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어떤 신제품이 출시됐을까. 새로 나온 먹거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리뷰했다.
01
버거킹 기네스 와퍼
“잘못된 만남”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게 참 어렵다. 두 브랜드가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니, 서로에게 득이 되도록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참 중요하다. 버거킹과 기네스가 만나 ‘기네스 와퍼’를 만들었다. 음식을 할 때 맥주를 넣는다는 조리법에서 착안해 버거의 번을 반죽하고 소스를 만드는데 기네스 맥주를 사용했다고 한다. 흑맥주를 연상시키기 위해 햄버거 번 역시 블랙 컬러다. 하지만 사실, 흑맥주보다는 오징어 먹물의 느낌이 났다. 불맛 강한 버거 역시 맛은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기네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맥주라는 게 원래 요리에 사용해도 고유의 풍미는 남지 않는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말때문에 계속해서 기네스의 흔적을 찾으려 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둘은 왜 만났을까? 둘의 만남은 어떤 이점을 남겼을까? 가격은 일반 와퍼 6천7백원, 기네스 와퍼 9천3백원으로 2천3백원 차이가 난다. 1개 9천3백원.
02
정백홍라면 3종 세트 중 백면
“시원하고 깊다”
3가지 맛의 정 · 백 · 홍 라면은 튀기지 않은 면발과 150℃의 열로 수분 없이 재료를 볶아서 깊고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정면은 콩으로 만든 채수가 특징인 식물성 탕면, 백면은 해산물과 사골로 진하게 시원한 맛, 마지막으로 홍면은 마늘과 소고기를 볶은 얼큰한 소고기버섯탕면이다. 시식해본 백면은 해물과 사골을 6대4 비율로 더했다고 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해물 육수 맛과 고기 육수 맛이 둘 다 오묘하게 느껴졌다. 또 건더기가 큼직하고 채소와 해물이 골고루 들어 있어 라면보다는 요리를 먹는 기분이었다. 맵지 않은 사골이나 채수 베이스의 라면은 종종 먹어봤지만 너무 느끼하거나 밍밍해서 자주 찾지 않게 됐는데 백면은 적당한 감칠맛 덕분에 늦은 밤 야식으로도 제격이다. 쫀쫀한 면발도 먹기 좋았고, 약간의 반주를 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 떡볶이 정도의 매운맛도 힘겨워하는 나로선 드디어 자주 손이 갈 것 같은 라면을 만났다. 1팩(4입) 3천원대.
03
디아지오코리아 베일리스 스트로베리향 크림
“달콤한 홈 술 즐기기”
디아지오코리아가 상큼하고 신선한 딸기와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크림이 조화를 이룬 베일리스 스트로베리향 크림을 한정판 출시했다. 베일리스는 아이리시 위스키와 아일랜드산 크림, 바닐라의 조화로 완성된 세계 최초의 크림 리큐어 브랜드로 이번에 한정판으로 베일리스 스트로베리향 크림을 선보인 것. 잘 익은 딸기의 상큼한 맛과 베일리스 오리지널의 풍부한 바닐라 맛이 조화를 이뤄 달콤한 딸기 우유를 머금은 듯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인상적이었다. 알코올 도수 17도로 원액으로 먹기에는 다소 도수가 높은 감이 있지만 얼음을 가득 넣고 마카롱과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와 함께하니 썩 잘 어울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홈 술 트렌드에 맞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와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하며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넣어 시원한 디저트용 칵테일로 즐겨보길 추천했다. 700m, 3만원대.
04
아티장 비스킷 티를 위한 비스킷 4종 세트
“차 마실 때 불러주세요”
이제는 비스킷도 페어링 시대인가 보다. 전통 방식 그대로 영국적인 비스킷을 만들고 있는 아티장 비스킷에서 만든 비스킷은 차를 마실 때 함께 곁들이면 좋을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크드 애플&커스타드, 레몬&진저, 라즈베리&다크초콜릿, 딸기&크림으로 맛볼 수 있으며 각 비스킷은 얼그레이티, 재스민티, 아쌈티, 다즐링티와 페어링할 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티보다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티를 마실 때 맛있게 곁들일 메뉴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커피는 어떤 것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비스킷 4종은 아주 새로운 맛을 기대한 이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달지 않아서 좋았고, 특히 레몬&진저는 향긋한 재스민티와 먹었을 때 생강 향이 어우러지면서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손님이 왔을 때 으쓱해하며 내놓기 좋을 듯. 과연 차와 비스킷의 나라에서 만든 제품답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3만1천5백원.
05
서브웨이 얼터밋썹
“콩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
얼터밋썹은 서브웨이에서 판매하는 K-바비큐의 고기를 대체육으로 교체한 제품이다. 대두와 밀단백, 퀴노아, 병아리콩, 렌틸콩으로 만드는 언리미트의 대체육을 사용했다고 한다. 기왕이면 모든 코스를 건강하게 선택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비건 빵인 위트를 선택하고, 소스는 올리브유와 후추만 뿌렸다(대체육 자체가 불고기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어 다른 양념은 넣지 않는 것이 낫다). 한입 베어 무니 식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육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강한 불고기 양념을 넣었기 때문인지 자극적이라 그다지 건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포만감은 생각보다 오래갔고, 콩으로 만든 고기라 그런지 부담도 덜했다. 하지만 대체육은 대체육일 뿐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두부라던가, 아랍의 호무스라던가, 인도네시아의 템페라던가 그런 맛있는 콩 메뉴가 나왔으면 좋겠다. 왜 자꾸 다들 콩의 존재를 숨기려 하는지 모르겠다. 1개 6천5백원.
06
오뚜기 그린가든 만두
“채소 좋아, 만두 좋아”
‘채식 요리는 맛이 없다’는 건 이제 옛말. SNS에서는 채식 레시피와 함께 채식 요리 콘텐츠가 많은 좋아요를 기록하고 채식 레스토랑이 곳곳에 오픈하며 맛있는 채식 요리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제 집에서도 간편하고 손쉽게 채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간편 채소 식품이 등장했다. 오뚜기에서 출시한 그린가든 만두가 그 주인공. 만두는 늘 진리지만 이 채식 만두는 담백과 깔끔 그 자체다. 물밤, 양배추, 양파, 대파, 당근, 송화버섯, 부추, 무, 마늘, 생강 등 10가지 채소가 어우러지면서 깊은 맛이 느껴진다. 또 진공 상태의 반죽 피를 사용해 쫄깃한 만두피의 식감이 더해져 맛이 배가되었다. 가볍게 그리고 건강하게 냉동식품을 즐길 수 있게 될 줄이야! 360g, 8천4백원대.
07
그라놀로지 하루그래놀라
“아주 든든하구먼”
배달음식으로 연명해온 자취 생활 10년 차, 조금씩 어디가 아파오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만난 그나놀로지의 ‘하루그래놀라’는 쉽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아주 든든한 잇템이 되었다. 유레카! 잇템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한 끼 분량(30g)으로 소포장되어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갈 뿐 아니라 특수 질소 포장 공법으로 신선한 그래놀라를 섭취할 수 있어서다. 귀차니즘의 끝인 자취생이나 바쁜 직장인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해졌다는 것. 특히나 그라놀로지의 하루그래놀라는 귀리와 각종 견과류, 말린 과일과 100% 단풍나무 수액을 배합해 균형 잡힌 영양과 함께 맛도 담백하고 고소하다. 그리고 식물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글루텐프리라는 사실! 아침, 저녁으로 한 봉지 뜯어서 요거트와 함께 먹는데 먹고 나면 뿌듯하다. 30g 2천5백원, 세트(30g×10) 2만5천원.
08
청정원 집으로 ON 치즈볼&소시지볼
“튀기지 않아 고소하고 담백”
청정원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 ON에서 선보인 치즈볼과 소시지볼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치즈볼은 모차렐라와 체다, 고다, 덴마크의 치즈 4종이 들어 있어 더욱 진한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소시지볼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탱글탱글한 소시지를 넣어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살렸다. 봉지를 뜯자마자 ‘호두과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옷을 잔뜩 입은 비주얼을 상상했는데, 웬걸 빵 반죽처럼 보드라웠다. 어느 치킨 브랜드의 치즈볼은 인위적인 달달한 맛이 나서 먹기 힘들었는데, 이 치즈볼은 단맛 없이 짭짤한 치즈 맛만 느껴져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소시지볼은 생각 외로 탱글탱글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으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300g, 각각 7천원대.