겐 올해의 돈까스다. 통등심의 어감에서 느껴지는 통통함이 두께에서 느껴졌고, 심지어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돈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냉동 돈까스의 핵심은 튀겼을 때 느껴지는 미세하게 겉도는 빵가루 맛을 어떻게 잡느냐다. 이 돈까스는 건식과 습식 빵가루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고기에 착 달라붙어 있고, 바삭함도 일품이었다. 맛은? 고기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하며 두께도 만족스러웠다. 한 봉지에 두 조각이 들어 있는데, 하나만 조리해서 먹어보곤 남은 한 쪽도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었다는 후문. 270g(135×2조각), 5천7백원.
07
규욘 다이제스티브 슈가프리
“담백하게 매력 있네”
“담백하게 매력 있네” 고소하고 달달한 맛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통밀 비스킷 다이제스티브가 설탕을 뺀 슈가프리를 선보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밀가루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설탕 대신 단맛이 적은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프락토 올리고당을 사용한 것. 바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으로 옆에 두고 틈틈이 간식으로 먹기 좋았다. 흔히 목 막히는 맛이라며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 씹을수록 통밀의 고소한 풍미와 담백함에 자꾸만 손이 가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여전히 뻑뻑하다고 느껴진다면 우유나 요거트를 곁들여 든든하게 섭취해볼 것. 400g, 2천원대.
08
모노키친 광둥식 레몬크림새우
“오밤중에도 가능한 중식 메뉴”
가끔 말도 안 되게 늦은 시간에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대부분 술안주로 생각이 나는데, 그럴 땐 적당히 기름지면서 중식 느낌이 팍팍 나는 메뉴가 필요하다. 모노키친의 광둥식 레몬크림새우는 늦은 시각에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중식 새우 메뉴다. 새우튀김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조리하는 동안 동봉된 레몬크림 소스를 중탕으로 끓이면 되는데, 물이 끓을 때 소스를 중탕하면서 동시에 에어프라이어를 작동하면 따끈따끈한 소스를 갓 튀긴 새우에 부어서 먹을 수 있다. 자칫 느껴질 수 있는 새우 특유의 비린내도 없었고 새우 크기도 야박하지 않았다. 특히 소스에서 느껴지는 레몬의 풍미가 향긋하고 고급스러웠다. 단지, 소스를 중탕하는 과정이 조금은 귀찮다는 것과 혼자 먹기에는 양이 좀 많은데 소스를 소분하기가 어렵다는 점 빼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칠리 새우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괜찮은 술안주였다. 370g, 8천9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